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23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어제 베드로의 질문에 이어 오늘 바리사이의 질문은 질이 좋지 않습니다.

어제는 어떻게 하면 용서의 의무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소극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질문이기에 나쁘다면

오늘은 질문의 의도 자체가 주님을 시험키 위한 거기에 나쁘기도 하지만

그 내용도 이혼을 전제로 이혼을 해도 되는지 묻는 것이기에 나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같이 살아보려는 자세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제 안 되게 버릴 수 있을까 하는 자세이니 참 고약하지요.

이는 마치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버리고 새 것을 사려는 아이가

뭐라고 이유를 갖다 붙여야 부모가 OK할지 그 꾀를 묻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아내는 버리거나 소유할 수 있는 물건과 같지 않고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이기에 소유할 권리도 없지만

버릴 권리도 인간에게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결혼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인연이라는 것이

천주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의 가르침입니다.

불교조차도 남녀가 부부로 맺어지는 것은

수천 겁의 전생의 인연이 모여 이루어지는 거라고 가르치고

천주교는 이 인연을 하느님께서 맺어주신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혼인을 인연이 아니라 선택일 뿐이라고 하면 신앙이 없음이요,

인연으로 여기고 그 인연을 소중히 하면 신앙이 있는 것이고

소중히 여기면 여길수록 신앙이 더 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생각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과 소중히 여기는 것의 차이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의 차이를.

 

무엇을 좋아하든 사람을 좋아하든 좋아할 때는 그것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이 싫어질 때 소중하던 것은 쓰레기가 되고

그래서 버려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소중한 것은 이렇게 싫고 좋음에 좌우되어서는 안 되고

그 자체로서 소중한 것이어야 하지요.

 

저는 저로서 소중하고 존귀하지

누구에 의해 소중함과 존귀함이 좌우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석가모니의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석가모니는

깨달은 다음 제 일성으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했지요.

 

그런데 이것은 나만 존귀하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로서 존귀한 것처럼 너는 너로서 존귀하다는 뜻이며

인간은 누구나 다 고유하고 그로서 존귀하다는 뜻인데

제 생각에 이런 고유함과 존귀함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런데 같은 사랑일지라도 하느님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한 인간을 진정으로 소중히 그리고 존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실 뿐 아니라

소중히 여기시기에 관계도 사랑으로 맺어주십니다.

남녀가 결혼을 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이 중매쟁이가 되어 결혼한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축복 하에

사랑이 승화되고 완전해지기 위해 결혼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중매쟁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신앙이고,

하느님이 가장 완벽한 중매쟁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신앙이며,

그러기에 하느님이 지금의 이 배우자를 맺어주신 뜻이 무엇인지

그 뜻을 찾고 따르며 사는 것이 신앙인의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묵상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Apr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습니다.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을  베드로와 요한에게 알렸고  그들이 와서 그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이렇다 할 답을 주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이제는 그의 시신마저도 ...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
    Read More
  2. No Image 02Apr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마음이 꿰찔리듯 아파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제 생각에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전혀 하지 않고 사는 사람...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59
    Read More
  3. No Image 02Apr

    2024년 4월 2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4. No Image 01Apr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오늘 복음은서로 다른 두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그들은 같은 곳에 있었기에같은 것을 보았습니다.갑자기 큰 지진이 있었고이어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무덤을 막고 있던 돌을 옆으로 굴리고는그 위에 앉았습니다.그들은 천사를 보았다는 것에서 놀랐지...
    Date202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
    Read More
  5. No Image 01Apr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새로운 성소를 사는,

    오늘 복음에는 여인들과 남자들이 나오고, 주님의 부활을 알리려는 여인들과 그것을 감추려는 남자들이 나옵니다.   남자들은 왜 감추려고 합니까? 보통은 악행을 감추려 하는데 이들은 자기들이 한 짓이 악행이라고 생각하기에 감추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 ...
    Date202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12
    Read More
  6. No Image 01Apr

    2024년 4월 1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4
    Read More
  7. No Image 31Mar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마리아 막달레나는 새벽같이 무덤으로 갑니다.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고 예수님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막달레나가 생각했을 때 누군가 예수님을 무덤에서 꺼내 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막달레나는 그 사실을 베드로와 요한에...
    Date202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