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0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각기 음모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독서 예레미야서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전하고 있고

복음은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도 주님도 그 음모를 다 알고 있습니다.

숫제 모르면 좋을 텐데 예레미야는 자기가 복 빌어주고,

하느님의 분노 면하게 하려고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이런 음모를 꾸미고 있음에 억울해 하며 한탄을 합니다.

 

예수님도 다를 바 없고 그 억울함은 더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그 억울함 때문에 한탄치는 않으십니다.

어쩌면 그들이 그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각오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태도를 보시고는 한탄을 하셨을 것입니다.

오늘 대목에서는 한탄하셨다는 표현이 없지만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 쿨쿨 자는 제자들을 보시고는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하고

살포시 서운함과 한탄을 표시한 적이 있으시지요.

 

오늘 야고보와 요한이 어머니와 함께 자리 청탁을 하기 전에

주님께서는 세 번째로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셨잖습니까?

수난 예고를 한 번 하고, 두 번 해도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다시 세 번째로 예고를 하신 것인데 그 말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자리 청탁을 하고 그것도 어머니를 찔러서 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스럽고 한탄스러우셨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런 제자들에 대해 그런 느낌이 들기보다는 슬펐습니다.

제가 제자들보다 나은 사람이라면 저도 한심하다 하고 한탄도 하겠지만

저도 같은 인간이고, 저는 제자들보다 더 한심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자들처럼 말귀를 못 알아듣습니다.

수난을 당하시고 죽으시러 예루살렘에 가신다는데

수난과 죽음은 들리지 않고 그 수난과 죽음이 외려 영광으로 들립니다.

 

그렇다면 왜 못 알아듣고, 왜 달리 알아듣습니까?

 

제 생각에 소아와 자기애에 갇힌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지요.

뒤집어 얘기하면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들리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고 그것을 하려고 하며,

사랑하면 할수록 듣기 싫은 것도 들리고 싫은 것도 하려고 하지요.

 

그러니까 제가 저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추측을 하면

그들은 그를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는 말씀 중에서

사람의 아들이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라는 말씀만 귀에 들어왔을 것이고.

그래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겠지만 결국은 권력을 잡을 것이라는 뜻으로,

그러니까 권력을 잡는데 어찌 일시적인 어려움이 없을 수 있겠냐는 뜻으로

대수롭지 않게 이해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고 주님께서 물으셨을 때

마실 수 있다고 대답하지만 그들이 생각한 것은 축배의 잔이었을 겁니다.

 

저를 봐도 그렇습니다.

제가 주님을 진정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듭니다.

지금까지 주님께서 제게 주신 것을 마다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주님 때문에 제가 하기 싫은 것을 자발적으로 하거나

주님 때문에 하고픈 것을 안 하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저를 위해 죽으실 때

저는 제자들처럼 제 좋을 대로 할 궁리만 하고 또 좋을 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뿐 아니라 인간이란 이런 존재인가 생각하며 슬퍼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r

    성요셉 대축일-가난하고 의로운 요셉

    성 요셉 대축일이지만 어제에 이어 정체성 얘기를 하겠습니다. 복음은 요셉을 어떤 분으로 얘기하는지, 그런 얘깁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한 마디로 요셉의 정체성을 압축합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하나는 관계적 정체...
    Date2016.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05
    Read More
  2. No Image 18Mar

    사순 5주 금요일-나는 나를 누구라고 자처하는가?

    어제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라고 질문한 사람들이 오늘은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라고 아주 나쁜 사람, 신성모독자로 주님을 몰아세웁니다.   자처란 무엇입니까?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자기를 어떤 사람...
    Date2016.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0
    Read More
  3. No Image 17Mar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우리가 아는 논리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결국 죽게 됩니다.  그 논리는 어제 오늘의 논리가 아니기에  유다인들 역시 그 논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
    Date2016.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7
    Read More
  4. No Image 17Mar

    사순 5주 목요일-신비적으로도 알고, 경험적으로도 안다.

    “당신은 누구라고 자처하는 것이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신지 밝히라고 이렇게 요구하자 예수께서는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한 다음, 그러니까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한 다음, 하느님을 아는 분이라고도 하십니다. “너희는 그분을 ...
    Date2016.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5
    Read More
  5. No Image 16Mar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세상은 점점 거짓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거짓된 것을 아무 의식 없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거짓인지도 모르고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처...
    Date2016.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5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5주 수요일-나의 자유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자유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 하느님 말씀, 하느님 진리 안에서의 자...
    Date2016.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2
    Read More
  7. No Image 15Mar

    사순 5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작년에 학교에서 구약입문을 배우며 앤더슨의 구약성서의 이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세 권으로 이루어진 내용 가운데 한권을 탈출기에 할애하고 있을 만큼 모세와 히브리인들의의 탈출사건은 구약 전체를 꿰뚫고 있으며 이스라...
    Date2016.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4 815 816 817 818 819 820 821 822 823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