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Views 1971 Votes 1 Comment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 - Up Down Comment Pri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오늘 열왕기 말씀은 엘리야의 하느님 체험입니다.

거짓 예언자 450명과 대결을 벌여 그들을 쳐 죽이고,

이세벨에게 쫓기게 된 엘리야는 하느님의 산 호렙에 왔지만

동굴에 숨어 있었기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채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그런 엘리야를 하느님께서는 동굴 밖으로 나오라고 하시는데

이세벨이 무서워 숨은 엘리야는 동굴 밖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 강한 바람, 지진, 불이 자기를 죽일 것 같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 앞에서 그저 벌벌 떠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다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엘리야를 동굴 밖으로 불러내고 거기서 마침내 하느님 체험을 합니다.


엘리야의 이 하느님 체험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의 체험 공식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우리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수많은 이세벨을 만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피해 하느님께로 가지만 동굴에 숨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가면 사나운 것들이 나를 집어 삼킬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왜냐면 하느님은 동굴 밖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나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주님께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우리를 불러내십니다.

이렇게 부르시는 주님을 믿고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베드로 사도도 주님 없이 뱃길을 떠나는데

어두운데다 바람과 파도가 집어삼킬 듯이 사납습니다.

밤을 꼬박 새우고 거의 침몰하여 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에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데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던지 그 주님이 유령 같습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주님께서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여전히 너무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이시거든 물 위를 걸어오라고 말씀해 달라고 합니다.

용기가 있으면 자기 스스로 걸어가면 되는 것을

용기가 나지 않으니 주님께서 한 말씀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오너라.”하고 부르시니 용기를 내어 걸어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동굴에 갇히고 배 안에 갇힌 존재들입니다.

우리 주변은 온통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덤벼드는 것들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것들 너머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분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두 개의 ‘나’가 있습니다.

속의 ‘나’가 있고 껍데기의 ‘나’가 있습니다.

그러나 껍데기 ‘나’는 진짜 ‘나’가 아닙니다.


알 속의 병아리는 껍질 없는 자기를 생각할 수 없지만

그래도 껍질이 아니라 껍질 속의 병아리가 진짜 병아리이듯

우리도 껍데기의 ‘나’는 참 ‘나’가 아니고 두려움의 ‘나’일뿐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나를 아프게 하는 수없는 너를 만나면서

그 두려운 너를 피해 숨을 수 있는 나의 껍질을 만듭니다.

그런데 나의 껍질은 껍데기일 뿐이고, 내가 아닙니다.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그 무서운 너들도 만나겠지만

그런데 이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가야 우리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밖에 계신 이 하느님께서 동굴 밖에서 엘리야를 부르시듯

어미닭이 껍질 속의 병아리를 톡, 톡, 톡 부르듯 우리를 부르십니다.

당신이 계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껍데기를 깨라고,

용기를 내고 밖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밖은 무서운 밖이 아니라 당신의 산, 당신의 품이라고 하십니다.


이 부르심에 용기를 내어 두려움의 나를 깨고 밖으로 나간 우리는

이제 베드로처럼 풍랑을 보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고 달려갑시다.

부르시는 그 소리 바람, 지진, 불의 소리보다 조용하고 부드럽기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Select service
Please, sign in.
Comment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천국으로 안내하는 전담 가이드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수호천사란 어떤 존재인가? 오늘 독서에 의하면 하느님...
    Date2014.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7
    Read More
  2.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데레사 축일-아이처럼, 하느님 사랑을 받기만 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작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구별이 있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하느님 나라에서는 아...
    Date2014.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5
    Read More
  3. No Image 30Sep

    연중 26주 화요일-내 가야할 곳과 내 가야할 때는?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루카복음의 구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활동준비기, 갈릴래아 활동기, 예루살렘 상경기, 예루살렘 활동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 세...
    Date2014.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0
    Read More
  4.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대천사는 못 되어도 작은 천사는 되어야지.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제가 가끔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세라핌적인 프란치스코가 무슨 뜻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은 저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
    Date2014.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72
    Read More
  5. No Image 28Sep

    연중 제 26 주일-하느님 나라의 장자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맏아들은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오늘 독서...
    Date2014.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3
    Read More
  6. No Image 28Sep

    연중 제26주일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 하루는 기도도 열심히 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느 순간 형제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
    Date2014.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0
    Read More
  7. No Image 27Sep

    연중 25주 토요일-나는 누구인가?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어제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였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베드로가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당신이 사람들에 의해 죽게 될 것이라고 두 번째 수...
    Date2014.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2
    Read More
List
Board Pagination ‹ Prev 1 ...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Cancel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