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3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건강해지고 싶으냐?”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사람은 38년간이나 아파 누워있던 사람입니다.

그를 주님께서 보시고, 오래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아시고

그리고 건강해지고 싶은지를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를 보셨다는 말씀이 그저 물리적으로 보는 것 이상의,

아셨다는 말씀도 그저 그의 상태를 들어 아는 것 이상의

관심이고 사랑이라는 것이 이 구절을 읽을 때 전해져왔습니다.

관심으로 보시고 사랑으로 그의 오랜 아픔을 이해하신 거지요.

 

그런데 그 다음 질문이 제게는 좀 생뚱맞습니다.

그렇게 오래 앓아온 사람이 건강해지고 싶은 것은 당연할 텐데

물으나마나한 것을 왜 물으실까 하는 생각 때문이지요.

 

그러나 생뚱맞기에 저는 왜 물으셨는지 생각게 되었습니다.

38년이나 누워있었고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기에

고칠 생각은 아예 없는 그였기에 물으신 것일까?

다시 말해서 그의 체념을 일깨우시는 질문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 이것은 필시 저에게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저는 건강해지고 싶다고 대답할까 생각게 되었습니다.

젊었을 때 같으면 시큰둥했겠지만 나이 현상을 느끼는 요즘은

당연히 건강해지고 싶다고 겸손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청을 드렸을 겁니다.

 

그러다 생각이 38년에 이르렀습니다.

38년 동안 앓는 나의 지병은 무엇일까?

육신의 지병은 없는데 그러면 나의 38년 지병은 무엇일까?

 

심리적인 고질병은 없을까?

정신적인 고질병은 없을까?

고쳐야 할 습관은 없을까?

벗어나야 할 중독은 없을까?

 

저를 돌아보니 이 중에서 안 걸리는 것이 없습니다.

총체적으로 고질병이 있고 살아온 기간 동안 알아온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보다 더 제가 치유되어야 할 병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혼의 병이고, 오래된 죄입니다.

 

육신의 병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것들은 고치려고 드는데

영혼의 병인 오래된 죄는 고치려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혼의 병은 그래서 대부분 체념의 병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건강해지고 싶으냐?”는 주님의 물으심은

제 생각에 우리의 체념을 깨우시는 물으심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체념을 주님께서는 깨우시고자 하시는데

우리는 올 사순시기에 이 체념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y

    부활 제4주일

     '그는 앞장서 간다.' (요한 10,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자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 '앞장서 간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사막이 더 많기 때문에, 농업보다는 목축없이 발달했습니다. 그렇기에...
    Date2014.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65
    Read More
  2. No Image 10May

    부활 제 4주일 (성소주일) -성소를 되돌아 보며-

    T. 그리스도의 평화         이번 주일은 성소주일입니다.   그래서 전 저의 성소에 대해서 한번   되돌아 보았습니다. 전 저의 성소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성소와 프란치스칸 수도성소   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Date2014.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901
    Read More
  3.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세월호의 참사를 되새기며-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얼마전 세월호침몰로 인하여   많은이들을 아프게 하였고, 또한   많은 어린 학생들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된 소식들은   참으로 화가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774
    Read More
  4.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루카 24,16)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64
    Read More
  5. No Image 01May

    부활 2주 목요일-주님의 구원 의지와 우리의 생명 의지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복음묵상을 할 때 저는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공동번역 성서와 200주년 성서를 같이 보고, 개신교 성서와 영어...
    Date2014.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131
    Read More
  6. No Image 30Apr

    부활 2주 수요일-심판 받지 않으려면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
    Date2014.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89
    Read More
  7. No Image 29Apr

    부활 2주 화요일-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주님과 니코데모의 대화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묵상을 이어갈까 합니다.   니코데모는 겸손함과 열성으로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
    Date2014.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