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04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태오 복음은 어제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비유에 이어

오늘 열 처녀의 비유를 왜 또 드는 것일까?

 

두 비유 모두 언제가 될지 모르는 종말에

주님의 오심을 깨어있다가 맞이해야 한다는 가르침 면에서는 같은데,

그래서 다른 복음에는 이 비유가 없는데 왜 굳이 이 비유를 또 드는가?

불필요한 중복이 아닌가? 아니라면 무엇을 더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차이점이 있다면 기다리는 사람이 종과 처녀라는 점이고,

오실 주님이 주인과 신랑이라는 점인데 이 차이점을 굳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차이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라면

기다리는 우리는 주인의 종이나 일꾼이 아니라

신랑의 연인이라는 관점에서 오늘 비유를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종이나 일꾼이 주인과의 수직관계라면

연인은 위아래가 없이 동등한 수평관계라는 점도 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열 처녀의 비유에서 기다리는 대상이 신랑인 것은 분명한데

열 처녀가 신랑의 신부인지 아니면 혼이 잔치의 들러리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 처녀가 신랑의 연인 또는 신붓감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아직 신부가 아닌 신붓감이고 신랑을 사모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언제 신랑이 오든 잘 준비하고 깨어 기다리다 맞이하면

신랑의 신부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신부가 되지 못함은 물론

아예 혼인 잔치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나 출발점은 똑같고 공평합니다.

다 처녀이고 신랑을 사랑한다는 면에서 똑같고,

신랑은 열 처녀에게 신부가 될 수 있는 똑같은 기회를 줬습니다.

 

그런데 목적지인 신방에는 들어갈 수도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신랑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처녀들에게 달린 것입니다.

 

제 생각에 등잔의 기름은 신랑에 대한 사랑이고 갈망이고 열망입니다.

열 처녀 모두 신랑을 사랑하고 신부가 되고 싶은 처녀들이지만

그 사랑과 신부가 되고 싶은 갈망과 열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사랑이라는 기름은 한 번에 왕창 준비하고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그리고 매 순간 채우는 것이고 조금씩 끊임없이 채우는 것입니다.

 

성가를 부를 때는 성가를 사랑과 열망과 갈망을 가지고 부르고,

기도할 때도 분심잡념 가운데 하지 않고 정신을 가다듬어 바치고,

일할 때도 종이나 일꾼처럼 일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연인에게 줄 목도리를 뜨고 손수건에 수를 놓는 연인처럼 사랑으로 함으로써

사랑을 자신 안에 조금씩 계속 채워가는 것이고 마침내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불이 뜨겁게 타오른 적이 한 번도 없는 미적지근한 사랑도 안 되겠지만

한때 불같이 사랑하고 이내 사그러드는 그런 사랑도 안 됩니다.

 

아무튼, 매일, 매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 등잔에 기름을 채우는 것이며

사랑이라는 기름은 일생에 걸쳐 마련해야 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51:54
    12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무엇을 해야 한다면)<br />http://www.ofmkorea.org/370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51:20
    13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의 슬기)<br />http://www.ofmkorea.org/558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8:57
    15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신부에게 필요한 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다.)<br />http://www.ofmkorea.org/8184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8:15
    16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에도 슬기가 필요하다.)<br />http://www.ofmkorea.org/929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6:16
    17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화장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이다.)<br />http://www.ofmkorea.org/1105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5:48
    18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br />http://www.ofmkorea.org/14267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5:10
    19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과 욕망)<br />http://www.ofmkorea.org/25868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4:45
    20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나의 사랑은 펑퍼진 사랑?)<br />http://www.ofmkorea.org/3787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3:40
    21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br />(육신은 잠을 자도 사랑은) <br />http://www.ofmkorea.org/42211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2:59
    22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br />(성공이 아니라 사랑이 목표인 우리) <br />http://www.ofmkorea.org/505230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Sep

    2023년 9월 15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15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엄청난 영예 ...
    Date2023.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2
    Read More
  2.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큰 고통과 긴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오늘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의 독서 민수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제가 히브리어를 모르기에 원어의 뜻을 직접 해석할 수 없어 다른 번역들, 공동 번역과 개신교 성서와 영어 번역을 찾아봤는데 이러합니다.   “...
    Date2023.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761
    Read More
  3. No Image 14Sep

    2023년 9월 14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14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요한 3,14) 모세와 구리 뱀 이야기 이 이야기는 육화의 신비 전체의 예형입니다. 뱀은 땅 ...
    Date2023.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4
    Read More
  4. No Image 13Sep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면 행복하고 사람들이 좋게 말하면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의 평가 기준은 사람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가보다 나의 행동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내가 하는 말이 그에게 어떻게 들리는가가 중요...
    Date2023.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3
    Read More
  5. No Image 13Sep

    연중 23주 수요일-이 세상에서부터 행복한, 저세상에서 완전한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오늘 루카 복음의 행복 선언은 마음의 가난이 아니라 그저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면에서 그리고 불행 선언과 병행된다...
    Date2023.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74
    Read More
  6. No Image 13Sep

    2023년 9월 13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13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네 가지 참행복: 네 가지 기본 덕목 루카가...
    Date2023.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8
    Read More
  7. No Image 12Sep

    연중 23주 화요일-방전과 충전

    어제는 어떤 분의 편지에 답하면서 잘 지내시라는 뜻으로 ‘방전하지 마시고 충전하시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저에게 하는 말이었고 오늘 여러분께도 하고 싶은 말입니다,   지난 주말 몇 가지 일정을 동시에...
    Date2023.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307 Next ›
/ 130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