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7.23 05:10

연중 16주 화요일-대동사상

조회 수 312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신부님, 이제 고아가 되셨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 정작 나는 고아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것은 육신의 부모와의 관계에서만 하는 얘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시면 서운하시고 어떤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고아라는 것이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왜냐면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하느님 아버지는 저와 늘 가까이 계시고,

어머니께서 이 세상에서는 돌아가셨지만

영적으로, 그러니까 하느님 안에서 늘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오래 전부터 <육신의 형제>이니 <친정>이라는 표현을 써왔는데

이는 제가 출가한 사람이고 혈육의 관계를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영적인 관계를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이런 뜻에서 저는 오늘 복음을 이해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머니 마리아와 형제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또 그 관계를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육신의 관계, 혈육의 관계도 당신에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신과 하느님과의 관계이고

하느님 안에서 맺는 당신과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것을 진작부터 알고 계셨습니다.

 

루카복음을 보면 예루살렘 순례 때 12살 어린 예수님은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오지 않고 성전에 남아있었고

그래서 어머니 마리아는 왜 부모의 애를 태웠냐고 예수님을 나무라셨지요.

 

이에 예수님은 오히려 어머니 마리아를 나무라십니다.

당신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냐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니 인간적 예의로만 생각하면

이 얼마나 당돌하고도 무례한 태도입니까?

 

그러니까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께서 자신의 정체성을 혈육에 두지 않고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복음은 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지요.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그래서 제자들을 가리키며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형제라고 할 때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고 대하시는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마리아는 주님께서 당신을 무시하시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당신처럼 어머니로 여기겠다는 뜻으로 이해하셨을 겁니다.

 

대동사상大同思想.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대동사상을 봅니다.

혈연이나 신분 등이 무너지고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

하느님 안에서 우리 모두는 형제자매이고, 어머니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어머니를 잃었지만 오히려 수없이 많은 어머니를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그래 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모든 어머니를 저의 어머니로 모시며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Sep

    연중 23주 월요일-힘이 아니라 사랑을 한 가운데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제 생각에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고,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원죄가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의 중심인 차원과 자기가 공동체의 중심...
    Date2013.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3
    Read More
  2. No Image 08Sep

    연중 제 23 주일-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워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
    Date2013.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7
    Read More
  3. No Image 07Sep

    연중 22주 토요일-사랑하기에 참으로 자유롭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9월이 되어 제가 출강하는 영성학교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가난을 얘기하면서 인격적 가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가난은 그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하느님...
    Date2013.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3
    Read More
  4. No Image 06Sep

    연중 22주 금요일-영원히 함께 계시는, 그러나 늘 새로운 하느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그렇지만 늘 새로운 분이신 하느님.   가끔 저는 기막힌 광고에...
    Date2013.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4
    Read More
  5. No Image 05Sep

    연중 22주 목요일-사람을 잘 낚기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돈을 잃는 것보다 사람을 잃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혹 있을지 모르지만 고기를 낚는 것보다 사람을 낚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결단코 ...
    Date2013.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2
    Read More
  6.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수요일-복음적인 불안정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예수님께서 하시는 복음 선포를 종합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디를 가시든 늘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들...
    Date2013.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5
    Read More
  7. No Image 03Sep

    연중 22주 화요일-나의 힘은?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더러운 영 사이에 기싸움이 대단합니다. 먼저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 선제공격을 합니다. 예수님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과시...
    Date2013.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6 947 948 949 950 951 952 953 954 955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