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73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로마 13,8)

 

다른 빚은 지지 말아야 하지만 사랑의 빚은 져도 된다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사랑의 빚은 적극적으로 지라는 것인가요, 아니면

사랑의 빚은 지지 않을 수 없으니 져도 된다는 뜻인가요?

 

우선의 사랑의 빚이란 무엇인지부터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먼저 이것을 옛날 번역과 비교해서 보겠습니다.

 

옛 번역은 남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 하라고 한 다음

아무리 해도 다 할 수 없는 의무가 사랑이라고 합니다.

남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 하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율법을 완성했습니다.”

 

사실 사랑의 의무를 다하라는 옛 번역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요.

다른 의무는 법에 정해진 대로만 하면 그 한계가 있지만

사랑이라는 의무는 해도 해도 그 끝이 없는 것이며, 하지만

가장 작은 사랑이라도 최소한의 사랑인 법보다는 큰 사랑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사랑의 의무는 아무리 했어도 다 했다고 할 수 없으니

빚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법의 요구에 의해서 하는 것보다

자발적으로 더 하려는 것이니 의무를 다 한 거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어지는 율법조항들이 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요구사항이 되고 강제조항이 되겠습니까?

가장 진실한 사랑을 하려는 사람에게 간음하지 말라는 말이,

어떠한 생명이라도 존중하는 사람에게 살인하지 말라는 말이,

더 주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에게 탐하지 말라는 말과

도둑질 하지 말라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사랑은 율법의 완성임에 틀림이 없지요.

 

그런데 오늘 말씀을 좀 다른 관점에서도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의 의무가 있는 사람일뿐 아니라

사랑의 빚을 진 사람이요, 빚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는 관점 말입니다.

 

우선 우리는 다 사랑의 빚을 진 사람입니다.

하느님과 부모에게 빚을 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 빚진 것 없는 것 같은 사람에게도 빚을 진 사람입니다.

 

한 번 생각해봅시다.

맹수와 강도가 출몰하는 아주 위험한 길을 밤에 원수와 함께 갑니다.

이때 같이 갈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는 나에게 사랑인데,

그 원수가 등불도 들고 있다면 그가 비록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 비추는 거라 해도 나는 원수에게 사랑의 빚을 진 거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랑의 빚을 많이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사랑의 빚을 서로서로 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빚을 져야 하는가 하면 그것은

사랑의 빚을 지지 않겠다는 것은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후만찬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려고 하시자

베드로 사도가 발만은 안 된다고 거절하자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는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되는 거라고 하시며

제자들도 당신처럼 하라고 본을 주시는 거라고 하셨지요.

 

개인주의가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 요즘, 꽤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빚을 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들에게는 사랑이 부담이고, 사랑보다 부담이 싫으며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이들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랑 없는 것이 편하고 자유롭다고 하는 외로운 영혼들에게

오늘 바오로 사도는 사랑의 빚을 서로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Dec

    대림 2주 수요일-어떤 것도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무거운 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서 물리적으로 무거운 짐은 몇kg 이상일까요? 50kg을 질 수 있는 사람에게는 40kg은 가...
    Date2015.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8
    Read More
  2.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시작의 시작이신 하느님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들지 않은 채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독서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 얘기가 나오고, 미사의 본기도와 감사송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심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런...
    Date2015.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3
    Read More
  3.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구원의 동역자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의 장소는 어디인지 명확치 않습니다. 마르코나 마태오 복음은 가파르나움 또는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
    Date2015.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4
    Read More
  4. No Image 06Dec

    대림 제 2 주일-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오시고자 하니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는 그저 넋 놓고 있지 말고 기다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라...
    Date2015.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6
    Read More
  5. No Image 05Dec

    대림 1주 토요일-더 큰 자비행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다.”(마태 9,35)   대림절이라 하면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오심이 첫 번째는 하늘에서 이 땅에...
    Date2015.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0
    Read More
  6. No Image 04Dec

    대림 1주 금요일-당신 빛으로 빛을 뵙게 하소서!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오늘 이사야서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오늘 이사야서는 그날을 얘기하는데 그날이란 어떤 날입니까? 아니 이사야서 전체가 그날을 얘기하는데 어떤...
    Date2015.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8
    Read More
  7. No Image 03Dec

    성 하비에르 축일-행복한 사람의 의무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복음 선포를 엄청나게 한 분입니다. 그랬기에 자신의 복음 선포의 역정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지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
    Date2015.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2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