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5.26 00:19

부활 제6주일

조회 수 146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 14,15)

 사람이 지닌 기초 권리 중의 하나는 자유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신분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에 반대되는 말에는 구속, 속박 등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구속이라는 단어는,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없는 것을 넘어서서, 나에게 필요한 것마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잘못을 저질러서 감옥에 갇혔거나 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하는 상황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구속, 한 마디로, 나의 행동에 한계가 생기는 것인데, 그 한계가 나의 의지, 나의 생각과는 달리, 다른 사람에 의해서, 즉 다른 사람의 뜻, 다른 사람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고, 그것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구속의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나의 뜻, 나의 생각에 따라 그 한계 속으로 들어가는 구속도 있습니다.

 남녀가 사랑을 할 때, 소위 말해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속하고 싶어 합니다. 혼자라면 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그 자유를 포기해가면서까지 다른 사람에게 속하려고 합니다. 휴일 아침 늦게까지 자고 싶은 생각이 있찌만, 다른 사람에게 속하기 위해서, 그를 만나기 위해서, 아침잠을 포기하고 일어납니다.

 부모님이 담배 좀 줄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것이 강요로 들려서 더 반항감이 생기지만, 내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귀고 있는 사람이 그 말을 한다면, 한 번 쯤 더 금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의 행동에 모순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 모순입니다. 똑같은 상황, 내 건강을 걱정하기에 금연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상황과 여자 친구가 이야기 하는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릅니다.

 갇혀 사는 삶. 수도원에서 사는 삶이 답답하지 않느냐고 사람들은 보통 물어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전례에 참석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수도원으로 돌아와야 하고, 어떤 것을 함에 있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삶이 답답해 보입니다. 자유가 침해 되는 삶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감옥에서의 삶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왜 그 답답함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요? 무엇이 그들을 수도원에서 살아갈 수 있게, 혹은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일까요?

 가톨릭 신자라면 한 번 쯤 생각하는 것이, 주일 미사에 대한 의무입니다. 주일 미사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주일 미사에 빠졌을 떄, 그것이 죄가 되기에 성체를 모실 수 없고, 고해성사를 봐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주일 미사에 한 번 빠진 사람은, 또 한 번 빠지기 쉽고, 그렇게 되다보면 가톨릭이라는 종교는 신자들에게 의무만 주는, 부담만 안겨주는 종교가 되기 쉽습니다. 왜 가톨릭교회는 주일 미사에 대한 의무 규정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요?

 이 모든 질문의 답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상황에서, 부모님의 말씀이 잔소리가 아니라 진정한 걱정, 사랑에서 나오는 말씀이라고 생각된다면, 부모님이 말씀하셔도 금연에 대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기꺼이 내 선택을 포기할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기꺼기 내 자유를 포기할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기꺼이 구속될 수 있습니다. 아니 그것이 구속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 미사의 의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을 어떻게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를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따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의도적으로라도 하느님과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첫 번째 만남에서 호감을 갖거나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만남을 통해서 서로 가까워지고 더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방법을 배우고, 점점 더 깊게 느끼게 될 때, 미사는 더 이상 의무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그 분을 만나고, 사랑하는 그 분을 내 안에 모시는, 그렇게 사랑하는 그 분과 하나 되는 그런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매주 미사가 부담스러우시더라도, 조금씩 그분께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면서, 그분과의 더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면서 참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계명은 의무가 아닌 사랑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 죽었습니다."     인간적으로만 보면 상처를 받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상처를 받았다면 가능한 빨리 치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 상...
    Date2014.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17
    Read More
  2. No Image 16Sep

    연중 24주 화요일-주님은 공동체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돌고돌아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기도는 들어주시고, 어떤 기도는 안 들어...
    Date2014.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4
    Read More
  3.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축일-성모 마리아와 같은 공감 능력을.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이번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성모 마리아이고, 성모 마리아가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서 저 대신 이...
    Date2014.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3
    Read More
  4.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어느 한 순간 고통이 아닌 순간이 없습니다. 물론 삶의 고통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억보다는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더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68
    Read More
  5.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을 현양하노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5
    Read More
  6. No Image 13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거미줄의 가르침-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얼마전 수련소에서   거미와 거미줄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는 하늘에 떠 있었고,   멀리서 봤을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늘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미가 그...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02
    Read More
  7. No Image 13Sep

    연중 23주 토요일-종자 개량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맞는 말씀만 하십니다. ...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2 903 904 905 906 907 908 909 910 911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