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9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다.”

 

저는 지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의 한 분이 이곳에서 선교하고 계시는데

사제가 아니기에 이곳에 있는 고려인, 교민, 주재원 신자들의

성탄 판공과 특강, 전례 등을 돕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 특강을 하면서 이런 얘기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이슬람 신자들은 예수님의 탄생이 아무 의미 없지요.

그래서 이곳은 성탄이 되어도 캐롤도 없고 장식도 없지 않습니까?

반대로 우리에게는 마호멧의 탄생이 별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마호멧의 탄생을 축하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예수님의 탄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예수 성탄을 축하할 일도 기뻐할 일도 없을 겁니다.

나에게 예수님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예수님의 탄생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

2천 년 전 그것도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이 태어난 것을

이곳 사람들처럼 우리도 축하하거나 기뻐하지 않겠지요.

 

그렇다면 예수님의 탄생이 내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제부터 이것을 묵상을 하며 성탄을 준비하였는데 마침

어제 아침 성무일도의 독서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강론의 일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그분이 죄 많은 인간의 모습을 취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그분이 이 자비를 베풀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영원토록 불행했을 것입니다.”

 

반복되는 그분이 --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을 묵상하다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진짜 어떤 인생이 되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쉽게 떠오른 것이 내가 수도자가 되지 않았겠지였고,

인생에 있어서 엄청 방황을 했을 것이고,

지금과 엄청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처럼 불행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런 생각을 반박하는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나의 선택과 살아온 인생을 정당화하려는 심리의 발로가 아닐까?

우리는 종종 이런 정당화 심리가 발동하지요.

길이 밀릴 때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 한 길을 선택한 다음

길이 여전히 밀려도 저 길은 더 밀릴 거야라고 이미 한 선택을 정당화하고,

다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계속 그렇게 더 가고 난 뒤에는

지금까지 온 것이 아까워 더더욱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곤 하지요.

 

저도 이런 심리에서 크리스챤이 되고, 수도자가 된 것을 정당화하는 것이지

사실은 예수 없는 삶을 살았어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정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을 선택치 않았더라도,

곧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았어도 행복했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 없이 살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쩨쩨하고 쫀쫀한 분이 아닙니다.

당신 없이 산다고 해서 행복의 길을 막는, 그런 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예수님 없이 살아도 예수님이 제시한

그 행복의 길을 가는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

예수님을 부정하고 예수님이 제시한 행복의 길과 달리 가거나

역행하는 사람까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할 수 있지만

사랑을 거부하면서 행복할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성탄에는 결론적으로 이런 묵상을 하였습니다.

예수 없이 사는 사람 많고, 행복한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나도 그들처럼 살 것인가?

아니다. 나는 예수님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삶을 다시 선택하겠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내 안에서 재탄생하셔야 하고,

예수님의 탄생과 함께 사랑이 내 안에서 탄생해야 한다.

사랑이 탄생하지 않는 그런 예수님 탄생은 사산死産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12.25 07:37:28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멀리서 성탄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내일부터는 같은 서울의 하늘 밑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동 관계로 내일은 강론을 올리지 못할 것이고, 어쩌면 모레까지 강론을 못 올릴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성탄을 축하드리고, 강론에서 말씀드렸듯이 사랑이 탄생하는 복된 성탄 되시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에게 봉헌하셨다.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에서 주어는 누구입니까? 주님 자신이십니까, 아버지 하느님이십니까, 아니면 성모님이십니까?   전례적인 의미는 요셉과 마...
    Date2016.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7
    Read More
  2. No Image 01Feb

    연중 4주 월요일-생활관상

    “주님께서 다윗을 저주하라고 하시어 저자가 저주하는 것이라면, 어느 누가 ‘어찌하여 네가 그런 짓을 하느냐?’ 하고 말할 수 있겠소?” <생활관상>   우리는 오늘 또 다윗의 놀라운 신앙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행위를 그저 인간의 행위로만 보지 않...
    Date2016.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7
    Read More
  3. No Image 31Jan

    연중 제4주일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놀라워하면서도 예수님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의 능력을 보아야 예수님을 인정하겠다는 마음이지만, 그런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믿는 마음...
    Date2016.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3
    Read More
  4. No Image 31Jan

    연중 제 4 주일-덮어줄까, 까발릴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언자는 하기 싫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하도록 배속에서부터 성별되고 파견된 존재가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므로 우...
    Date2016.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57
    Read More
  5. No Image 30Jan

    연중 3주 토요일-이미 지은 죄보다 큰 죄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 강론 끝에 말씀드린 대로 나단 예언자는 다윗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싫고 괴롭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예언자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더 싫겠...
    Date2016.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1
    Read More
  6. No Image 29Jan

    연중 3주 금요일-죄가 죄를 부른다.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배치했다가, 그만 남겨 두고 후퇴하여 그가 칼에 맞아 죽게 하여라.”   죄가 죄를 부른다. 이것을 저는 오늘 강론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끊어버리지 않는 한 무릇 모든 죄는 또 다른 죄, ...
    Date2016.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3
    Read More
  7. No Image 28Jan

    연중 3주 목요일-모양대로, 크기대로 담기는 하느님의 사랑

    “주 하느님, 제가 누구이기에, 또 제 집안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 저를 여기까지 데려오셨습니까?”   오늘 이 말씀은 시편 8편을 생각나게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5절)   ...
    Date2016.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6 827 828 829 830 831 832 833 834 835 ... 1305 Next ›
/ 13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