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1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주일의 주제는 오늘 미사 본기도가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일꾼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어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크게 다름을 드러내시니, 저희가 마음을 열어 성자의 말씀을 알아듣고,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선 본기도는 하느님을 ‘의로운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이는 오늘 비유의 하느님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단견을 넘어서는 하느님임을 고백하는 하느님 호칭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정의는 사람이 한 것만큼 정확하게 계산해주는 정의입니다.

일을 더 하거나 공로를 더 쌓은 사람에게 보수가 더 돌아가고,

일을 덜 하거나 공로가 적은 사람에게는 보수가 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하는 불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보통의 경우는 주인들이 일꾼들에게 일한만큼 대가를 주지 않는 불의이고,

드문 경우지만 주인들이 조금 일한 일꾼들에게 후하게 주는 불의입니다.

 

 

인간의 경우 자기 가족이나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일한 것보다 그리고 남보다 더 주기에 특혜가 되고 그래서 그게 불의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에서 일찍 온 사람이 주인의 후함이 불의하다는 것도

다 이런 인간적인 정의와 불의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관점은 이런 인간적인 관점과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본기도는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일꾼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어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크게 다름을 드러내시니”라고 노래하고,

오늘 제 1 독서 이사야서의 주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이 말씀에 비추어볼 때 우리의 죄는 옹졸한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는 겁니다.

그리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회개란 우리의 이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높이 계신 하느님의 생각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이 한 대로만 주신다면

대가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후하게 주신 은총만큼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성인들조차도, 프란치스코조차도 하느님의 후한 은총에 어림없습니다.

은총은 크고 우리가 한 것은 너무 작음을 잘 아는 것이 성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만선만덕萬善萬德은 다 하느님께서 오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베푸신 은총을 강도에게 베푸셨다면

그는 나보다 훨씬 더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수고를 하였다면

그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은총을 주셨기 때문이니

하느님의 포도밭에서 더 많이 일할 수 있음을 영예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본기도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누구는 마르타처럼 성당 일을 많이 하고,

누구는 성당에도 잘 나오지 않을뿐더러 혹 와서는 마리아처럼

아무 일도 안 하고 좋은 강의만 듣고 갑니다.

 

이때 성당 일 많이 하는 사람이 바로 오늘 본기도 마지막 기도처럼

그것을 불평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은총에 오히려 감사하고

영예롭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고민하지 말고 기도하라!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지금 저희 관구는 새로운 관구장의 선출과 함께 새로운 인사이동을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마 저희 관구장님도 주님처럼 밤새 기도하실 겁니다.   ...
    Date201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26
    Read More
  2. No Image 27Oct

    연중 30주 월요일-사랑이란 입장 바꿔 생각하는 것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두었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느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을 반대하실까요? 제 생각에 돈벌이 때문에 고쳐주면 반대하실지 모르지만 사랑 때문에 병을...
    Date201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7
    Read More
  3. No Image 26Oct

    연중 제30주일

      오늘 복음 말씀은 너무나 유명한 사랑의 계명입니다.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율법 교사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이며,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형제자매님들은 ...
    Date201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66
    Read More
  4. No Image 26Oct

    연중 제 30 주일-나를 사랑해야 하느님도 이웃도 사랑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오늘 저는 마라톤을 뛰기 위해 춘천에 와있고 몇 시간 후면 소양호 주변을 뛰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
    Date201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1
    Read More
  5. No Image 25Oct

    연중 29주 토요일-참아주시는 하느님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바리사이들은 죄를 지으면 현세에서 벌을 받고 현세의 불행은 죄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사이만이 아니라 일부 개신교에서도 3박자 축복이라 하여 하느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복을 ...
    Date2014.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1
    Read More
  6. No Image 24Oct

    연중 29주 금요일-아직 가을이 오지 않은 사람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는 스스로 풀이하고 판단할 줄 모름에 대해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의 ...
    Date2014.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1
    Read More
  7. No Image 23Oct

    연중 29주 목요일-불을 지르시는 주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주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이 세상에 오셨다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세상이 불타오르지 않기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제 ...
    Date2014.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4 895 896 897 898 899 900 901 902 903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