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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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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대 사람들을 장터의 아이들에 비유하십니다.

나이를 먹었어도 아직 애들이라는, 아직 미성숙하다는 말입니다.

당시 원로들과 나이든 이들이 들으면 30살 청년 예수가

상당히 당돌하고 무례한 말을 하는 것으로 들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아이들을 상반되게 비유에 이용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비유에서는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하느님 나라는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고,

어린 아이와 같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쨌거나 주님께서는 복음에서 어린이를 다른 모습으로 얘기하십니다.

<미성숙한 어린이><하느님 나라스러운 어린이>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왜 이렇게 다르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주님 말씀에 모순이 있는 것입니까?

 

제 생각에 주님 말씀에 모순이 있는 것이 아니고

어린이에게는 본래 두 가지의 모습이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어린이는 하느님 나라스럽지만

아직 사랑이 자라지 않은 어린이는 미성숙합니다.

 

아직 어린아이는 나남이 없습니다.

당연한 것이 사춘기가 되어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는

(ego)가 없기에 나와 남의 구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남이 없는 어린이는 구별이 없고, 장벽도 없고, 적도 없어

무엇이든 잘 받아들이고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는 천국을 살기도 하지만

남의 것 내 것의 구별이 없기에 남의 것도 내 것인 양 가지려고 합니다.

엄마가 그것은 네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없기에 그냥 가지려고 하는 겁니다.

 

여기에 어린이다운 자기중심성이 있는 것입니다.

남이 없기에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밖에 모르며

주변 상황에 대한 의식조차 없기에 마구 떼를 씁니다.

울기만 하면 원하는 대로 부모가 다 들어줘왔기에

무조건 자기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고 안 되면 떼를 쓰는 겁니다.

 

이것이 철부지 어린이의 자기중심성이고 미성숙한 사랑입니다.

오늘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남이 자기 장단에 맞춰주기를 바라지만

정작 자기는 남의 장단에 맞출 생각은 없기에

결국 서로 자기 장단에 맞추지 않는다고 서로를 탓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어린이의 자기중심성과 미성숙한 사랑이 적절히 교육받지 못할 때

다시 말해서 나와 남의 구별이 사랑으로 나아가도록 교육받지 못할 때

어른이 되면 나와 남 사이에는 높고도 견고한 장벽이 생길 것이고

아이의 자기중심은 탐욕적이고 독선적인 자기중심성으로 발전할 겁니다.

 

서로 배려하지 않기에 서로 배려를 받지 못하고,

서로 동감하지 않기에 서로 동감을 받지 못하며,

서로 배려와 동감을 주고받지 않기에 모두 외롭습니다.

 

더 나아가 서로를 비판하고, 비판에서 더 나아가 서로를 비난합니다.

자기와 다른 것일 뿐인데도 비판하고,

자기 뜻대로 안 하면 그야말로 침을 튀기며 비난합니다.

광야에서 금욕한 세례자 요한은 너무 안 먹어 부담을 준다고 비난하고

죄인들과 어울리며 먹고 마시는 예수님은 먹보, 술꾼이라고 비난합니다.

 

우리 세대는 예수님 세대와 다를까요?

우리 공동체도 혹시 예수님 세대와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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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12 10:25:04
    그렇습니다.
    "우리 세대는 예수님 세대와 다를까요?
    우리 공동체도 혹시 예수님 세대와 같지 않을까요?"

    글쎄요.
    세대는 달라도 그 인간이 그 인간인데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아니, 갈수록 문명화 되어 원시적인 순수성 보다는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들이 사람의 눈을 현혹시켜 거짓이 진실 같고 진실이 거짓 같은
    혼돈의 세상에서 진실이 어떤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를 사는 우리가 그런데 부활을 경험하지 않는 그들은
    말해서 뭣하나 싶어 차라리 연민의 마음을 갖게 되네요.
    우리보다 우리를 더욱 사랑하시는 믿음과 희망이신 그분이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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