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56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언자는 하기 싫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하도록 배속에서부터 성별되고 파견된 존재가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언자라면 이 세상 권력자가 듣기 싫어할지라도

그래서 그런 말 하면 박해가 닥치고 그러니 나도 말하기 싫더라도

하느님께서 그렇게 말하라고 하시니 오늘 예레미야처럼 말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언자는 자기 말을, 그것도 감정적으로 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그제 제가 한 말을 성찰해 봅니다.

예언자로서 한 말일까, 감정으로 내 말을 한 것일까?

 

솔직히 말해서 그런 말을 하기 정말 싫습니다.

나이 먹어가며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것 점점 더 싫어집니다.

편하게 살고 싶고 점잖게 늙고 싶지만 해야 하기에 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제 의견이나 감정이 안 들어갔다고 할 수 있나요?

저의 말에 분명 불순물이 있고, 그래서 실은 더 말하기 싫지요.

그럼에도 불순물이 있음을 인정하며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인데

이럴 때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은 아주 귀에 솔깃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준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것>이 뭣입니까?

모든 죄, 모든 잘못, 모든 허물, 모든 약점 중에서 어떤 것일까요?

제 생각에 죄 외에는 모든 잘못, 허물, 약점을 덮어주고,

죄도 모르고 지은 죄는 모두 덮어주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니 알면서도 일부로 지은 죄까지 덮어줘서는 안 되고

덮어주는 것도 사랑 때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며

싫고 두렵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래야 합니다.

어떤 때는 사랑 때문에 덮어주고,

어떤 때는 사랑 때문에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의 죄를 들춰내고 끄집어내어 그를 깨버리고 싶을 때는 덮어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랑과 반대되는 미움과 분노 때문이거나

미움과 분노는 아니어도 그렇게 해야 나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들춰내고 까발리고 싶을 때는 덮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덮어주는 것이 사랑이고 그래서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오늘 바오로 사도의 이어지는 말씀처럼 그 이상도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제가 과거에 양성을 많이 맡았고 지금도 맡고 있지만 제 경험을 놓고 볼 때

믿고, 바라고, 견디어 내는 사랑 없이 한 형제를 성장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가 비록 잘못과 허물과 약점이 너무도 많고 실망스럽지만

훌륭한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바라며

현재의 모든 잘못과 허물과 약점을 내가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덮어주는 것이 그의 성장에 그리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이때는 사랑 때문에 그리고 공동선 때문에 덮어주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서 덮어주지 않는 것은 굳이 사람들이 꼭 다 알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하되

그의 죄나 잘못, 허물이나 약점과 직면을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도 자기의 죄와 잘못이나 허물과 직면케 하고

나도 편하기 위해서 모른 체 하고픈 마음을 버리고 직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이 직면을 하는 건데 사실 같이 직면하는 거 정말 고통스럽지요.

혼자 속 썩이며 참는 것이 덜 고통스럽지 그것을 들춰내 보게 하고,

그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견딤에는 그의 약점을 홀로 견디는 것과

약점을 같이 직면하는 그런 고통을 견디는 것,

그 두 가지가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Feb

    사순 2주 목요일-천국에서 이름없는 자.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부자와 거지 라자로의 이야기에서 부자는 이름이 없고, 거지에게는 외려 이름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반대지요. 서울 역에 있는 사람은 이름이 없고 그저 노숙인지만 부자 이건희는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을 사람들이 다 알지요...
    Date2016.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9
    Read More
  2. No Image 24Feb

    사순 2주 수요일-듣고 싶은 것만 듣는 나.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각기 음모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독서 예레미야서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전하고 있고 복음은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Date2016.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9
    Read More
  3. No Image 23Feb

    사순 2주 화요일-우리는 성사적인 실천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어제에 이어 자리에 대한 묵상을 이어갈까 합니다. 오늘도 모세의 자리에 대해서 주님께서 말...
    Date2016.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0
    Read More
  4.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고 오늘 축일 이름대로 성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그리고 사도좌 축일인데 다른 사도가 아닌 베드로 사도의 좌, 곧 로마 교구의 사도좌 또는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입니다.   로마 교구...
    Date2016.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2
    Read More
  5. No Image 21Feb

    사순 제 2 주일-관상과 변모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여러 제자 중에서 특별히 선택하신 제자 셋, 곧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거기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시고, 제자들은 예수...
    Date2016.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0
    Read More
  6. No Image 20Feb

    사순 제1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십니다.  그것을 우리 각자에게 적용시킨다면  우리가 선한 일을 할 때만이 아니라  우리가 죄를 지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햇...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3
    Read More
  7. No Image 20Feb

    사순 1주 토요일-원수까지 사랑할 은총을 받고자 한다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8 819 820 821 822 823 824 825 826 827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