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47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신앙과 관련하여 <믿음>, <불신>, <의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불신과 의심은 비슷하면서도 그 결이 조금은 다른듯합니다.

 

믿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불신이 완전히 믿지 못하는 거라면

의심은 반신반의半信半疑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완전히 믿는 것도, 완전히 믿지 않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하여

즈카르야와 마리아가 보인 태도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어떤 차이가 있었기에 마리아는 축복과 칭찬을 받고

즈카르야는 말문이 막히는 벌을 받았어야만 했는지

이런 의문이 드는데, 이런 의문이 저만 갖는 의문일까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아무런 의문도 들지 않습니까?

 

복음을 보면 즈카르야와 마리아 둘 다 의문을 가졌고,

그래서 이렇게 각자 질문합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의 의문에 비해 즈카르야의 의문이 뭐가 특히 잘못되었을까요?

제 눈에는 질문 자체만으로 차이를 알 수 없지만 결과를 놓고 볼 때

마리아는 믿음의 질문을 하고 있는데 반해

즈카르야는 의심의 질문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는 지금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없느냐는 질문인데 반해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대로 될까 의심을 하며

믿을 수 있도록 징표를 보이라는 요구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복음 다른 곳에서 표징을 요구한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라고 나무라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왜 이들이 악하고 절개가 없다고 하시는가요?

 

제 생각에 그것은 믿으려 하지 않으면서 믿게 하라고 하기 때문이고,

적어도 의심을 그대로 놔두고 믿게 하라고 떼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하느님 앞에서도 교만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하느님께서는 이런 교만한 사람의 말문은 막으시고

그래서 즈카르야의 말문도 막으신 것입니다.

인간의 불가능 때문에 하느님의 가능을 의심하는 사람,

자신의 믿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며 뉘우치기보다

오히려 불신과 부정을 토해내는 사람의 말문은 막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좋아하실 어떤 일을 하자고 하면

이런 사람의 입에서는 당장 안 돼라는 말이 나옵니다.

제 생각에 이런 사람의 말문도 즈카르야처럼 막혀야 합니다.

 

언제까지?

겸손이 믿음을 고백할 때까지이고,

믿음이 가능을 얘기하고, 긍정을 유포할 수 있을 때까지이고,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목청껏 찬미할 때까지입니다.

 

오늘 즈카르야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린 것을 보면

열 달의 벙어리 기간 동안 불신의 입과 부정의 혀가 정화되고,

겸손과 믿음으로 입과 혀가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되었나 봅니다.

 

오늘 우리도 즈카르야를 거울삼아 보면서 우리 사전에서

싫어라는 말과 함께 안 돼라는 말도 퇴출돼야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23 06:11:19
    그렇습니다.
    문득 투사현상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모든 관점은 자기 투사란 말처럼 마리아도 즈카리아도 자기 투사를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 생각을 바꾸고, 자기 마음을 바꾸는 것이 곧 회개, 회심이라고 하는 거 아닐까...요
    또한 죽은 자는 말이 없는 것처럼 즈카리야가 말을 못하는 상태는
    육신은 살아있지만 영혼이 죽은 상태이고 겸손과 믿음으로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회심이 있었기에 다시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즈카르야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린 것을 보면
    열 달의 벙어리 기간 동안 불신의 입과 부정의 혀가 정화되고,
    겸손과 믿음으로 입과 혀가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되"는 것 처럼
    부정의 언어를 긍정의 언어로 바꾸는 회심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새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Feb

    연중 4주 수요일-그 사람 안에 있는 신을 본다면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보통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나의 잘못에서 찾거나 남의 잘못이나 훼방에서 찾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나의 잘못이거...
    Date2015.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12
    Read More
  2. No Image 03Feb

    연중 4주 화요일-영적인 비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제는 어디를 갔다가 오다가 한남대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시간이어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 오는 노선이어서인지...
    Date2015.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62
    Read More
  3.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우리도 주님처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Date2015.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9
    Read More
  4. No Image 01Feb

    연중 제 4 주일-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
    Date2015.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8
    Read More
  5. No Image 31Jan

    연중 3주 토요일-<아직도>의 존재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아직도>라는 말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힙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아직도>의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렇지요. 제게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였습니까? ...
    Date2015.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5
    Read More
  6. No Image 30Jan

    연중 3주 금요일-다시, 희망은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그저께에 이어 오늘 복음도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합니다. 그저께 저는 씨앗의 비유를 묵상하며 ‘희망은 있다’로 주제 삼았습니다. 오늘도...
    Date2015.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3
    Read More
  7. No Image 29Jan

    연중 3주 목요일-내 발의 등불이신 주님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나 등불을 등경 위에 놓을 것이고,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함지나 침상 밑에 놓을 사람은 진정 없을 ...
    Date2015.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4 875 876 877 878 879 880 881 882 883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