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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노력을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연중 33주일이면 이제 1년의 마지막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교회 전례는 종말에 대해 얘기하고,

종말에 하느님 앞에서 셈을 하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그저 종말만을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보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지 종말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우리는 종말이 없는 듯 현재를 살아가서도 안 되지만

지금이 셈을 치러야 할 종말인줄로만 생각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지 않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심판장에 와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 있는 것이고,

심판자 앞에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달란트를 주신 분으로부터 임무를 받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가운데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느님을 은총(달란트)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심판자로만 만나고,

현실을 성실하게 살 생각은 않고 심판의 두려움에 떨기만 합니다.

 

우리 가운데는 또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가 받은 달란트가 적음에 핑계를 대며 달란트를 묻어두고,

하느님은 어지신 분이 아니라 모질 디 모진 분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당신이 주신 달란트에 대해 모질지 않으십니다.

모질다면 달란트를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만 모지십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달란트는 당신이 다 생각이 있으셔서 그만큼 주신 것이기에

당신의 주신 것 때문에 우리를 모질게 심판하시는 않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능력 때문에 모질으시다면 자기모순입니다.

 

그러니 장애의 탓이 장애자에게 있지 않듯

우리에게 능력(달란트)이 없음도 우리의 탓이 아닙니다.

굳이 누구의 탓인지를 따진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탓입니다.

 

그러나 능력을 갈고 닦지 않고 개발하지 않은 것은

바로 나의 탓이고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책임을 물으십니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고 불성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수도자로서 지금의 저를 성찰해봅니다.

저는 한 인간으로서도, 그리고 수도자로서도 꽤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형제를 보면 무슨 일 하나를 가지고 끙끙대는데

저는 여러 가지를 그리 힘들지 않고 해낼 수 있습니다.

머리도 수재는 아니지만 꽤 좋은 편이어서

평생 거의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서도 평균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마음에 걸리는 것 중의 하나가 작곡과 관련된 것입니다.

옛날에 작곡한 것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음악을 전공했냐고 물으십니다.

아니라고 대답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부적天賦的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맞다고 합니다.

능력은 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작곡을 손에서 놓았습니다.

 

여기에는 안 하는 좋은 이유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창작에 필요한 고통과 힘듦을 피하려는 게으름도 한 몫을 합니다.

이것이 불성실하고 게으른 수도자의 현상입니다.

 

수도생활의 오랜 전통은 악마보다도 게으름을 더 영혼의 원수로 여겼습니다.

게으름은 쇠의 녹과 같고 노동보다도 더 심신을 소모시킨다고도 얘기됩니다.

 

악마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경계심을 크게 가지고 대적을 합니다.

그러나 게으름은 유리창의 먼지와 같이 차츰차츰 우리의 영혼을 잠식합니다.

 

그리고 게으름은 밖으로부터 쳐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원수라는 것을 쉽게 눈치 채지 못합니다.

 

그런데 게으름에는 기쁨이 없으며 게으름은 서서히 우리를 말라죽게 합니다.

심신의 힘들고 고통스런 것은 다 피하자는 게 게으름이니 심신은 편하지만

힘들게 얻는 성취의 기쁨도 싸워 이긴 승리의 기쁨도 없어 삶이 시들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굳이 심판하시고 벌을 주지 않으셔도

게으름은 그 게으름으로 인해서 스스로 벌을 자초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모질기에 우리가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질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 때문에 벌을 받는 것입니다.


어진 하느님을 모질다고 하면서 어떻게 은총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모진 하느님에게서는 은총을 받을 수 없고 벌 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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