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0.27 17:17

연중 제30주일

조회 수 1890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은 창조된 존재이기에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피조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임에도 영원히 살려고 노력하고, 그 방법을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 중에, 중국의 한 왕은 늙지 않게 하는 약초를 구하려 전 세계에 사람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만큼이나 잘 알려진 것은, 그는 이미 죽어서 이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낸 것이, 후손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이 이 세상에 남겨지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옛 시대에 후손을 남기려면 힘이 필요했습니다. 힘이 있어야 여자를 얻을 수 있었고, 그래야 후손을 얻을 수 있었으며, 힘이 있어야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육체적인 힘은 점점 사회적인 힘, 사회적인 지위로 연결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영원히 살기 위한 노력이 사회에서 자신을 드높이는 방법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네 교육은 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일등이 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더 편하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남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그것을 더 쉽게 추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좋은 것의 근원이 하느님이라고 생각할 때, 더 좋음을 향해 올라가는 것,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면서도, 창조자가 아니라 피조물이면서도, 영원히 살기 위한 열망에서 힘을 기르는 것, 어떻게 보면 참 인간적인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을 높이는 것, 참 인간적인 것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말합니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질 것이다.' 아니 저는 이 말씀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다음 말씀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자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방향으로 가자면,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갈등이 생깁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높여야 합니다. 하지만 복음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는 창조된 존재이기에, 한계를 지닌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도움,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미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은총이 이미 주어져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도움, 하느님의 은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은총이 주어졌을 때, 자신 안에서 은총이, 하느님의 힘이 작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은총은 모두에게 똑같이 작용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즉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낮추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은총의 힘으로 더 높아질 것입니다.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루카 1,52)

 진정 높아지길 원하신다면, 참 인간으로서 지닌 부족함을 극복하고 싶으시다면, 우리는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Nov

    돌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져

    연중 제34 주간 화요일(다니 2,31-45; 루까 21,5-11) 오 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원 후 70년경에 실제로 있었던 성전 파괴라는 재앙을 예고하신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이스...
    Date2013.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42
    Read More
  2.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화요일-허물어져야 한다.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어제는 멀리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
    Date2013.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22
    Read More
  3.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월요일-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이유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셨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부자도 헌금을 하고 가난한 과부도 헌금을 합니다. 부자는 가지고 있는 것의 얼마를 헌금하고 ...
    Date2013.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09
    Read More
  4.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교회는 한 해의 마지막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냅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섬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오늘 복음으로 선택한 구절은 왕이라는 이미지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루카 복음 9장의 영광스러운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13
    Read More
  5.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우리도 강도처럼 됩시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의 복음은 어찌 보면 왕이라는 그 축일의 성대함에 비해 예수님이 너무 초라합니다. 왕이라는 예수님께서 죄인이 되어 군사들의 조롱을 받으시니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6
    Read More
  6. No Image 23Nov

    연중 33주 토요일-하느님 안에서 행복했고, 이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제가 아는 가족과 함께 삼우제 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머니를 떠...
    Date2013.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87
    Read More
  7. No Image 22Nov

    연중 33주 금요일-사랑할 때 정결하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대단히 분노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으니 우리도 성전을 정화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성전정화를 하되 안팎의 성전을 다 정화해야겠지요,   ...
    Date2013.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4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