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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오늘 주님의 마지막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이런 자문을 하게 합니다.

나라는 인간은 어떤 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우리의 시원始原은 어디이고, 우리의 종말終末은 어디인가?

나라는 인간은 이런 질문을 늘 하며 살고 있는가?

 

우리는 진정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여기서 옛날 가요 <하숙생>의 가사가 생각이 납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먼저 우리는 나그네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보려고 하는데

우리 인생이 나그네 길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이 우리 중에 없을 겁니다.

 

특히 우리 한국 사람에게는 인생이란 나그네 길이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있어서 삶을 애기하는 표현 자체가 나그네 영성적입니다.

그저 산다고 하지 않고 삶을 살아왔다고도 하고 살아간다고도 하잖습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나그네 영성을 정말로 잘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얼마 전 어디 갔다가 오래간만에 퇴근시간 버스를 탔는데

영감님 두 분이 술 한 잔을 걸치고 자기세상인 양 큰 소리로 떠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데도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죽으면 가져갈 수도 없는데 돈을 뭣 하러 움켜쥐고 있느냐 쓰고 죽자고,

죽으면 다 자기들한테 주고 갈 건데 자식 놈들이 빼앗아가려고 안달이라고.

 

인생이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곧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라는 것쯤은 이분들이 잘 알고 있지만

진정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에 남은 생 즐기다 가자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인들은 어떻습니까?

왔다가 가는 인생이라는 것을 늘 생각하며 삽니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잘 알고 사는 겁니까?

 

우리 신앙인에게 올바른 나그네 영성은 그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A Patre, ad Patrem.

From the Father, to the Father.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가는 것.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과 우리에게 명확하게 제시하신 삶이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봉헌생활>이라는 회칙에서 제시한 삶입니다.

 

곧 우리 신앙인의 삶이란 바로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신

우리 주님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는 순례자와 나그네 삶이라는 겁니다.

 

그래야지 인생이 허무하지 않고,

그래야지 인생을 끝까지 진지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어차피 떠나갈 세상 할 수 있는 대로 즐기다 가자'가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인생 하느님께 합당한 내가 되도록 살자'고 하는 거지요.

 

주님 승천 축일을 하루 앞둔 오늘,

우리의 인생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라 하늘로 오르는 삶임을 다시 한 번 묵상하는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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