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04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제가 퀴즈 하나를 내겠습니다.

누가 하느님 나라를 가장 환영하고 잘 받아들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어린이입니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시니

어린이가 하느님 나라를 가장 잘 받아들이는 존재지요.

뒤집어 얘기하면, 어른은 하느님 나라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요.

 

어른은 어째서?

 

영어 성서를 보면 왜 그런지 조금 더 잘 이해될 거 같습니다.

"Anyone who does not welcome the Kingdom of God like a little child

will never enter it"

이 영어 번역을 보면 우리 번역의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환영하는 존재가 어린아이입니다.

그러니까 어른은 하느님 나라를 환영하지 않지만 어린이는 환영한다는 건데

어린이는 백지, Tabula Rasa

, 그 안에 이미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순수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어린아이에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선 알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누님과 함께 어머니를 뵈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같이 가던 어린 손자가 가는 내내 할머니 저게 뭐야?”하고 묻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 관심을 가지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선입先入된 것이 없으니 모든 새로운 것에 활짝 열려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어른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많으니 모든 것에 시큰둥하고,

이미 들어와 차있는 것이 많으니 새로움의 자리가 없지요.

 

그러나 하느님은 신비이시기에 아는 것이 많고,

그 아는 것을 붙잡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신비를 열지 않으시고

이렇게 아이처럼 모르기에 알고 싶어 하는 이에게

비록 오래된 분이지만 매일 새로운 분으로 오십니다.

 

어린아이는 아는 것이 없기에 선입견이나 선입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선입견()이 없으니 늘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지요.

선입견이나 선입관은 길들여진 눈이지요.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이 세상에 길들여지고 이 세상에 고착되지요.

그래서 선입견으로는 이미 봐온 세상, 곧 이 세상만 볼 수 있고

이 세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 곧 하느님 나라는 볼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는 또한 자기주장이나 고집도 없습니다.

저의 누나와 손자의 대화 중 저의 누나가 잘못 알고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손자는 무엇을 알려주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였습니다.

의심이 없을 뿐 아니라 자기의 것을 주장이나 고집부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은 하느님 말씀을 의심하거나

자기 식대로 해석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서 하느님 나라가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에게는 아예 <자기>가 없습니다.

어린아이는 남의 집에 가서 남의 것을 그냥 가집니다.

그 집 아이가 자기 거라고 뺏어 가면 마구 떼를 씁니다.

엄마가 그것은 네 것이 아니라고 해도

자기가 없기에 네 것, 내 것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지요.

 

아이는 이렇게 자기가 없지만 소위 철이 든 다음부터

어른은 가기의식이 있고,

자기의 아성牙城을 쌓으며,

자기의 세계를 따로 구축합니다.

 

그러데 이렇게 자기 안에 갇힌 자에게 하느님 나라는 없습니다!

성전휘장이 찢기듯 자기를 찢는 자에게만

하느님 나라는 하늘을 열고 오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pr

    성 목요일-끝까지 사랑하신다 함은?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
    Date2014.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992
    Read More
  2. No Image 16Apr

    성주간 수요일-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

    오늘 주님께서는 최후만찬을 하시는 중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은 이 말이 자기를 두고 한 말씀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이구동성으로 여쭙니다. 그...
    Date2014.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169
    Read More
  3. No Image 15Apr

    성주간 화요일-공든 탑은 무너져도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심란하십니다. 그 이유가 당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요한복음의 주님은 당신의 죽음 때문에 고뇌하지 않으십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주님께서 겟...
    Date2014.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7
    Read More
  4. No Image 14Apr

    성주간 월요일-꽃도 좋고, 꽃등심도 좋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며칠 전 형제들과 식사를 하던 중에 재미난 얘기를 나눴습니다. 연애 때 꽃을 받으면 그렇게 좋아하던 여자가 결혼 다음 남편이...
    Date2014.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38
    Read More
  5. No Image 13Apr

    성지주일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서 봄이 오듯이, 성탄을 지내고 나면, 얼마 후에 바로 사순 기간이 시작됩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가다 보니, 30여 일간의 기간도 별 의미 없이 지나가고, 어느덧 우리는 성주간, 성삼일 앞에 와 있습니다.  예수의 탄생, 예수...
    Date2014.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31
    Read More
  6. No Image 12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맞불 작전-

    T. 그리스도의 평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중대장으로부터   전방근무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전방에서는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 아군에게 위협을 주기 위해서   불을 지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
    Date2014.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512
    Read More
  7. No Image 12Apr

    사순 5주 토요일-모임과 흩어짐

    “나 이제 떠나가 살던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한 민족으로 만들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셨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제가 이렇게 짜...
    Date2014.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3 914 915 916 917 918 919 920 921 922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