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5.17 18:48

부활 제5주일

조회 수 135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복음의 다른 구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오늘 말씀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말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는 토마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필립보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 14,6)

 요한복음 6장은 예수님께서 5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를 시작으로 생명의 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 했지만(6,15), 예수님께서 그 행위를 통해 의도하신 것은 사람들의 믿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빵으로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이어가지만, 우리는 결국 죽음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말씀하십니다(6,47). 믿음 만이 죽음 이후에 무엇인가가 있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그분을 내 안에 모시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 그분과 하나가 된다면, 우리에게는 죽음이 더 이상 마지막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즉 믿음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온다면, 우리가 믿는 그분을 우리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 18장에서 잡혀온 예수님께 빌라도는 묻습니다. '진리가 무엇이오?'(18,38) 세상은 나를 위한 진리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내'가 중심일 때,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또한 '너'도 보이지 않습니다. 내 목숨이 중요하기에 너의 목숨은 하찮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진리는 너를 위해서 내가 죽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빌라도의 진리에 대한 질문에 예수님께서 대답을 하셨어도, 빌라도는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말로 대답을 하시기보다는, 직접 행동으로, 너를 위한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진리는 나의 죽음을 통해 너에게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생명이신 분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죽음을 선택하셨습니다. 그것을 통해 진리가 무엇인지 말씀하고 계십니다.

 요한복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그분(그리스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1,3)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 창조되었다고 창세기 1장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 즉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상은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리스도라는 통로를 통해서, 그리스도라는 길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한 번 더, 죽음을 넘어가는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께 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명을 받은 그 방법, 즉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길은, 단순히 우리가 지나가야할 길이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 미사에서 우리가 받아 모시는 성체를 통해서, 삶의 순간순간 나를 위해 희생하는 너의 모습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여정 속에서 그렇게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의 목숨이 그 누구의 목숨보다 소중하기에, 너를 위해서 죽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죽음이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되기에, 너를 위해서 내 마지막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빌라도처럼 진리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힘들어하는 우리를 위해서, 너를 위한 나의 죽음이 영원한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그 진리를 받아들이고 믿는다면,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더 큰 일,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기쁨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Sep

    연중 22주 금요일-피흘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왜 자기들이나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
    Date2014.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2
    Read More
  2. No Image 04Sep

    연중 22주 목요일-우리가 하느님 체험을 하려면

    오늘 복음은 주님의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첫 제자, 그중에서도 시몬 베드로가 주님체험을 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주님체험을 위해 오늘 복음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시몬 베드로는 ...
    Date201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6
    Read More
  3. No Image 03Sep

    연중 22주 수요일-사랑의 재생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3
    Read More
  4. No Image 02Sep

    연중 22주 화요일-세상의 영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무엇을 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게 합니다. ...
    Date201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4
    Read More
  5. No Image 01Sep

    연중 22주 월요일-귓전을 스치는 말씀이 아니게

    여러 번 들은 오늘 말씀을 읽다가 두 말씀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   영어에 Random이란 말이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의, 되는 대로의, 임의의”의 뜻이 있습니다. 제가 만일 주님...
    Date201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2
    Read More
  6. No Image 31Aug

    연중 제 22 주일-사랑을 하는 사탄, 잠시의 사탄

    지난 주 복음,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복음에서 베드로사도는 주님의 정체를 옳게 대답을 함으로써 주님께서 세우실 교회의 반석이 됩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베드로사도가 순식간에 사탄이 되고 주님께...
    Date201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1
    Read More
  7. No Image 31Aug

    연중 제22주일

     요즘 따라 저는 가난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프란치스칸으로서 가난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그리고 매번 제 안에 남는 결론은, 프란치스칸 삶을 선택하길 잘 했고, 그렇게 가난을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복되다는 생각을 얻게 됩니다.  ...
    Date201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7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