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10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주님의 이 말씀이 저에게는 이렇게 나뉘어 들립니다.

너희는 명심하여라.”

너희는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누구도 맞서가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고, 그때 주겠다.”

 

오늘 주님의 말씀에서는 아주 강한 힘(force)이 느껴집니다.

내가 주겠으니 너희는 뭘 하려 하지 마라!!!!

내가 제 때에 줄 테니 미리 뭘 하려 하지 마라!!!

뭐 이런 식의 강한 주님의 의지와 요구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이런 하느님을 우리가 느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아니 계신 것 같고,

계시더라도 졸고 계시거나 내게 무관심하신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이런 우리의 느낌과 동떨어진 말씀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편안한 일상에서 하느님은 안 계신 분 같이 존재하십니다.

공기나 햇빛은 있을 때 느껴지지 않고

없을 때 그 존재가 느껴지는 법입니다.

 

살아 계실 때 우리의 어머니도 그랬습니다.

늘 우리 곁에 있고 단추를 누르면 필요한 것이 나오듯

밥이나 빨래를 해주는 어머니는 필요한 때가 아니면 찾지도 않고

그래서 나갔다 들어와도 있어도 없는 듯 방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하느님도 일상에서는 없는 듯 계시기에 느껴지지 않는 분이신데

그렇다면 역경의 때는 어떻습니까?

우리 곁에 늘 계시며 도와주신다는 것을 잘 느낄 수가 있습니까?

 

역경의 때에도 하느님은 안 계신 것 같고

내가 아무리 호소해도 안 들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그건 이렇습니다.

내가 지금 어둔 밤 가운데 있을 때

그때는 어둔 밤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의 눈이 밤에 익숙해질 때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도 우리의 어둔 밤 가운데 계시는 분이십니다.

지금은 고통 밖에 없고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처럼 어둔 밤이고

우리와 함께 계셔도 고통과 절망이 하도 커 보이지 않으시지만

우리가 차츰 익숙해지면 같이 계신 하느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의 하느님은 계실 뿐 아니라 크고 강한 분으로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의 역경 가운데 내가 꼭 너와 함께 있겠다!

그 역경이 아무리 커도 이겨낼 힘을 내가 주겠다!

 

그러므로 이런 하느님 체험을 하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제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명심한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모레 위나 돌 판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겁니다.

 

그리고 걱정 때문에 역경의 때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걱정을 하고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은

주님께서 그때 필요한 것 주신다는 것을 믿지 않는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마음의 준비뿐이고,

주님께서 제 때에 주실 것이라는 말씀에 대한 믿음뿐입니다.

 

이것을 명심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26 10:17:09
    그렇습니다.
    제가 좌우명처럼 가슴에 품고 다니는 성경말씀은 요한 복음 16, 33,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입니다.
    원치 않는 풍랑 속에서 앞이 안 보일 때 마다 꺼내 쓰는 비상카드입니다.

    "너의 역경 가운데 내가 꼭 너와 함께 있겠다!
    그 역경이 아무리 커도 이겨낼 힘을 내가 주겠다!"

    인생에서 풍랑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풍랑이 없기를 바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보다는 풍랑 속에서도 노를 젓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Dec

    12월 29일-사랑은 불과 같고, 칡과 등나무 같으니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사랑과 빛, 미움과 어둠, 이것이 오늘 주제입니다. 이 주제를 부연하면 사랑하는 사람은 빛 안에 머물고 빛을 안에 지닙니다.   제 생각에 사랑...
    Date2014.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39
    Read More
  2. No Image 28Dec

    성가정 축일-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집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성가정 축일을 맞이하여 가상 설문조사를 제가 해봤습니다. “<나의 집>하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듭니까?”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
    Date2014.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39
    Read More
  3.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축일-보기만 합니까, 보고 믿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보는 것과 관련한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요한의 편지에 나오는 말만 나열해보겠습니다.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
    Date2014.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14
    Read More
  4.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같은 곳을 보게 하는 성령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한 성 스테파노를 본받아 원수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 본기도의 내용입니다.   우리의 첫 순교자 스테파...
    Date2014.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11
    Read More
  5.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개별적이고 보편적인 예수 성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갓난이로 태어나신 성탄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 성탄을 서로 축하하고 같이 기뻐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축하와 기쁨이 형식적인 축하와 거짓 기쁨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여...
    Date2014.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25
    Read More
  6. No Image 24Dec

    12월 24일-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그때에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혼자 말문이 막혀있던 즈카르야도 비로소 말문이 열리고, 혼자만 성령을 받지 못했던 즈카르야도 드디어 성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가득 차 예언을 하는데 예언이라기보다는 장엄한 ...
    Date2014.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1
    Read More
  7. No Image 23Dec

    12월 23일-어느 유기 서원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요한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요한이 아니라 즈카르야의 삶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 즈카르야의 삶을 두 줄기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888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