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옛날에 야학을 할 때 <등불>이라는 노래를 자주 부르곤 했는데,

특히 졸업식을 할 때면 교가 대신 부르곤 하였지요.

그러니까 이 노래를 교가처럼 부르는 것은 지금은 집안사정이 어려워

비록 정식교육을 받지 못하고 야학을 통해서 교육을 받지만 언젠가는

이 사회를 비추는 등불이 되겠다는 의지와 바람의 표출인 것이지요.

 

사실 그들의 현실은 어려움이 많았고 미래는 어둠이었지만 그럼에도

자기의 어둠 가운데 묻혀있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겠다는

그런 대단한 꿈과 의지를 그들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왜 이런 얘기를 하는가 하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등불이 되라고 하시는데

요즘 사람들 중에는 자기가 등불이라는 자의식도 없고

등불이 되려는 자기의지도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자기의지와 자의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저희 형제들을 양성하는 소임을 맡았었고,

지금도 양성소에 있기에 양성에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양성이란 인간적, 그리스도교적, 프란치스칸적 성숙을 돕는 것인데

형제들 가운데는 자기가 이미 어른이라는 자의식도 없고

성숙한 사람이 되려는 의지도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너는 여러모로 미성숙하다고 하면 기분 나빠하고

어린애 취급을 하면 왜 어린애 취급하느냐고 따지면서도

실제로는 어린애로 머물려 하고 어른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면 왜 어린애로 머물려 하고 왜 어른이 되려 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른이 되면 뭐든지 자기 스스로 책임지고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경제적으로만 봐도 돈 벌어 자기도 먹고 애들도 먹여야 하고,

공동체적으로 보면 주어지는 책임을 스스로 해낼 수 있어야 하며,

인간관계도 남 탓하지 않고 자기가 원만하게 끌어가야 하는데

한 마디로 이렇게 어른 노릇하기 힘드니 어른 되기 싫은 것이고

싫으니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숙에 대한 자기의지와 자의식이 포기되는데

이것은 등불에 대한 자기의지와 자의식도 똑같습니다.

 

내가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가 세상을 어둡게 하는 장막이 되기보다 등불이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세상을 비추는 등불도 아니고, 등불이 되고 싶지도 않는 것은

등불이 되면 나를 태워야 하는데 나를 태울만한 기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 말이지요.

사랑이라는 기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내가 세상의 등불이 되어야겠습니까? 사랑이 없는데.

 

그렇습니다. 등잔은 있는데 등잔의 기름이 없으면

신랑을 맞으러 나갈 수도 없고 세상을 비출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비추는 등불은 세상을 살아가는 내 발의 등불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등불을 켜면 너의 발만 비추겠습니까? 나의 발도 비추지.

 

이런 얘기가 있지요.

어스름한 저녁 어떤 사람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등불을 켜고 오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맹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던 사람이 하도 이상해서

당신은 등불을 켜봤자 볼 수 없는데 왜 등불을 켜고 다니느냐고 물으니

바로 당신의 어둠을 밝혀주려고 켜고 다니는 거라고 답하더랍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이 나의 발도 비추고 너의 발도 비추는 등불입니다.

당신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옵니다.”(시편 119)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6.09.19 03:39:36
    제가 <성음악 선교 미사를 위한 성가대> 발대식을 이번 주 목요일 선교 후원회 미사 때 갖고자 합니다. 성음악 미사에 관심 있으신 분은 자유 게시판에 공지가 있으니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Oct

    연중 28주 토요일-자신 있습니까?

    여러분은 이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친히 이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네가 외면하면 나도 너를 외면하겠다는 그런 뜻...
    Date2016.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8
    Read More
  2. No Image 14Oct

    연중 28주 금요일-우리가 주님의 벗이라면.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신 주님께서 이제는 제자들에게 당부를 하시는데 당신의 제자들을 당신의 벗이라고 부르십...
    Date2016.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1
    Read More
  3. No Image 13Oct

    연중 28주 목요일-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덤터기를?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 교사들에 대한 나무람을 계속하시는데 그들이 자기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아름답게 꾸미지만 조상들이 죽인 모든 예언...
    Date2016.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9
    Read More
  4. No Image 12Oct

    연중 28주 수요일-늘 있기에 없어도 되는 줄 아는 불행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는 불행하다는 말이 네 번 나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불행하다고 하시는 이유들이 사실은 우리 ...
    Date2016.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4
    Read More
  5. No Image 11Oct

    연중 28주 화요일-욕심까지는 합리화하더라도 탐욕만은

    바리사이가 주님을 식사에 초대합니다. 주님은 거절치 않고 그 초대에 응하십니다. 여기까지는 부드럽고 따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시자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바리사이가 이에 대해 놀라워하자 주님의 독설이 쏟아...
    Date2016.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9
    Read More
  6. No Image 10Oct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표징을 통해서 더 굳은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믿음 없이 표징을 바라보는 것은  믿음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조금의 믿음이라도 있었기에  요나의 표징을 보고, 요나의...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9
    Read More
  7. No Image 10Oct

    연중 28주 월요일-단죄하고 벌을 내리실 그때라도놓치지 말고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종종 이 세대는 참으로 악하다고 ...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 1307 Next ›
/ 130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