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괴롭기 그지없구려. 그러나 주님의 자비는 크시니,

사람 손에 당하는 것보다 주님 손에 당하는 것이 낫겠소.”


오늘 다윗의 얘기는 묵상꺼리가 많습니다.

인구조사를 한 것이 왜 죄가 되는지.

다윗이 범한 죄의 벌을 왜 백성들이 받아야 하는지.

하느님 자비에 맡긴다는데 자비하신 하느님은 왜 벌을 주시는지.

 

정말 인구조사를 한 것이 왜 죄가 되는 걸까요?

한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이 인구조사도 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오늘 날 인구조사를 하듯 백성을 위한 인구조사, 다시 말해서

좋은 정책을 펴기 위해 하는 인구조사라면 왜 죄가 되겠습니까?

다윗의 인구조사는 분명 다른 이유의 인구조사였던 것입니다.

어떤 다른 이유?

 

오늘의 독서는 사무엘 하권의 맨 마지막 장이고,

1절은 빼고 2절부터 우리가 읽었는데 1절은 이런 내용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이스라엘인들에게 진노하셔서,

그들을 치시려고 다윗을 부추기시며 말씀하셨다.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여라.’”

 

그러니까 왜 이스라엘에 진노하셨는지 모르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진노를 살 짓을 한 것이고,

그래서 이스라엘을 치기 위해 다윗의 죄를 부추기신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 더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죄를 짓도록 하느님이 부추기셨다는 얘긴데

이스라엘이 진노를 샀으면 바로 그냥 벌을 내리시면 되지

왜 굳이 다윗으로 하여금 죄를 짓도록 부추기시는 걸까요?

 

제 생각에 진노의 이유가 아마 이스라엘의 방자함 때문일 겁니다.

오늘 1사무엘 24장의 앞장인 23장에서 마지막 말이라고 하며 다윗은

하느님께서 자기 집안을 굳건하게 해주셨다고 자랑하듯 말하고,

사무엘기는 훌륭한 장수들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나열을 하였지요.

 

그런 다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다윗과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태평성대에 대해서 겸손하지 못하고

자기도취에 빠진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인구조사는 자기가 얼마나 부자인지 확인하고,

자신의 군대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열병식을 하는 것과 같은 거였지요.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신 것을 잊고서 자기를 뻐긴 것이고

이에 대해서 하느님께서는 벌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정말로 죄를 부추기신 건가요?

오늘 말씀을 보면 하느님께서 죄를 부추기신 것은 맞지만

죄를 짓기를 원하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럴 리 없지요.

 

그렇다면 부추겨도 죄를 짓지 않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다른 백성은 현재의 태평성대에 자아도취 하더라도

다윗만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며 부추기신 것인데

다윗마저도 하느님을 잊고 자기의 부를 뻐긴 것입니다.

 

저도 어떨 때 노림수를 가지고 형제들을 시험에 빠지는 것을 내버려둡니다.

내버려두면 틀림없이 실수하거나 잘못을 범할 것을 알면서도

뼈저린 실수와 실패 체험을 통해서 다시 깨닫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다윗마저 죄를 지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다윗은 역시 다릅니다.

지금 우리 대통령과 달리 잘못을 국민에게 돌리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죄는 자기의 죄지 백성의 죄가 아니라고 자기가 책임을 지고

자기에게만 벌을 내려달라고 하지만 하느님께서 벌을 내리겠다고 하시자

무자비한 인간이나 자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벌을 맡깁니다.


우리는 천벌天罰을 받아 죽을 놈이라고 욕하면  아주 심한 욕인데

천벌이 낫다는 대단한 믿음입니다.

우리도 죄를 지어 벌을 받아야 한다면 하느님 자비에 벌을 맡기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Mar

    사순 제 4 주일-화해의 주도권

    오늘 바오로 사도의 제 2 독서의 말씀들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고, 그래서 저를 무척 당황케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는 말씀이...
    Date2016.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0
    Read More
  2. No Image 05Mar

    사순 제3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자비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자비를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지만,  누구는 그 자비가 필요없는 ...
    Date2016.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9
    Read More
  3. No Image 05Mar

    사순 3주 토요일-자처하는 의로움과 신의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큰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집안의 장남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자식은 초등...
    Date2016.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3
    Read More
  4. No Image 04Mar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지만,  더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것은,  오늘날의 우리 표현으로 바꾸자면  무슨 기도를 얼마나 하고, 얼마의 금액을 봉헌하는가 하는 것...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5
    Read More
  5. No Image 04Mar

    사순 3주 금요일-주님, 사랑 불감증을 치유해주소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매일 같이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로서, 매일 같이 바치는 감사송 때문에 저는 매일 같이 도전과 자극을...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2
    Read More
  6. No Image 03Mar

    사순 3주 목요일-비신앙적이고 못된 양비론을 비판한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양비론兩非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쪽 다 문제가 있거나 잘못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있다면 여당도 잘못이 있고, 야당도 잘못이 있...
    Date2016.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1
    Read More
  7. No Image 02Mar

    사순 3주 수요일-법 없어도 되는 사람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1 독서를 보면 ...
    Date2016.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1 822 823 824 825 826 827 828 829 830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