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06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였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감정 상태에 대한 여러 표현들이 많이 있고,

그 표현들을 모아 놓으면 감정 상태가 매우 복잡다단합니다.

두려움, 무서움, 의혹, 놀람, 기쁨이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감정은 두려움과 무서움입니다.

그런데 이 두려움과 무서움이 어떤 것인지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인지,

주님 이전에 이미 어떤 무서움과 두려움 상태에 있는 건지 말입니다.

 

제 생각에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전에

이미 어떤 두려움과 무서움 상태에 있는데,

그것은 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입니다.

 

요한복음의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닫아걸고 있습니다.

믿음이 크다면 주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제자들이 유다인들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제자들은 주님을 때려잡은 유다인들이 두렵고 무서워

주님을 보고도 과연 주님일까 의혹이 일고 유령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너무 큰일, 끔직한 일을 당하게 되는데

그때 자라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보고도 놀라듯

예상치 않은 일이 또 발생하면 그것에 놀라며

아울러 과연 하느님은 계신가,

계시더라도 나를 사랑하시는가,

하느님은 이런 것을 초월하시는 능력의 하느님이신가,

이런 의혹들이 우리를 몹시도 괴롭히게 되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런 상태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이에 제자들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지만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합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의 이 표현은 무슨 뜻입니까?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아직도 놀라워하다니요?

 

이것은 우리가 너무 기쁜 일이 생길 때 믿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겁니다.

만일 내가 로또 1등에 당첨이 되면 이게 꿈인지 생신지 의심이 가듯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이 너무 기쁘면서도 믿기지 않는 것입니다.

 

루카복음은 이런 표현을 곧잘 합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던 제자들이 너무 “근심한 나머지 잠이 듭니다.”

너무 근심이 되면 잠이 들지 말아야 하고,

깨어 있어야 하는데 제자들은 그 반대입니다.

 

감당치 못하는 제자들의 인간적 한계를 나타내는 표현들입니다.

제자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고통도 감당치 못하고

죽음이라는 고통을 감당치 못하기에 부활이라는 기쁨도 감당치 못합니다.

 

그러나 제자들도 이런 감당치 못할 일들을 통하여 점차 감당케 될 겁니다.

루카복음은 분명하게 “아직”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합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일들을 감당치 못하고,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지만

언젠가는 더 큰 고통이 닥쳐도 꿈쩍 않고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처럼

주님께서 돌아가셨지만 다시 살아나셨다고 담대하게 믿음을 전할 겁니다.

 

그런데 그 “언젠가”가 언제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그 어떤 고통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의 때이고,

죽음과 부활을 다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의 때, 곧 성령강림의 때일 겁니다.

 

이것을 우리는 오늘 믿고 희망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거미줄의 가르침-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얼마전 수련소에서   거미와 거미줄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는 하늘에 떠 있었고,   멀리서 봤을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늘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미가 그...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02
    Read More
  2. No Image 13Sep

    연중 23주 토요일-종자 개량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맞는 말씀만 하십니다. ...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3. No Image 12Sep

    연중 23 주 금요일-개안 수술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는 진정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주님 말씀대로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를 봐도 눈먼 이가 나라를 이끌...
    Date201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3
    Read More
  4.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
    Date201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2
    Read More
  5.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1
    Read More
  6.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7.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