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께서 세례 받으시는 장면을 기술함에 있어서

오늘 우리가 읽은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들과 다릅니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라고 합니다.

 

예수께서 먼저 세례를 받으시는 것으로 루카복음은 기술하지 않고

굳이 온 백성이 받은 뒤에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는 거로 기술합니다.

먼저 세례를 받으시어 모범을 보이시는 것으로 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세례자 요한이 먼저 세례운동을 시작하였고,

그래서 사람들이 먼저 세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니 예수께서

뒤에 세례를 받으신 것으로 기술한 것이 마땅하다고 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저는 역사성 때문만이 아니라 신학적 의미 때문에

굳이 이렇게 기술한 것이 아닐까 해석을 해봅니다.

곧 예수님에게 있어서 세례란 당신 죄를 씻는 것이 아니라

육화와 이어지는 것으로서 세례의 물에 당신을 담그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씻어야 할 죄가 있으셨다면

죄를 씻는 모범을 먼저 보이시는 것, 곧 솔선수범이 필요하겠지만

죄를 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죄인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세례의 물에 들어가신 것이니 먼저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지요.

 

다시 강조하지만 예수님의 세례는 성탄, 곧 육화의 연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시지 않으시고 인간과 함께 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고, <이 세상이라는 물>에 발을 담그신 겁니다.

 

그러니 이제 공생활을 통하여 당신이 오신 뜻을 완수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정화가 아니라 세상의 정화를 위해 세상으로 나가시는 것,

이것이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고, 지금 하셔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세례자 요한처럼 죄를 씻기 위해, 곧 회개를 위해 광야로 가지 않고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세상 가운데로 나가셔야 했고 그래서

세상의 죄를 씻는 물을 거룩하게 만드시기 위해 요르단 강에 들어가십니다.

 

시리아 장수 나아만이 나병을 치유하러 엘리사 예언자에게 왔을 때

요르단 강에 들어가 씻고 돌아가라고 하자 나아만이 불평을 하지요.

요르단 강보다 나은 강이 자기 나라에 없기에 여기 온 줄 아냐고.

 

죄를 씻고 병을 낫게 하는 물은 깨끗한 물,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물, 하느님으로 인해 거룩해진 물인데

그것이 바로 세례수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수인 거지요.

 

그 세례수와 성수를 우리는 전례적으로 어떻게 만듭니까?

바로 부활 전야 빛의 예식이 끝난 다음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부활초를 물에 담금으로써 보통의 물을 세례수와 성수로 만들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세례수와 성수는 예수님의 몸이 잠기심으로 거룩해진 물입니다.

그리고 거룩해진 이 물은 그저 마귀를 쫓아내는 데만 쓰이는 물이 아니라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 물입니다.

 

거룩하게 만든다는 것은 그런데 어떤 뜻입니까?

죄를 씻으시는 주님에 의해 죄가 씻긴 자가 되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는 예수님처럼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참으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요?

자기 죄를 씻는데 급급한 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씻어주는 자,

죄만 생각하면 씻고 또 씻는 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물과 땀과 더러움도 씻어주는 자,

씻어주기 위해 더러운 사람들 가운데로 들어가는 자,

다른 사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자기는 오히려 더러워지는 자,

한 마디로 깨끗한 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자가 아닐까요?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니 한숨이 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일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Feb

    재의 수요일-<Coram Deo>, 하느님 앞에서

    “이제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요엘 2,12-13)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8)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지만 사순시기가 시작되면,...
    Date2016.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61
    Read More
  2. No Image 09Feb

    연중 5주 화요일-우리가 하는 짓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작은 형제들의 회칙과 생활은 순종 안에 소유 없이 정결하게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
    Date2016.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2
    Read More
  3. No Image 08Feb

    설 명절-새해 인복, 천복 다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솔직히 말해 수도원에서는 명절이라고 해도 그렇게 명절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수도원이 저희 집이니 가야 할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식구가 저희들이니 어디 가지 않고 저희끼리 명절을 ...
    Date2016.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2
    Read More
  4. No Image 07Feb

    연중 제 5 주일-하느님 현존 체험

    “주님, 떠나가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오늘 베드로와 이사야는 하느님 현존 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둘 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고백과 더럽다는 고백을 합니다. 그러니까 죄인이라는 진실한 고백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 현...
    Date2016.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54
    Read More
  5. No Image 06Feb

    연중 4주 토요일-외딴 곳으로 가라.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바쁘냐고 물으면 전에는 바쁘다고 답하는 것이 제가 삶을 잘 못 사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에 자존심 때문에라도 바쁘지 않다고 대답하곤 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대전에 있을 때보다는 좀 바쁘다고 답합...
    Date2016.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2
    Read More
  6. No Image 05Feb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무엇을 청할까요라는 딸의 말에 헤로디아는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세례자 요한의 머리라고 대답합니다. 그만큼 요한은 헤로디아에게 있어서 눈의 가시였고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헤로디아가 원했던 것...
    Date2016.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0
    Read More
  7. No Image 05Feb

    연중 4주 금요일-생활기도와 성사적인 일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 다해 찬미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사무엘기와 열왕기에서 다윗에 대한 얘기를 다 들려준 다음 교회의 전례는 다윗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
    Date2016.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1 822 823 824 825 826 827 828 829 830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