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67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두었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느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을 반대하실까요?

제 생각에 돈벌이 때문에 고쳐주면 반대하실지 모르지만

사랑 때문에 병을 고쳐주시는 것은 반대치 않으심은 물론이고

오히려 기뻐하시며 칭찬하시고 권장하실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회당장의 불만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이해됩니다.

 

회당장의 불만은 일견 아주 옳은 것처럼 보입니다.

당시엔 안식일이 아주 중요하였으니 그 날을 피해서 고쳐줘도 될 것입니다.

18년을 그런 상태로 있었는데 하루를 못 미룰 이유가 없고,

더욱이 여인이 고쳐달라고 청하거나 빨리 고쳐달라고 강요하지 않았으니

굳이 안식일 법을 어기면서까지 고쳐줄 필요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회당장이 그렇게 아팠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 병에서 벗어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여유작작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가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라도 빨리, 아니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길 바라는

그런 서두르는 마음까지는 없고, 우리는 그 정도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사랑을 한다면 사랑하는 그만큼 입장을 바꿔 생각할 것이고,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부모가 그러하고 우리의 주님께서도 그러하십니다.

너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하루만 더 고통을 겪어라,

1년만 더 고통을 참어라 하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큰 사랑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더 적절한 사랑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치유를 미루고

고통을 더 겪으라고 할 이유가 어머니나 주님께는 없습니다.

 

만일 우리의 주님께서 회당장과 같은 분이시라면

아무리 의로운 분이셔도 하느님답다 할 수 없으십니다.

하느님은 의로움과 사랑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

의로우면서도 사랑하시고, 사랑하면서도 의로우십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이러하시니 그 아드님이신 주님께서도

의로움 때문에 사랑을 유보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참 다행이고, 그래서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도 회당장 같지 않고 우리의 주님 같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도 주님처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사랑이 되어

그가 아픈 것을 같이 아파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0.27 19:52:40
    그렇습니다.
    그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제가 그를 얼마만큼 사랑하는가 알길이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 속을 잴 수 있는 자가 없기 때문에...
    그래도 알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의 고통에 대해 제 자신이 얼마만큼 고통스러워 하는가를
    보면 제가 그를 얼마만큼 사랑하는가를 깨닫게 되더군요.
    \"그가 아픈 것을 같이 아파하는\"만큼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Nov

    연중 34주 토요일-조심하기보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조심操心 조심을 우리말로 풀이를 하면 <마음을 잡다>입니다. 반대말은 방심放心<마음을 놓다>가 되고요.   그런가 하면 마음이 무르거...
    Date2014.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6
    Read More
  2. No Image 28Nov

    연중 34주 금요일-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제는 저의 본명축일이자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의 기일이었습니다. 관구 회의 중이라 많은 형제들이 저의 축일을 축하해주었는데 그 중의 한 형제도 축하를 해주며 제 축일 무렵...
    Date2014.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22
    Read More
  3. No Image 27Nov

    연중 34주 목요일-신앙인이라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난리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표현입니다. 같은 식으로 말하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예루살렘의 난리에 비하면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
    Date2014.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0
    Read More
  4. No Image 26Nov

    연중 34주 수요일-명심하는 오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주님의 이 말씀이 저에게는 이렇게 나뉘어 들립니다. “너희는 명심하여라.” “너희는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
    Date2014.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0
    Read More
  5. No Image 25Nov

    연중 34주 화요일-매이지 마라, 속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아름다운 성전에 대해 찬탄을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에 대해 초를 치듯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놀...
    Date201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9
    Read More
  6. No Image 24Nov

    연중 34주 월요일-다 바쳐서 다 받는 자의 행복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다.”   오늘 복음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주님께서 과부를 칭찬하시는 것을 삐딱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과부의 봉헌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자...
    Date201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4
    Read More
  7. No Image 23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우리를 형제라 하시는 주님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내게 해 준 것이다.’”     오늘 이 축일을 지내는 것의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의 주님을 임금이시라고 하는 것을 어떻...
    Date2014.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7 888 889 890 891 892 893 894 895 896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