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3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형제들이 주님을 찾아온 장면입니다.

마리아와 형제들이 왜 예수님을 찾아왔을까요?

 

이에 대해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은 아무런 설명이 없지만

마르코복음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율법학자들뿐 아니라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까지 예수님이

미쳤거나 악령에 들렸다고 본 것이라고 마르코복음은 전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마르코복음의 관점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적수들뿐 아니라 가족이 보기에도 예수님은 남다릅니다.

 

어떻게 남다릅니까?

오늘 복음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가족들이 만나러 찾아왔다면

예수님께서는 출가든 가출이든 집 떠나 떠돌이하시는 것이고,

가족들은 등한시하시고 밖의 사람들과만 어울리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가족들은 곁에 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가족들을 배척하는 듯한 말씀까지 가족들은 듣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일적인 정체성과 관계적인 정체성이지요.

그래서 만족도 크게 두 가지이고, 중요성을 두는 것도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의 성취에서 만족을 얻는 편인 사람은 일에 중요성을 두고,

정체성도 자기가 하고 있는 일들 차원에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교사, 나는 종교인, 나는 사업가, 이런 식이지요.

그리고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이런 정체성을 가지는 편입니다.

 

사랑에서 만족을 얻는 편인 사람은 사랑에 더 중요성을 두고,

정체성도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들 안에서 찾지요.

그래서 나는 누구의 남편, 누구의 엄마, 이런 식이지요.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이런 정체성을 더 갖는 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정체성을 한 번에 뛰어넘으십니다.

지상적 정체성을 뛰어넘는 천상적 정체성을 보이는 거지요.

일이건 관계건 다 하느님 중심이시고,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존재이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마리아처럼 당신의 어머니들이 되고

당신처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함으로

아버지의 아들들과 딸들이 되어 당신과는 형제가 됩니다.

 

자기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놔두고

생판 남남인 사람들을 어머니와 형제라고 하는 사람을 보고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요.

예수님은 딱 그런 분이셨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같이 가질 때

2013년이 제게는 제 인생 3막을 시작하는 해였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럴 줄 몰랐는데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제 인생이 바뀌어졌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출가를 하였기 때문에 모자와 형제라는

혈육의 관계를 일찌감치 끊고 혈육의 관계에 초연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이런 저를 보고 너무 매정하다고 하시곤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질긴 인연이 끊어지면서

제 육신의 형제뿐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마저 허허로운 관계가 되었고,

완전치는 않지만 정체성이 천상적 정체성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가 살아야 할 이 천상적 정체성의 모범을 보여주시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제게 주신 이 선물을

잘 지켜가야겠다고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Apr

    사순 4주 화요일-오랜 체념을 깨우시는 주님

    “건강해지고 싶으냐?”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사람은 38년간이나 아파 누워있던 사람입니다. 그를 주님께서 보시고, 오래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아시고 그리고 건강해지고 싶은지를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를 보셨다는 말씀이 그저 물리적...
    Date201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2
    Read More
  2. No Image 31Mar

    우리 믿음에 대한 주님의 불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들의 치유를 청하러 온 왕실 관리를 나무라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만 나무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는>이...
    Date201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56
    Read More
  3. No Image 30Mar

    사순 제 4 주일-영의 눈으로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

    “빛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 눈을 열어 주시어,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그분만을 믿게 하소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인데 사순 제 4 주일의 주제를 잘 담고 있어서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   지복직관至福...
    Date2014.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98
    Read More
  4. No Image 29Mar

    사순 제4주일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에서 눈먼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에 저 사람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요한 9,2) 구약은 불행의 원인을 죄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81
    Read More
  5. No Image 29Mar

    사순 제 4주일 -풍경소리-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유기서원소에 있을 때   앞 마당에 크지막한 풍경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풍경은 거치대에 매달려 있었고, 가운데에   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든지   혹은 누...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96
    Read More
  6. No Image 29Mar

    사순 3주 토요일-당신을 알아달라시는 주님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오늘의 호세아서는 주님을 알자고, 주님을 알려고 힘쓰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모르던 분을 새로이 알자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다른 것을 더 알려고 들지 말고 주님을 알자는 뜻일 겁...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71
    Read More
  7. No Image 28Mar

    사순 3주 금요일-모든 사랑의 중심인 자기사랑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젊었을 때는 왜 나를 그렇게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왜 나를 사랑...
    Date2014.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