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3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건강해지고 싶으냐?”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사람은 38년간이나 아파 누워있던 사람입니다.

그를 주님께서 보시고, 오래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아시고

그리고 건강해지고 싶은지를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를 보셨다는 말씀이 그저 물리적으로 보는 것 이상의,

아셨다는 말씀도 그저 그의 상태를 들어 아는 것 이상의

관심이고 사랑이라는 것이 이 구절을 읽을 때 전해져왔습니다.

관심으로 보시고 사랑으로 그의 오랜 아픔을 이해하신 거지요.

 

그런데 그 다음 질문이 제게는 좀 생뚱맞습니다.

그렇게 오래 앓아온 사람이 건강해지고 싶은 것은 당연할 텐데

물으나마나한 것을 왜 물으실까 하는 생각 때문이지요.

 

그러나 생뚱맞기에 저는 왜 물으셨는지 생각게 되었습니다.

38년이나 누워있었고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기에

고칠 생각은 아예 없는 그였기에 물으신 것일까?

다시 말해서 그의 체념을 일깨우시는 질문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 이것은 필시 저에게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저는 건강해지고 싶다고 대답할까 생각게 되었습니다.

젊었을 때 같으면 시큰둥했겠지만 나이 현상을 느끼는 요즘은

당연히 건강해지고 싶다고 겸손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청을 드렸을 겁니다.

 

그러다 생각이 38년에 이르렀습니다.

38년 동안 앓는 나의 지병은 무엇일까?

육신의 지병은 없는데 그러면 나의 38년 지병은 무엇일까?

 

심리적인 고질병은 없을까?

정신적인 고질병은 없을까?

고쳐야 할 습관은 없을까?

벗어나야 할 중독은 없을까?

 

저를 돌아보니 이 중에서 안 걸리는 것이 없습니다.

총체적으로 고질병이 있고 살아온 기간 동안 알아온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보다 더 제가 치유되어야 할 병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혼의 병이고, 오래된 죄입니다.

 

육신의 병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것들은 고치려고 드는데

영혼의 병인 오래된 죄는 고치려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혼의 병은 그래서 대부분 체념의 병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건강해지고 싶으냐?”는 주님의 물으심은

제 생각에 우리의 체념을 깨우시는 물으심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체념을 주님께서는 깨우시고자 하시는데

우리는 올 사순시기에 이 체념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pr

    부활 2주 수요일-심판 받지 않으려면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
    Date2014.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88
    Read More
  2. No Image 29Apr

    부활 2주 화요일-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주님과 니코데모의 대화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묵상을 이어갈까 합니다.   니코데모는 겸손함과 열성으로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
    Date2014.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15
    Read More
  3. No Image 28Apr

    부활 2주 월요일-비록 새로 태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Date201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77
    Read More
  4. No Image 27Apr

    부활 제 2 주일-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그 유명한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기서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
    Date201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03
    Read More
  5. No Image 26Apr

    부활 제2주일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즘 우리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부정과 부패로 인한 불안과 불만, 그리고 그것에 따라오는 분노와 우울이라고 생각됩니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었고, 윤리와 도덕은 사라진 듯합니다. 상대적으로 힘...
    Date2014.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43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8부 토요일-우리가 말하지 않는다면

    유다 지도자들은 사도들이 불구자를 치유한 사건으로 인해 전전긍긍합니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이렇게 쑥덕거립니다.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들을 통하여 명백한 표징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진 터이고, ...
    Date2014.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92
    Read More
  7. No Image 25Apr

    부활 8부 금요일-공동체적인 주님 체험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으로서 베드로를 비롯한 주님의 중요 제자들이 고기잡이를 하...
    Date2014.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6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915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