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두려움이란 싫어하는 것,

그것도 너무도 싫은 것이 닥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 말이 맞음을 알 수 있지요.

좋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하지 않지요.

 

그러므로 두려움이란 싫은 것을 경험할 때의 감정,

그러니까 극심한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이 맞지만

실은 고통 밖에 아무 것도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고립무원孤立無援을 두려워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고통은 견딜 만 하거나 외려 사랑의 기쁨을 북돋는 것일 뿐,

전혀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고독과 고립을 동일시해서는 안 될 것이며

특히 수도자들은 절대고독은 살 수 있어야 하지만

고립의 삶을 살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파니샤드는 이렇게 수도자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수도자란 무소의 외뿔처럼 절대고독 속에서 홀로 가는 존재다.”

그런데 이 말에서 절대고독이란 상대적인 고독이 아닙니다.

젊었을 때는 옆에 사람이 많았는데 늙으니 사람이 없는 그런 고독,

다른 사람에게는 사람이 끓는데 내게는 사람이 없는 그런 고독이 아니지요.

 

사람이 많이 있건 없건 인간은 근본적으로 홀로 가는 존재라는 것을

깊이 깨닫고 그 고독을 행복하게 사는 존재가 수도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수도자만 그렇겠습니까?

 

석가모니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곧 하늘 위, 하늘 아래에 나 홀로 존귀하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누구 때문에 존귀해지지도, 누구 때문에 비천해지지도 않으며,

누구 때문에 행복하지도, 누구 때문에 불행하지도 않는 삶을 살아야지요.

나는 누구 때문에 존귀하지도 비천하지 않고 나는 나로서 존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절대고독을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없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 아무 관계도 맺지 않는 고립을 산다는 뜻도 아닙니다.

외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때

성숙한 인격체로 보다 완전한 사랑을 살 수 있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고립을 선택하는 것은 성숙하게 홀로서기를 못하기 때문이고,

고통이 너무도 두렵고 조그만 상처도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침범자, 상처 주는 자로 생각하기에 자기 안에 갇힙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절대고독 속에 홀로서기를 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침입자로 생각지 않는 성숙한 사람만이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애착하는 사람이나 두려워하는 사람은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다 맞바람으로 고생을 합니다.

이것은 우리 인생이란 것이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음을,

세상 풍파로 난파의 위험을 겪는 것과 같음을 비유하는 거지요.

 

살다보면 우리도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리 애써도 아무런 진전이 없으며 절망으로 죽을 지경이 되었어도

그야말로 아무런 도움도 없는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가 우리의 주님께서 등장하는 때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도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며

네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 그때도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 하지 말라고 오늘 주님께서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1.07 09:35:39
    그렇습니다.
    스승의 뒤를 따르는 제자는 있어도
    스승과 수평적인 나눔이 안되는,
    스승 혼자서 앞서가며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고독이 절대 고독이 아닐까...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하느님께 기도하실 수 밖에 없었던 그 고독.....

    살다보면 텅 빈것 같은 공허감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만,
    그 누구도 채워 줄 수 없는 공허감이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인간 조건이 동일한 너에게도 있다면 그걸로 서로 공감할 수 있기에
    고독할 망정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비빌 언덕도 없이 내 모는 분은 아니시구나........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고맙습니다.

    -어느날의 커피-
    이해인 수녀님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하는 마음이 나를 일깨우는 커피 한잔의 여유
  • ?
    홈페이지 정마리아 2015.01.07 05:46:32
    오늘도 신부님 글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글을 다 읽은 후에 가슴에 와닿지 않아 몇 번을 읽습니다. 내용은 분명 다 맞는데. 신앙이 많이 부족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Feb

    연중 4주 목요일-정주는Yes, 안주는No.

    “어디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여행...
    Date2015.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31
    Read More
  2. No Image 04Feb

    연중 4주 수요일-그 사람 안에 있는 신을 본다면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보통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나의 잘못에서 찾거나 남의 잘못이나 훼방에서 찾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나의 잘못이거...
    Date2015.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17
    Read More
  3. No Image 03Feb

    연중 4주 화요일-영적인 비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제는 어디를 갔다가 오다가 한남대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시간이어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 오는 노선이어서인지...
    Date2015.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64
    Read More
  4.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우리도 주님처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Date2015.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1
    Read More
  5. No Image 01Feb

    연중 제 4 주일-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
    Date2015.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0
    Read More
  6. No Image 31Jan

    연중 3주 토요일-<아직도>의 존재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아직도>라는 말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힙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아직도>의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렇지요. 제게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였습니까? ...
    Date2015.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8
    Read More
  7. No Image 30Jan

    연중 3주 금요일-다시, 희망은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그저께에 이어 오늘 복음도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합니다. 그저께 저는 씨앗의 비유를 묵상하며 ‘희망은 있다’로 주제 삼았습니다. 오늘도...
    Date2015.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888 ... 1307 Next ›
/ 130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