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요한복음과 달리, 그리고 루카복음과도 달리

마태오복음은 사도들의 부르심을 아주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고,

자기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도 아주 간략하게 기술할 뿐 아니라

얘기의 초점도 자기의 부르심이 아니라 주님의 파격행적입니다.

 

왜 이렇게 간략하게 전하는 것일까?

오늘 얘기의 주인공이 레위가 아니라 마태오가 맞고

마태오복음의 저자가 마태오 사도가 맞다고 친다면

죄인인 자기가 부르심 받았을 때의 그 감동을 전할 법도 한데

어찌 마태오는 자기의 부르심을 이리 간략하게 전하는 것일까?

 

그것은 응답이 부르심에 주인공 자리를 내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응답하는 마태오 자기가 아니라

부르시는 주님께 주인공 자리를 내 드리기 위함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부르심에 응답한 얘기를 제 중심으로 얘기한다면

부르심을 받기까지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부르심을 받았을 때 저의 처지가 어땠는지,

부르심을 받았을 때 받은 감동이 어땠는지,

그리고 응답하기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을 장황하게 얘기할 겁니다.

 

그러나 마태오 사도는 그러지 않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너무도 절대적인 것임을 Highlight(강조)하기 위해

“나를 따라라”는 말씀 한 마디에 군소리 없이 따르는 것으로 기술합니다.

 

그렇습니다.

마태오 사도는 주님의 부르심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인 분입니다.

절대적인 부르심 앞에서 그는 자기를 보지 않았고 과거도 보지 않았습니다.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주님을 따를 수 있겠는가 하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죄를 보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본 것이고,

죄인인 자기를 보지 않고 주님을 본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보지 않고 자기만을 본 것이 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죄의 과거를 돌아보거나 과거에 매이지 않고

즉시 “따라라”고 하시는 주님을 따라 나섭니다.

그의 응답은 즉각적이었고 그의 태도는 미래지향적입니다.

 

사실 주님을 따름은 이러해야 합니다.

즉각적이지 않고 잠시라도 머뭇거리면 영영 떠나기 어렵습니다.

미래를 지향하지 않는 사람도 현실을 떨치고 떠날 수 없습니다.

 

현실이 지긋지긋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현실은 지독한 접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란 과거가 축적된 현재이고

나라는 존재가 과거로부터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재의 내가 나이지 미래의 나는 아직 내가 아니고

어떻게 될지 알 수도 없는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마태오 사도에게 있어서 주님은 확실한 현재를 떨치고

불확실한 미래를 맡길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분이셨습니다.

 

주님의 인격적 확실함, 곧 사랑에 대한 확신이

상황적 불확실함의 불안을 불식시킨 거겠지요.

 

자기 일생의 죄가 너무도 크고 그 죄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 죄보다 훨씬 더 큰 주님의 사랑을 누구보다 더 체험하였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Oct

    연중 제 30 주일-기도,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있는 것.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연중 제 30 주일의 주제는 겸손과 기도입니다. 기도는 겸손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교만한 사람이 절대 기도하지 않는 것을 보면 너무도 분명하지요. 자기 주먹...
    Date2013.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96
    Read More
  2. No Image 26Oct

    연중 29주 토요일-회개, 한꺼번에가 아니라 그때그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일본이 해일과 원전사고로 인해 엄청난 재난을 당했을 때 어떤 종교인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그리 된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든 생각이랄까 의문은 이분은 오늘 주님의 말씀을 ...
    Date2013.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48
    Read More
  3. No Image 25Oct

    연중 29주 금요일-이 시대를 알지만 사랑하지 않는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어제는 한 형제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떤 젊은 사람의 잘못된 행태랄까, 독특한 행태랄까 ...
    Date2013.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89
    Read More
  4. No Image 24Oct

    연중 29주 목요일-평화로워야 할 것과 평화롭지 말아햐 할 것.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주님께서는 세상에 평화를 주러 당신이 오신 게 아닌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딴청을 피우시는 건가요, 아니면 정말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건가요?   제 생...
    Date2013.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7
    Read More
  5. No Image 23Oct

    연중 29주 수요일-주님, 당신의 집사들이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그러나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어제는 주인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다가 주인의 지극한 사랑을 받...
    Date2013.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75
    Read More
  6. No Image 22Oct

    연중 29주 화요일-의무를 다하는 종과 사랑을 갈망하는 종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네 복음서 중에 <행복하여라>가 가장 많이 나오는 복음이 루카복음입니다. 그러므로 루카복음을 일컬어 과...
    Date2013.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7
    Read More
  7. No Image 21Oct

    연중 29주 월요일-탐욕으로 얻는 것?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탐욕으로 얻는 것.   탐욕을 경계하는 말씀과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말씀이 탐욕으로는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Date2013.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9 940 941 942 943 944 945 946 947 948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