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0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여자들 두고 간음을 하는 것이다.”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바리사의 질문이건 주님의 대답이건

그 말 중에 <버리다>는 말이 있는 것이 거슬렸습니다.

그러면서 탁 떠오른 것이 위의 질문입니다.

아내 뿐 아니라 인간이란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예를 들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엄마가 아기를 버리고,

노망났다고 자식이 노모를 버려도 되는가?

 

버린다는 것은 소유적 개념입니다.

우리는 물건을 소유하기도 하고 반대로 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좋은 것은 가지고, 나쁜 것은 버리는데

좋고 나쁨의 기준이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좋아하면 그것이 좋은 것, 곧 선이 되고,

내가 싫어하면 그것이 나쁜 것, 곧 악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선을 내가 악으로 만들고는 버려버립니다.

 

그런데 사랑과 미움의 대상이어야 할 인간을

어떻게 좋고 싫음의 대상으로 만들고는 소유하거나 버리거나 합니까?

어떻게 인간 존재를 사물화事物化하는 것입니까?

미워서 헤어질지언정 싫어서 버리는 것은 있어서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버리다>는 말을 사람에게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은 <물건을 줘버리다>, <일을 해버리다>의 경우처럼

사물, 곧 일이나 물건에 대해서나 쓰고,

그것도 못마땅하거나 심통이 났을 때나 씁시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른께는 무엇을 줘버리면 안 되고 드려야 하지요.

성작수건은 정성껏 빨아야지 빨래를 해버려서는 안 되지요.

 

줘버리는 것은 준 다음 버리는 것이고,

해버리는 것은 한 다음 버리는 것이니

준 것이 그에게나 나에게나 보물이 되지 못하고 쓰레기이며,

한 것이 그에게나 나에게나 사랑이 되지 못하고 부담입니다.

 

그러니 사물에도 쓰면 별로 안 좋은 말을 사람에게 쓰면 더욱 안 되겠지요.

사람을 버리면 그 사람은 잘못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종종 <그 사람 버렸어!>라고 하곤 합니다.

 

잘못 빨래하여 옷이 버리고,

잘못 간수하여 몸이 버리고,

그리고 형이 동생을 버려놓듯이

사람도 우리가 버려놓을 수 있는데

가장 잘못되게 버려 놓는 것이 그 사람을 버리는 것입니다.

 

버리건 내버리건

아내건 자식이건

버릴 때 그 사람은 망가져 버릴 것입니다.

 

모세의 법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장을 써주라고 한 것은

사랑을 주지 않으면서 소유하지 말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갈 수 있는 자유를 주라고 한 것이지만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된 그 여인은 실상 버림을 받은 것이고,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결국 망가져버리고 말았지요.

 

미워는 할지언정 버리지 않는 것이 사랑이고,

싫은데도 끝까지 헤어지지 않는 것이 더 큰 사랑이며,

이렇게 해서 싫은 것까지 사랑하게 되는 게 더 위대한 사랑입니다.

 

 

저는 제 주변에서 이렇게 위대한 사랑을 이룬 훌륭한 부부들을 보고

저희 수도자들보다 더 완전한 사랑을 이룬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pr

    성 목요일-끝까지 사랑하신다 함은?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
    Date2014.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992
    Read More
  2. No Image 16Apr

    성주간 수요일-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

    오늘 주님께서는 최후만찬을 하시는 중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은 이 말이 자기를 두고 한 말씀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이구동성으로 여쭙니다. 그...
    Date2014.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169
    Read More
  3. No Image 15Apr

    성주간 화요일-공든 탑은 무너져도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심란하십니다. 그 이유가 당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요한복음의 주님은 당신의 죽음 때문에 고뇌하지 않으십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주님께서 겟...
    Date2014.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7
    Read More
  4. No Image 14Apr

    성주간 월요일-꽃도 좋고, 꽃등심도 좋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며칠 전 형제들과 식사를 하던 중에 재미난 얘기를 나눴습니다. 연애 때 꽃을 받으면 그렇게 좋아하던 여자가 결혼 다음 남편이...
    Date2014.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38
    Read More
  5. No Image 13Apr

    성지주일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서 봄이 오듯이, 성탄을 지내고 나면, 얼마 후에 바로 사순 기간이 시작됩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가다 보니, 30여 일간의 기간도 별 의미 없이 지나가고, 어느덧 우리는 성주간, 성삼일 앞에 와 있습니다.  예수의 탄생, 예수...
    Date2014.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31
    Read More
  6. No Image 12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맞불 작전-

    T. 그리스도의 평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중대장으로부터   전방근무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전방에서는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 아군에게 위협을 주기 위해서   불을 지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
    Date2014.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512
    Read More
  7. No Image 12Apr

    사순 5주 토요일-모임과 흩어짐

    “나 이제 떠나가 살던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한 민족으로 만들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셨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제가 이렇게 짜...
    Date2014.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3 914 915 916 917 918 919 920 921 922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