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6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때

우리의 기도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한다고 하고 또 기도를 드린다고 말하기 때문인지

마치 내가 뭐라고 계속 말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들 하기 때문입니다.

 

침묵기도라고 할지라도 입으로 말만 하지 않지

내가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그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는 내가 무엇을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 아니 많은 경우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 하지 않습니다.

청원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 청원을 하지 않습니다.

 

아시시의 글라라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대의 마음을 영원의 거울 앞에 놓고,

그대의 영혼을 영광의 광채 속에 두고,

그대의 마음을 신적 실체의 형상 가운데 두십시오.

 

그녀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말구유 위에 강보에 싸여 누워 계시는 그 가난을 바라보시고,

그분이 지니신 겸손과 함께 복된 가난을 깊이 바라보시며,

그분의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깊이 바라보십시오.

 

사실 기도에 깊이 들어가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수동적으로 하느님 앞에 자신을 두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다소곳이 듣는 것이며

관상적으로 우리 주님을 깊이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음양의 이치로 얘기하면 하느님 말씀은 양이고 우리는 음이며

하느님의 말씀은 하늘의 비이고 우리의 마음 밭은 땅입니다.

그래서 이사야서의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그러니 기도란 내가 말한 대로 하느님께서 이루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말씀하신 것이 우리 안에서 이뤄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러니 우리의 기도 안에서

나의 말이 없을 때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고,

우리의 뜻을 거둘 때 하느님의 뜻은 드러나며,

수동적으로 하느님 앞에 있을 때 당신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오늘만이라도 우리 기도할 때 최대한의 수동태가 되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pr

    사순 제5주일 -어떤 할머니의 신앙고백-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으로부터 17년전.... 제가 고1때였습니다.   저는 고1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집은   천주교 가정이었습니다. 어느날 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도중 저는 뒷 자석에 앉아 있었고,   버스는 만원...
    Date201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180
    Read More
  2. No Image 05Apr

    사순 4주 토요일-주님을 단정하고 가두는 잘못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단정斷定. 오늘 복음에서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정을 합니다.   예루살렘 사람 중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예언자라고...
    Date201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41
    Read More
  3. No Image 04Apr

    사순 4주 금요일-다 알 수 없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 때 그곳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
    Date201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71
    Read More
  4. No Image 03Apr

    사순 4주 목요일-사람의 증언은 필요 없다시는 주님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진정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가? 우리는 주님에 대해 증언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 사람의 증언을 필요치 않다는 말씀은 사람의 증언을 무시하시는 것인가?   주님께서는 ...
    Date201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89
    Read More
  5. No Image 02Apr

    사순 4주 수요일-하느님 어머니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무슨 죄로 죽게 되시는지 보여줍니다. 유...
    Date201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55
    Read More
  6. No Image 01Apr

    사순 4주 화요일-오랜 체념을 깨우시는 주님

    “건강해지고 싶으냐?”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사람은 38년간이나 아파 누워있던 사람입니다. 그를 주님께서 보시고, 오래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아시고 그리고 건강해지고 싶은지를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를 보셨다는 말씀이 그저 물리적...
    Date201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2
    Read More
  7. No Image 31Mar

    우리 믿음에 대한 주님의 불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들의 치유를 청하러 온 왕실 관리를 나무라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만 나무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는>이...
    Date201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