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무자비하다는 말이 있고, 그 사람 참 무자비하다는 말도 합니다.

그런데 무자비無慈悲는 말 그대로 자비가 없는 것이고

자비가 없기에 다른 사람에게 무자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려면 자비를 지녀야 하는데

그 자비를 어떻게 지닐 수 있을까 오늘 복음은 이것을 묵상케 합니다.

 

오늘 복음의 눈 먼 사람은 자비를 받게 되는 사람의 전형입니다.

그는 자비를 필요로 하는, 그것도 아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자비를 주십사 청하는데 우리도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할 때

이 말을 받아들이는 데 두 부류의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 자비가 필요치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부류와

반대로 왜 자비가 필요하고, 왜 자비를 달라고 하느냐 생각하는 부류이지요.

 

그런데 실로 많은 사람들이 자비를 필요로 하지도 하느님께 청하지 않는데

우선 자비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치 않고 싶은 사람이 그들입니다.

지금은 미사의 참회 예절 부분에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기도하지만

옛날에는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기도했지요.

 

그런데 젊었을 때의 저는 이 기도가 참으로 싫었습니다.

내가 왜 불쌍해? 이런 생각이 컸던 것인데, 교만과 자존심 때문이었지요.

불쌍하고 불행한 자기 처지를 저처럼 인정치 않는 사람은 청하지 않지요.

 

그리고 불쌍한 처지에 자기가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일지라도

자기 힘으로 해결하거나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사람은

주님께 자비를 청하지 않을 것입니다.

 

눈을 하늘로 돌리지 못하는 사람인 거지요.

자기에게 갇혀있거나 이 세상에 갇혀있는 사람은

자기 힘으로 안 되고 다른 사람의 힘으로도 안 될 때

자비를 청할 다른 곳, 곧 하늘이 있고,

자비의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의 눈 먼 이는 자비가 필요한 자기의 처지를

겸손하게 인정할 뿐 아니라 하늘에 눈이 열려 있는 사람이었기에

주님을 만나기 전에도 하느님께 자비를 절실히 그리고 오래 청하고 있었고

그래서 주님을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었을 때 기민하게 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자비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우리의 청원이 숙성된 청원이 되어야만 오늘 눈 먼 이처럼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자마자 청원을 하고

다른 사람이 아무리 핀잔을 주고 저지를 해도 청원을 할 것입니다.

 

자비가 절실히 필요한 자신임을 겸손하게 인정함이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한 차원이라면 또 다른 차원도 있습니다.

믿음의 차원인데, 그 믿음이 나의 믿음이긴 하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기도 하지요.

 

하느님께서는 무자비하지 않고 자비하시다는 믿음

하느님께서는 자기를 무시하지 않으시리라는 믿음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가 무자비하고 남을 무시하기 때문에

하느님도 무자비하시고 자기를 무시하시지 않을까 생각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보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합니다.

사실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특히 하느님의 자비를 보지 못하는 것이

육신의 눈이 먼 것보다 더 비참한 보지 못함입니다.

 

실로 많은 사람이 세상 것은 기가 막히게 잘보고 하느님은 보지 못하며,

인간의 무자비는 잘도 보고 믿고 하느님의 자비는 보지도 믿지도 못하는데

우리도 하느님의 자비를 보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하는,

그런 영적 맹인이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an

    주님 공현 대축일-별을 보는 법을 배워야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제가 미국에 살 때 좋은 것은 거의 없고 힘든 것뿐이었는데 한 가지 좋았던 것은 제 방에 큰 유리창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
    Date2016.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31
    Read More
  2. No Image 02Jan

    1월 2일-불신과 부정의 뿌리인 교만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우리 가운데에 우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고 합니다. 서간에서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임을 부인하는 그리스도의 적과 기름부음 받은 사람에 대해서 얘기합...
    Date2016.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7
    Read More
  3.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새해의 복덩어리

    2016년 새 해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새 해가 열렸다는 말을 해놓고 이것은 매우 비 신앙적인 언표라는 생각을 바로 하였습니다.   무릇 신앙인이라면 “하느님께서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주셨다.”고 그렇게 표현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말기 ...
    Date2016.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6
    Read More
  4.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마지막 때가 되시길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요한복음 1,1)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요한편지 2.18)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독서는 마지막 때를 얘기하고 복음은 한 처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
    Date2015.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4
    Read More
  5. No Image 29Dec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시메온은 아기 예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예수를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두 표현에서의 공통점은 드러남입니다. 예수를 통해 다른 민족들에게 하느님의 존재가 드러...
    Date2015.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06
    Read More
  6. No Image 29Dec

    12월 29일-반대 받는 표징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당연히 궁금하고, 어떤 분이 될지, 어떤 역할을 하실지 당연히 궁금...
    Date2015.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7
    Read More
  7.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오늘도 무죄한 이들의 순교는 계속된다

    어제 외국에서 돌아오니 슬픈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가있는 사이에 제가 오랫동안 기도해준 조카, 그러니까 제 사촌 누나의 딸이 오랜 병상생활 끝에 죽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제가 진짜 슬픈 것은 제 조카가 젊은 나이에 죽었기 때문이 ...
    Date2015.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