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과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지혜 3,1-2)

 

의인들의 영혼은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거라는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정말로 의인에게는 아무런 고통도 없다는 뜻인가?

육신의 고통은 있어도 영혼의 고통은 없다는 뜻인가?

이 세상에서의 고통은 있어도 죽고 난 뒤에는 없다는 뜻인가?

 

우선 의인이라고 해서 고통이 없다는 말은 말도 안 됩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것은 오히려 의인에게 고통이 더 많습니다.

우리의 바람과 기대는 악인은 벌을 받아 고통을 더 많이 당하고

의인과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벌을 받지 않고 그래서 고통이 없는 거지만

실제로는 악인들이 더 행복하고 의인들이 더 고통당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므로 의인에게 고통이 없다는 것은 우선

하느님 안에서 고통이란 없다는 말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어제는 저희 형제의 어머니의 장례 미사가 있었습니다.

이 미사에서 우리가 늘 듣게 되는 것이

믿는 이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죽음이 아니라는 것,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 삶에로 옮아감이라는 것이지요.

 

하느님 없이 이 세상을 사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이

죽음은 이 세상의 끝이고, 파멸이고, 그야말로 죽음일 뿐이지만

하느님 안에 사는 이에게 죽음은 이 세상 삶에서 저 세상 삶으로 옮아감,

생명에서 생명으로 옮아감,

다시 말해서 죽고야 말 생명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아감일 뿐입니다.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고통이 원치 않고 싫어하는데도 주어진 고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며, 하느님께서 주신 단련이고

그러기에 하느님의 은총이요 사랑이지요.

 

그래서 오늘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3,5)

그렇다면 그 은혜는 어떤 은혜입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말씀하시듯 우리는 본래 종일뿐이고,

하라는 대로 하였다고 해서 고맙다는 소릴 듣지 못하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해야 할 종일뿐인데

광야의 유혹을 이겨내신 다음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로 선포되신 주님처럼

이 고통의 단련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이 되는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이 그저 시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단련하는 것이 되게 하여 하느님의 아들로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의인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어 고통을 겪지 않는다는 말을

이렇게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본래 고통이란 원치 않는 것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때 느끼는 것인데

만일 스스로 원해서 한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거나 즐거움이지요.

 

예를 들어 추운 겨울에 자식에게 줄 밥 짓기 위해 찬 물에 손을 담그면

육신은 추위의 고통을 느끼지만 마음은 사랑으로 훈훈하고,

새벽 추위를 뚫고 성당에 가면 그 추위만큼 가슴에 불이 타오르지요.

 

박해 때 순교자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엄청난 고문을 감당하고

죽음도 감수하는데 그것은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죠.

 

인류 사랑으로 받아들인 고통, 이것이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인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받아들이면 고통일 뿐이지만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면 수난이 되고 사랑이 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우리는 오늘부터 대림의 두 번째 시기를 시작합니다. 즉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에 이르기까지 족보는 한 집안의 역사를 담고 있습...
    Date2015.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2
    Read More
  2. No Image 16Dec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음은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기 위함이라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우리는 기쁜 소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눈먼 이들에게 있어서 복음은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며, 다리저는 이들에게 있어서 복음...
    Date2015.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76
    Read More
  3. No Image 16Dec

    대림 3주 수요일-병 주고 약 주시는 하느님?

    “이제 알아라. 나 외에는 신이 없다. 죽이는 것도 나요 살리는 것도 나며 찌르는 것도 나요 고쳐주는 것도 나다.”(신명 32,39)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다.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
    Date2015.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6
    Read More
  4. No Image 15Dec

    대림 3주 화요일-겨를이 없는 사람?

    명령을 듣자마자 바로 “예”할 수 있는 사람은 두 가지입니다. 대단한 성인이거나 하느님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사실 주님의 명령을 듣자마자 바로 “예”할 수 있는 사람은 성인이며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의 경지에 도달한 성인입니다.   공...
    Date2015.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8
    Read More
  5. No Image 14Dec

    대림 3주 월요일-머리를 맞대지 말고

    오늘 저는 이 말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의논하였다.”   예수님이 성전 정화를 하신 것에 대해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따지지요.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
    Date2015.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4
    Read More
  6. No Image 13Dec

    대림 제 3 주일-나는 기쁨의 사람인가? 나의 기쁨은?

    대림 제 3 주일- 2015   대림 제 3 주일을 가히 <기뻐하라!> 주일이라고 할 만합니다. 오늘 독서들에서 기쁨과 관련한 단어가 여섯 번이나 나옵니다.   우선 우리가 기뻐하라고 권고합니다.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스바 3,14...
    Date2015.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5
    Read More
  7. No Image 12Dec

    대림 2주 토요일-나의 예언자는 누구?

    오늘 복음 말씀은 그 맥락을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의 뜻부터가 뭔 뜻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먼저>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메시아보다 먼저 엘리야가 와야 한다는 뜻인 것 같고, ...
    Date2015.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1 832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