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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4.05.03 15:28

부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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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루카 24,16)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24,19)로 여겨졌지만,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가까이 다가오셨을 때, 쉽게 알아 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 가서야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물론 요한복음에서도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정원지기로 생각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요한 20,15)

 물론 부활 후의 모습이 죽음 전의 모습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 복음서, 마태오, 마르코, 루카가 공동으로 전하는 예수님의 변모이야기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은 수난 후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신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이유를 우리는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통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성경 전체에 있는 예수님에 관한 기록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수 없이 반복해서 들었을 것입니다. 수난과 부활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복음은 세 차례 언급하지만, 그때마다 결론은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에 와서도, 부활이 이미 이루어진 후에도,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결국 엠마오에 도착했고, 그들을 떠나시려는 예수님을 자신들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그들은 마침내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예순 스타디온, 10여 킬로미터의 거리, 3시간여의 대화 속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또한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묵주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매일 미사에 참례한다고 하지만, 매번, 매 순간 우리는 주님이 함께 하심을 알아보지는 못합니다. 옛날 사람들보다 성경에 대해서, 교리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믿음이 옛날 사람들보다 더 굳건하다고 이야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머리로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점점 더 짙어지면서, 믿음이 없는 이름뿐인 신자들이 더 많아진 듯한 느낌입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본 것처럼, 그런 순간이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30절의 말씀(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에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하신 모습(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루카 22,19)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즉, 종교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최후의 만찬의 의미,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 자신을 내어 줄 수 있음(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루카 22,19)이 함께 있어야 우리는 진정,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내어 줄 때, 우리는 그들 안에서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우리 곁으로 오셨습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지금 발걸음을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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