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실제로 있었던 얘기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모르지만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한 일화 중에 아주 특별한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와 동료가 길을 가는데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마침 포도밭이 있어서 둘은 거침없이 들어가 포도를 따먹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나타나자 동료 맛세오는 잽싸게 도망쳐 붙잡히지 않았지만

일부로 그랬는지 둔해서 그랬는지

프란치스코는 붙잡혀 주인에게 많이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 내내 프란치스코는 그 일에 대해 농담을 했습니다.

맛세오 형제는 잘 먹었네. 프란치스코는 잘 두들겨 맞았네.”

 

프란치스코의 가난과 자유가 잘 드러나는 일화입니다.

사랑과 자유 안에서 프란치스코는 가난과 고통을 즐깁니다.

이런 가난은 참으로 차원이 높은 가난입니다.

 

만일 프란치스코가 남의 것을 따먹다가 걸려서 얻어맞은 거라면

그것은 범죄행위의 발각이니 이렇게 유쾌할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것이고 포도밭의 포도도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러니 남의 것을 따먹은 게 아니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먹은 겁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 전에 모든 과일을 맘껏 따먹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에게도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누군가 더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면 그것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줄 것이 없으면 수도원에 하나밖에 없는 성경까지 주면서

성서에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고 쓰여 있으니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포도밭 주인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지만

그러나 포도밭 주인은 포도밭이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맞습니다.

 

오늘 복음 묵상을 하며 왜 이 얘기를 길게 했는가 하면

오늘 주님께서 하신 말씀의 속뜻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께서는 정말 황제의 것과 주님의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셨을까요?

 

결코 그렇게 생각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다만 황제가 그리 생각하고 우리 인간이 그리 생각할 뿐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것이 아닌 자기의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것이 바로 세속주의이고, 세속이 세상과 다른 것도 바로 이점입니다.

 

그런데 유대 종교의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것과 황제의 것이 따로 있는 것인 양 생각하며

그것을 가지고 예수님께 올무와 덫을 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들의 덫에 걸리지 않고 멋진 대답을 하자

그들은 매우 감탄하였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과연 무엇을 가지고 감탄하였을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의 속뜻을 알고서 감탄하였을까요,

아니면 자기들의 그 교묘한 덫에 걸리지 않는다는 차원,

다시 말해서 자기들보다 한 수 위라는 차원에서 감탄하였을까요?

 

아무튼 오늘 복음은 여러 면에서 우리를 숙고케 합니다.

나는 주님의 이 말씀을 어떤 면에서 감탄하고 있는지.

지금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이 말씀을 가지고

우리 교회가 정치에 간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의 논거로 삼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여 교회의 사회문제 참여를 비난하고 있지는 않은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ul

    연중 13주 수요일-나도 혹시 마귀 들린 사람과 같지 않을까?

    “예수께서 호수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같은 얘기를 전하는 다른 공관복음과 좀 다릅니다. 다른 공관복음에선 지명이 게라사인데 마태오복음에서는 가다라...
    Date2015.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2
    Read More
  2.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풀려난 자, 풀어주는 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풀려난 자, 풀어주는 자.   오늘 사도행전은 베드로 사도가 사슬에서 풀려나고 감옥에서 풀려나는 얘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복음은 풀어주는 소명을 ...
    Date2015.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09
    Read More
  3. No Image 28Jun

    연중 제13주일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자주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청원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과 하혈하는 여자 역시 예수님께 소원을 가지고 다가갑니다.  하혈하는 여자는 같은 병으로 열두 해 동안이나 고생을 하였지만, 그리고 그러는 도중에 상태가 ...
    Date2015.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26
    Read More
  4. No Image 28Jun

    연중 제 13 주일-믿음이란 허용과 수용이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저에게 열등감 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방에서 화분을 키울 때 화분의 꽃이 시원치 않게 피거나 꽃의 이파리들이 시들하거나 윤기가 없을 때 저는 그렇습니다.   이 열등감의 시작은 오래 되었...
    Date2015.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9
    Read More
  5. No Image 27Jun

    연중 12주 토요일-인간을 하느님으로 만나려는 오기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오늘 창세기 얘기는 그 유명한 아브라함의 하느님 체험 얘깁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 얘기를 읽으면서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다음 달 17일부터 8월 1일까지 포르치...
    Date2015.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6
    Read More
  6. No Image 26Jun

    연중 12주 금요일-이해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뜻

    창세기의 얘기들 중에는 우리가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은데 오늘 창세기의 얘기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하시고, 또 말씀대로 복을 내리시기는 하시는데 그 복 주시는 시기나 방식이 우리의 기대...
    Date2015.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16
    Read More
  7. No Image 25Jun

    연중 12주 목요일-속속들이 박혀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이 말씀에 저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나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일까, 아닐까? 전혀 실행하지 않는 ...
    Date2015.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863 864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