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6.28 11:50

연중 제13주일

조회 수 82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자주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청원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과 하혈하는 여자 역시 예수님께 소원을 가지고 다가갑니다.

 하혈하는 여자는 같은 병으로 열두 해 동안이나 고생을 하였지만, 그리고 그러는 도중에 상태가 더 나빠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간절함을 가지고 다가갑니다. 어찌 보면 열두 해 동안 고생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했을 것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겠지만, 여자는 다시 한 번 시도를 합니다.

 간절함.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간절함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듯합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가면서, 그것과 더불어 우리의 소원도 빨리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또한 쉽게 포기하는 것도 적지 않습니다.

 만약 간절함을 가지고 다가간다면, 그것이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희망했던 것이 이루어질 때 얻을 그 기쁨, 그 행복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그 간절함이 절실한 만큼, 조금 더 공을 들이게 됩니다. 밤잠을 설쳐가면서 노력해도, 그리 피곤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 간절함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나아가는 힘을 줍니다. 그러한 희망으로, 그러한 믿음으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자는 예수님께 다가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원했던 바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간절함을 가지고 노력한다고 해도, 인내력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노력만큼 결과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더 큰 절망,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회당장은, 딸의 상황에 대해서 들었을 때, 자신의 희망이 꺾였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부푼 꿈을 안고 예수님께 청을 드렸고, 딸을 살려 주실 수 있는 예수님과 지금 함께 가고 있는, 우리가 딸에게 갈 때까지 딸이 제발 살아있게 해 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던 그에게, 딸의 죽음은 커다란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느님께 기도하지만, 들어주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나의 청원은 하느님의 뜻과 맞지 않는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간절함을 통해서 얻었던 힘도 점점 빠져가면서, 슬슬 포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항상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우리의 청원을 이루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도해서 얻었다고 말은 하지만, 때로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 낸 것처럼 자랑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교만을 막기 위해서인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힘을 다 빼 놓으신 후에, 우리의 청원을 이루어 주시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을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기도를 합니다. 청하면 주실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가지고 기도할 때, 더 큰 인내심으로 주님께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토요일-희년의 삶

    어제에 이어 오늘도 레위기를 읽고 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공동체, 다시 말해 광야를 건너간 파스카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기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어제, 오늘 우리는 듣습니다.   우리는 지난 16일 동안 이스라엘 공동...
    Date2015.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03
    Read More
  2. No Image 31Jul

    연중 17주 금요일-기도란 애쓰지 않고 편히 받는 것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주님의 고향 사람들은 제가 볼 때 주님의 고향 사람답지 않습니다. 개천에서 용 나온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주님을 전혀 이해치 못하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주...
    Date2015.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8
    Read More
  3. No Image 30Jul

    연중 17주 목요일-구름 기둥을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다. 그러나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 구름이 올라가는 날까지 떠나지 않았다.”   지금 저와 행진단은 포르치운쿨라 행진의 막바지에 와있습니다. 저희는 시작 때...
    Date2015.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1
    Read More
  4.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주님의 영원한 사랑을 영원히 믿은 사람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는 말이 귀에 남습니다. <지금도>란 <오빠가 죽고 난 뒤에도>란 말이지요. 오빠가 죽기 전이나 죽은 뒤에...
    Date2015.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2
    Read More
  5. No Image 28Jul

    연중 17주 화요일-내가 바로 뽑혀야 할 가라지는 아닐까?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좋은 씨는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나는 가라지가 아닐까? 아니 가라지를 뿌리는 악마는 아닐까?   선하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는데 왜 세상...
    Date2015.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3
    Read More
  6. No Image 27Jul

    연중 17주 월요일-큰 것을 욕심내는 겨자씨는 아닐까,나는?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것이 커지는 것과 같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주 작은 개척교회로 시작하여 대형 교회가 ...
    Date2015.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9
    Read More
  7. No Image 26Jul

    연중 제17주일

     오늘 복음은 유명한 오병이어의 표징이야기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배불리 먹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기적으로 해석해서, 예수님께서 빵을 많게 만드신 것으로 이애해야 하는지, 아니면 어린 아이의 나눔을 보...
    Date2015.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