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군중이 뒤따라갑니다.

당신을 따라 오는 사람들을 돌아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당신의 제자가 되어 당신을 따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아예 따를 생각을 포기하라고 겁을 주는 것이고 포기를 종용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당신을 따르되 그에 따른 고통을 각오하라고 격려하시는 걸까요?

 

물론 따르기를 포기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각오하고 분발하라고 하시는

것이지만 그 이전에 지혜로운 판단을 하라고 충고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 지혜서에서 지혜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나

복음에서 먼저 앉아서 계산하고 헤아리라는 말씀이

바로 이 지혜로운 판단을 촉구하시는 말씀이지요.

 

주님을 따르는 것도 무모하게 따르지 않고 지혜롭게 따라야 한다는 거지요.

무엇을 하거나 주님을 따름에 있어서 두 가지 극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지나친 비관으로 문제점만 크게 보기에

해보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해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나친 낙관이나 치밀함의 부족으로 일을 저질러 놓고 보는 것입니다.

 

이 양 극단과 관련하여 저는 저질러 놓고 보는 형입니다.

물론 그 일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기 위해 고민을 하고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 빨리 식별이 나면 빨리 포기하지만

그 식별이 쉽지 않을 때 고민을 오래 하지 않고 저질러 버리는데

하느님의 뜻이면 될 거고 아니면 안 될 거라는 믿음으로 그러는 거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지혜서는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혜를 얘기하고,

복음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지혜를 얘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성령의 지혜가 아니면 알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고린토 전서 211절은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사람 속에 있는 영이 아니고서야,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데도 성령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은 자기 뜻/자기 의지대로 따를 수가 없고,

자기 힘만으로 따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듯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되고,

공자가 얘기하듯이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의 경지가 되면 곧

내 욕구가 가는대로 마음이 따라가도 법을 어기지 않는 경지가 되면

나의 뜻이 욕심에 휘둘리지도 않고 두려움에 휘둘리지도 않으며

하느님의 뜻이 나의 뜻이 되어 하느님의 뜻대로

주님을 따를 수 있게 됩니다.

 

성령을 힘입지 않고 자기 의욕만으로 주님을 따라나서는 것은 계산치 않고

집을 짓고, 적은 수의 군대로 큰 군대와 싸우러나서는 것과 같이

무모한 것이고 그렇게 나섰다가는 주님을 끝까지 따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프란치스코가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의 끝에

형제들을 위해 기도한 바를 다시 깊이 묵상해봅니다.

 

전능하시고....자비로우신 하느님, 가련한 우리로 하여금

당신이 원하신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바로 당신 때문에 실천케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을 늘 원하게 하시어, 내적으로 깨끗해지고, 내적으로

빛을 받고, 성령의 불에 타올라,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게 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오로지 당신의 은총으로만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9.08 11:59:56
    "오직 당신의 은총으로만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08 06:19:1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08 06:18:17
    18년 연중 제23주일
    (열려 있고 열어주는)
    http://www.ofmkorea.org/146380

    15년 연중 제23주일
    (우리의 행위가 주님의 "에파타"가 되어야)
    http://www.ofmkorea.org/82224

    14년 연중 제23주일
    (공멸하지 않으려거든)
    http://www.ofmkorea.org/65198

    13년 연중 제23주일
    (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http://www.ofmkorea.org/56021

    12년 연중 제23주일
    (은밀하신 주님)
    http://www.ofmkorea.org/38414

    10년 연중 제23주일
    ("앉아서 잘")
    http://www.ofmkorea.org/4343

    09년 연중 제23주일
    (주님 사랑의 Speaker들!)
    http://www.ofmkorea.org/3061

    08년 연중 제23주일
    (완전한 사랑을 하려면)
    http://www.ofmkorea.org/164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9.08 04:44:58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pr

    2024년 4월 3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
    Date202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9
    Read More
  2. No Image 03Apr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사랑의 재현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여러모로 의미를 새기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얘기입니다.   먼저 지나가되 지나치지 않는 점입니다. 이는 지나가면서 많이 지나치는 저와 다르지요.   저의 지나침에는 더 예쁘고 더 아름다운 것들을 보다가 보니 눈에 끌리지 않...
    Date202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610
    Read More
  3. No Image 02Apr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습니다.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을  베드로와 요한에게 알렸고  그들이 와서 그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이렇다 할 답을 주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이제는 그의 시신마저도 ...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
    Read More
  4. No Image 02Apr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마음이 꿰찔리듯 아파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제 생각에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전혀 하지 않고 사는 사람...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59
    Read More
  5. No Image 02Apr

    2024년 4월 2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6. No Image 01Apr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오늘 복음은서로 다른 두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그들은 같은 곳에 있었기에같은 것을 보았습니다.갑자기 큰 지진이 있었고이어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무덤을 막고 있던 돌을 옆으로 굴리고는그 위에 앉았습니다.그들은 천사를 보았다는 것에서 놀랐지...
    Date202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
    Read More
  7. No Image 01Apr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새로운 성소를 사는,

    오늘 복음에는 여인들과 남자들이 나오고, 주님의 부활을 알리려는 여인들과 그것을 감추려는 남자들이 나옵니다.   남자들은 왜 감추려고 합니까? 보통은 악행을 감추려 하는데 이들은 자기들이 한 짓이 악행이라고 생각하기에 감추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 ...
    Date202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