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2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작은 형제들의 회칙과 생활은 순종 안에 소유 없이 정결하게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프란치스코가 수도규칙을 쓰며 한 첫 말인데

제가 프란치스코의 이 말을 깨달은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나서입니다.

 

작은 형제들만 복음을 실행하는 것이란 말인가?

불교 신자가 아니고 힌두교도가 아닌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누구나 모두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행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어찌 작은 형제들만 실행하는 양 그리 쓴 것일까요?

 

이렇게 한 동안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런 뜻이 아님을 알게 되었지요.

프란치스코는 두 가지 뜻에서 이 얘기를 한 것입니다.

하나는 비록 지금까지 없던 수도규칙을 갖게 되지만

작은 형제들의 진짜 수도규칙은 곧 복음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당시 교회가 복음을 충실히 살지 않았는데

작은 형제들은 복음을 충실히 실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프란치스코이기에 개신교는 프란치스코를 자기들의 선구자라고 합니다.

루터는 <오직 성서만>을 주장하며 종교개혁을 합니다.

성전, 곧 교회의 거룩한 전통을 거부한다는 뜻이지요.

 

올바른 교회 공동체라면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가야 합니다.

하나는 성서라는 바퀴요, 다른 하나는 성전이라는 바퀴지요.

 

그런데 루터는 성전을 거부하고 성서만을 주장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가 성경, 특히 복음을 충실히 살지 않고

교회의 전통에만 의지하여 간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복음과 성경에 충실하기보다

우리 교리나 교도권의 얘기에 더 의지하고 순종하곤 합니다.

요즘 주교님들과 신부님들을 보면 교황님의 말씀을 많이 인용합니다.

어떤 때는 복음보다도 교황님 말씀을 더 인용하곤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교황님의 권위를 빌어 자기가 하고픈 말을 합니다.

 

이런 가톨릭을 개신교의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면

가톨릭은 교황의 종교니 우상숭배의 종교처럼 보입니다.

 

이에 비해 개신교회는 교도권에 의지 않고 성서에 무척 충실하지만

성서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숱한 분파와 이단이 생겨납니다.

개신교회가 개교회個敎會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요.

 

그러므로 가톨릭이건 개신교이건 극단으로 잘못 갔을 때

사실은 다 자기 얘기들을 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잘못된 개신교 신자는 성경을 가지고 자기 얘기를 하고

잘못된 가톨릭 신자는 성전을 가지고 자기 얘기를 하는 거지요.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당시 이단들이 함부로 복음을 해석하고

비 복음적인 교회를 비판하며 떨어져나간 것과 달리

복음에 충실하면서도 교회에도 충실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복음에 충실하되

복음을 함부로 해석하지 말고 말씀 그대로 살라고 하였지요.

 

그런데 제가 프란치스코의 제자로서 이렇게 말을 하고 있지만

저도 자주 프란치스코가 걱정한 잘못을 범합니다.

저의 주장을 펴기 위해 어떤 때는 성서를 끌어다대고

어떤 때는 교황님의 얘기나 교도권을 끌어다댈 때가 있지요.

 

자기가 팔팔하게 살아있고 하느님께 충실치 않을 때

그래서 어떻게든 자기 얘기를 하고 싶을 때 이런 짓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 저와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오늘도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Mar

    사순 3주 금요일-주님, 사랑 불감증을 치유해주소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매일 같이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로서, 매일 같이 바치는 감사송 때문에 저는 매일 같이 도전과 자극을...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2. No Image 03Mar

    사순 3주 목요일-비신앙적이고 못된 양비론을 비판한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양비론兩非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쪽 다 문제가 있거나 잘못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있다면 여당도 잘못이 있고, 야당도 잘못이 있...
    Date2016.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9
    Read More
  3. No Image 02Mar

    사순 3주 수요일-법 없어도 되는 사람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1 독서를 보면 ...
    Date2016.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1
    Read More
  4. No Image 01Mar

    사순 3주 화요일-하느님께서 내 영혼을 부수실 때

    오늘 다니엘서의 아자르는 이스라엘의 딱한 처지를 주님께 아뢰는데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비유로 든 야비한 종과 비교가 되면서 참으로 아름답다는 감동과 더불어 닮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아자르는 그저 값싼 동정심이나 얻으려고 죽는 소리...
    Date2016.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9
    Read More
  5. No Image 29Feb

    사순 3주 월요일-진정 내 안에 충만한가 하느님의 사랑이?

    “이제야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말 그대로라면 말이 되지 않는 말이지요. 어찌 하느님이 이스라엘에만 계시고 이스라엘 밖에는...
    Date2016.0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5
    Read More
  6. No Image 28Feb

    사순 제 3 주일-자비롭지만 늘 너그럽지 않으시는 하느님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화답송은 모두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순 제 3 주일의 주제는 <주님은 자비로우시지만 늘 너그러우시지만은 않으시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Date2016.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2
    Read More
  7. No Image 27Feb

    사순 2주 토요일-내버려 두시는 하느님, 정신차리게 하시는 하느님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순절이 회개의 시기이고 그래서 오늘 비유의 한 말씀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시 말해서 “그제야 제 정신이 든”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춘다면 회개는 <제 정신 차리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Date2016.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8 819 820 821 822 823 824 825 826 827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