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16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요한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요한이 아니라 즈카르야의 삶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 즈카르야의 삶을 두 줄기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줄기는 선택과 기다림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선택이라는 것은 여러 형제님들이 다 아시겠지만 여럿 가운데에서 하나를 뽑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뽑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옳은 것을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처한 삶 속에서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끊임없이 선택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순간, 매시간 선택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매순간순간의 선택이 모여서 바로 하루를 이루게 되고, 그 하루가 모여 우리의 삶과 인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삶 속에서 선택이라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일반인의 선택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는 선택의 중심은 사부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이러한 선택이 모여 프란치스칸으로서의 삶, 수도자로서의 삶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 선택의 주체는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향성을 하느님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지대로, 자기중심적인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하고 하느님 중심적인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서 종종 우리의 의지대로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고 자기중심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예가 오늘 복음의 즈카르야라고 생각합니다. 즈카르야는 평소에는 늘 하느님을 향하고 흠 없이 살아가던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평소에는 자기 삶의 중심에 늘 하느님이 자리하고 있고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살고자 노력하던 사람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물음에 대답하는 순간, 즉 선택의 순간, 가브리엘 천사의 말에 의심을 품고 자신의 인간적인 조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선택으로 인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요한이 출생할 때까지 벙어리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 벙어리로 지낸 시간은 기다림의 시간, 즉 대림의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이 시간은 하느님께서 즈카르야에게 벌을 주려고 하신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을 더욱더 찬미하고 또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 즈카르야에게 주어진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복음에는 그 시간동안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나 행위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브리엘 천사의 말대로 아기의 이름을 요한일고 하는 순간 혀가 풀리고 하느님을 찬미하였다고 전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시간은 요한을 기다린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그 뒤에 오실 주님을 기다리고 갈망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벙어리로 지낸 그 시간이 즈카르야에게는 하느님의 뜻을 깨닫는 은총의 시간이자 하느님의 섭리를 알게 되는 큰 기다림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대림의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이틀 후면 이 땅에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일입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진심으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매순간순간마다 하느님을 자기 삶의 중심에 두고 하느님을 향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부 프란치스코도 창과 칼을 선택하여 자기의 목표를 이루고자 기사의 길은 간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음성을 듣고 하느님을 향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바로 그 선택의 중심에는 하느님이 계셨습니다. 앞으로 하느님을 우리의 삶에 중심에 두고 하느님을 향한 길을 선택하여 나아가는 삶이 되도록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12.23 11:13:14
    제가 수련소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곳 유기 서원소 형제들의 강론 중에 좋다고 생각되는 강론을, 본인의 동의하에 올리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오늘 저의 강론과 비교되는 내용이 있기에 올렸습니다. 앞으로 유기 서원 형제들의 강론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r

    사순 3주 수요일-더 완전한 사랑을 위한 회개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말씀을 놓고 볼 때 율법과 예언서가 주님께는 폐지의 대상이 아니라 완성의 대상입니다. 율법이나 예언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불...
    Date2015.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9
    Read More
  2. No Image 10Mar

    사순 3주 화요일-용서 받아 용서하고, 용서 하여 용서 받는

    “너희가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오늘 말씀은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일까,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
    Date2015.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30
    Read More
  3. No Image 08Mar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표징'입니다. 구약에서 예언자들은 표징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은 그들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인정 했습니다. 같은 배경에서,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Date2015.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94
    Read More
  4. No Image 07Mar

    사순 2주 토요일-착한 사람 콤플렉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로 시작됩니다. 저는 이 말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들 둘이 있었다는데 두 아들 중에서는 누가 더 주인공일까? 왜 한 아들의 비유를 들지 않으시고 두 아들의 비유를 드셨을까? ...
    Date2015.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25
    Read More
  5. No Image 06Mar

    사순 2주 금요일-쓰레가 같은 하느님?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사람들은 버림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니,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버림받기 싫어 내가 먼저 버려버립니다. 나를 버릴 사람을 내...
    Date2015.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88
    Read More
  6. No Image 05Mar

    사순 2주 목요일-누가 와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 비유에서 지옥의 부자는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거라고 하는데 제 생...
    Date2015.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1
    Read More
  7. No Image 04Mar

    사순 2주 수요일-기대와 각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각오와 기대. 죽을 각오와 성취 기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주님과 제자들의 대비되는 마음가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
    Date2015.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7 868 869 870 871 872 873 874 875 876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