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9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가 나를 찾아와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이 축일을 성 바오로의 개종 축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넘어온 것을 기념하는 뜻이었지요.

 

그렇다면 개종 축일을 회심 축일로 바꾼 것은 어떤 뜻일까요?

아마 유대교와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미도 있지만 다른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무릇 모든 축일은 그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거기서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사도 바오로에게서 개종을 배울 것이 아니라

그의 회심을 배워야 한다는 뜻에서 회심축일이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제 임의로 이 축일의 이름을 바꿀까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눈 뜬 축일 또는 성 바오로의 개안 축일이라고.

 

그렇다면 그는 무엇에 눈을 뜨고, 무엇을 보게 된 것일까요?

죽이는데 자신이 가담했던 스테파노가 봤던 것을 보게 된 겁니다.

스테파노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고,

열린 하늘로 예수께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눈이 뜨인 것이고,

성령의 눈으로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본 것이며,

열려있는 하늘로 예수님께서 계신 것을 본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본 것이고,

풀어 얘기하면 자신이 그렇게 박해했음에도 주님께서

자신에게 특별한 사랑을 보이심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바오로 사도는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율법의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의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만나기 전의 하느님은 저 높은 곳에 계시며

이래라저래라 명령, 계명만 내리시는 하느님이셨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 살려주고 안 지키면 벌하시는

엄하시기만 한 하느님, 심하게 얘기하면 조폭 두목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은 더 이상 그런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초월적이면서도 내재적인 하느님이시며,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심으로 우리와 정말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

당신을 위한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당신으로 계시는 하느님,

벌로써 우리를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로 우리를 살리시는 하느님,

당신을 박해한 사람까지 용서하여 당신 사도로 만드시는 주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는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에 아직 눈 뜨지 않았으면 회심치 않은 것입니다.

하느님은 정작 사랑치 않고 하느님의 계명만 그저 열심히 지키는 사람,

그래서 하느님은 없고 계명만 있는 사람도 아직 회심치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아직 바오로 사도처럼 복음의 선포자가 되지 않았다면

이웃의 구원을 위해 조금도 나를 내줄 마음이 되어 있지 않다면

이 역시 우리는 회심하지 않은 것이거나 회심자가 아직 덜 된 것입니다.

 

이 축일을 지내는 우리가 이 축일을 정말 제대로 지낸다면

사랑의 회심자가 되고,

사랑에로 회심하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pr

    사순 4주 목요일-사람의 증언은 필요 없다시는 주님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진정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가? 우리는 주님에 대해 증언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 사람의 증언을 필요치 않다는 말씀은 사람의 증언을 무시하시는 것인가?   주님께서는 ...
    Date201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89
    Read More
  2. No Image 02Apr

    사순 4주 수요일-하느님 어머니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무슨 죄로 죽게 되시는지 보여줍니다. 유...
    Date201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55
    Read More
  3. No Image 01Apr

    사순 4주 화요일-오랜 체념을 깨우시는 주님

    “건강해지고 싶으냐?”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사람은 38년간이나 아파 누워있던 사람입니다. 그를 주님께서 보시고, 오래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아시고 그리고 건강해지고 싶은지를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를 보셨다는 말씀이 그저 물리적...
    Date201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2
    Read More
  4. No Image 31Mar

    우리 믿음에 대한 주님의 불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들의 치유를 청하러 온 왕실 관리를 나무라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만 나무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는>이...
    Date201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56
    Read More
  5. No Image 30Mar

    사순 제 4 주일-영의 눈으로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

    “빛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 눈을 열어 주시어,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그분만을 믿게 하소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인데 사순 제 4 주일의 주제를 잘 담고 있어서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   지복직관至福...
    Date2014.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98
    Read More
  6. No Image 29Mar

    사순 제4주일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에서 눈먼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에 저 사람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요한 9,2) 구약은 불행의 원인을 죄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81
    Read More
  7. No Image 29Mar

    사순 제 4주일 -풍경소리-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유기서원소에 있을 때   앞 마당에 크지막한 풍경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풍경은 거치대에 매달려 있었고, 가운데에   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든지   혹은 누...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