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6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주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이 세상에 오셨다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세상이 불타오르지 않기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제 안에서 불이 타오르지 않기에 오셨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불을 지르는 분이시고,

우리는 불이 타올라야 할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타올라야 할 불은 어떤 불일까요?

 

나 분노忿怒로 타오르는 불일까요,

아니면 사랑으로 타오르는 불일까요?

 

이렇게 제가 물으면 대부분은 사랑으로 타오르는 불이라고만 하실 겁니다.

그러나 사랑의 불이 타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분노의 불도 타올라야 한다는 것이 오늘 말씀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참 사랑 때문에

이 사랑을 억누르고, 거스르는 악의 세력에 대해서는 분노해야 한다는,

정의를 거스르는 불의에 대해서는 의노를 터트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당연히 내 뜻대로 안 될 때 화를 내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 뜻대로 안 될 때 내는 화는 사랑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랑과 정 반대인 자기중심성에서 나온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자기중심성 때문에 화가 납니다.

그렇지만 파국을 면하기 위해서 화가 나도 참습니다.

그러나 참는 것이 한계에 이르면

다시 말해서 흔히 얘기하듯 화가 머리끝까지 나면 폭발을 하고,

그때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서로 강하게 맞서고 갈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이 맞서 갈라지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맞서 갈라질 것이라는 오늘 말씀은

서로가 자기중심적이기에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중심적으로는 화를 억누를 수 없어 화를 내고 맞서 갈라지지만

하느님을 위해서 그리고 공동선을 위해서 불이 타올라야 할 때,

그리고 정작 맞서고 갈라져야 할 때 파국이 두려워 비겁하게 참는데

이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불을 지르시어

분연히 불의에 맞서게 하시고 갈라질 수 있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불이 타오르면 자기는 죽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 자기를 불사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소신공양燒身供養의 등신불等身佛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나를 태워 죽어야 하는 것이 싫습니다.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는 것이 두렵고,

다른 이들과 갈등과 긴장을 사는 것이 두렵고,

국가나 거대 세력의 압박과 박해를 받는 것은 더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무릅쓰고 자신을 불태울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 안에 불을 질러주시기를 청해야 합니다.

 

겸손 없이 분노만 있으면 안 되고,

사랑 없이 분노만 있으면 안 되는 것처럼

기도 없이 분노만 해서도 안 되는 것이잖아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Nov

    대림 제1주일

     오늘 복음의 핵심은,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이 복음 말씀을,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의 시작을 위해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집주인이 돌아온다는 것은, 종말이 다가온다는 것이고, 그가 언제 돌...
    Date2014.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893
    Read More
  2. No Image 29Nov

    연중 34주 토요일-조심하기보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조심操心 조심을 우리말로 풀이를 하면 <마음을 잡다>입니다. 반대말은 방심放心<마음을 놓다>가 되고요.   그런가 하면 마음이 무르거...
    Date2014.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6
    Read More
  3. No Image 28Nov

    연중 34주 금요일-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제는 저의 본명축일이자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의 기일이었습니다. 관구 회의 중이라 많은 형제들이 저의 축일을 축하해주었는데 그 중의 한 형제도 축하를 해주며 제 축일 무렵...
    Date2014.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22
    Read More
  4. No Image 27Nov

    연중 34주 목요일-신앙인이라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난리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표현입니다. 같은 식으로 말하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예루살렘의 난리에 비하면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
    Date2014.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0
    Read More
  5. No Image 26Nov

    연중 34주 수요일-명심하는 오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주님의 이 말씀이 저에게는 이렇게 나뉘어 들립니다. “너희는 명심하여라.” “너희는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
    Date2014.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0
    Read More
  6. No Image 25Nov

    연중 34주 화요일-매이지 마라, 속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아름다운 성전에 대해 찬탄을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에 대해 초를 치듯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놀...
    Date201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9
    Read More
  7. No Image 24Nov

    연중 34주 월요일-다 바쳐서 다 받는 자의 행복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다.”   오늘 복음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주님께서 과부를 칭찬하시는 것을 삐딱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과부의 봉헌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자...
    Date201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7 888 889 890 891 892 893 894 895 896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