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1.11 05:26

주님 세례 축일

조회 수 87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오늘 주님의 세례를 통해서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물로 세례를 받은 예수님께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듯 우리도 세례를 받으면서, 성령을 우리 안에 모시게 되고, 하느님의 사랑하는 자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됩니다.

  우리 안에 성령, 즉 하느님께서 함께 살아가십니다. 내 안에서 하느님께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감실 앞을 지나갈 때마다 감실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것은, 감실 안에 계시는 주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감실 안에 주님께서 계시는 것처럼, 우리 안에도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감실이 성당 안에서 중요한 곳인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 자신은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존재들인데, 너무 함부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체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술이나 담배를 사용하지만, 그것들의 지나친 사용은 즐거움보다는 육체적인 괴로움, 더 나아가 해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보곤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 안에 계시기에, 그 건물을 거룩한 집, 성당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그 안에 계시는 우리 역시,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하고,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들이고, 하느님 마음에 드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나도 스스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길일까요?

  그것은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똑똑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니고, 내가 잘생겼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나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그 말은, 하느님의 자녀가 됨에 있어서 아무런 조건도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단지 조건이 있다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세례를 통해서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나의 장점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의 단점도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장점만 사랑하신다면, 그것은 나의 반쪽만 사랑하시는 것이지, 나의 전부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듯 우리도 우리 자신을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때, 우리의 단점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단점을, 없애야 할 것, 버려야 할 것, 보고 싶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한 모습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단점을 보는 것, 그것도 내 모습이라고 인정하는 것,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괴롭습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종종 술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술이 고통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단점이 많아도 괜찮고, 약점이 많아도 괜찮습니다. 실수가 많아도 괜찮고,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이고, 그 모습마저도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하느님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나의 단점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단점도 이해할 수 있고, 비난 보다는 사랑으로 감싸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은,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는,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더 나아가 나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겠다는 결심을 뜻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r

    사순 2주 화요일-회개, 과거로부터 지속되온 고집을 꺾음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을 따라 하지 마라.”   오늘 같은 말씀은 사제인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한데  듣기에 거북하지요. 그래서 나에게가 아니고 다른 ...
    Date2015.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6
    Read More
  2. No Image 02Mar

    사순 2주 월요일-완전한 사람이 아니라 자비로운 사람

    지난 사순 1주 토요일 복음은 마태오복음으로서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루카복음으로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입니다.   이는 “나, ...
    Date2015.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56
    Read More
  3. No Image 01Mar

    사순 제 2 주일-하느님과 인간의 상호 봉헌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당신의 친 아드님마저 아끼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내어 주셨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창세기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요구에 의해 ...
    Date2015.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15
    Read More
  4. No Image 28Feb

    사순 1주 토요일-은총으로 받아 은총으로 주는 사랑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독서 신명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의 소유가 되고, 당신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시고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처럼 완...
    Date2015.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3
    Read More
  5. No Image 27Feb

    사순 1주 금요일-인생 역전

    오늘 독서를 보면 <그러나>가 두 번 나옵니다. “그러나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의인이 계속 의인이었다면 <그러나>란 말은 없었을 것이고 악인이 계속 악인이었어도 <그러나>...
    Date2015.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9
    Read More
  6. No Image 26Feb

    사순 1주 목요일-외로움

      외로움.   오늘 묵상 주제를 외로움이라고 붙이면서 거룩한 외로움이라고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여기저기 다 거룩함을 갖다 붙이면 식상할까도 싶고 뭐든 거룩한 것만 얘기하면 인간적인 외로움은 발 디딜 곳도 없다싶어 오늘은 그냥 외...
    Date2015.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87
    Read More
  7. No Image 25Feb

    사순 1주 수요일-우리도 주님처럼 세대 한탄을 해도 될까?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 시대 사람들이 악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악한 것이 그 시대뿐이겠습니까? 오늘 우리 세대는 악하지...
    Date2015.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888 ... 1311 Next ›
/ 13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