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나는 죄인들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음식을 한 번에 꿀꺽 삼키지 않고 찬찬히 씹어 삼키듯

은근한 녹차를 한숨에 들이키지 않고 입안에 돌려 음미하며 마시듯

이 말씀들을 복음의 비유와 함께 잘게 썰어 묵상코자 합니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다는 말부터 보겠습니다.

 

보통 이 말은 두 가지 경우에 할 것입니다.

자기가 자비를 받은 것에 대해 부정하던 사람이 인정하는 경우와

하느님께서는 나에게도 자비를 베푸셨다고 인정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정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고,

나는 그 자비를 햇살을 온 몸으로 느끼듯이 느끼는 경우입니다.

 

우리는 어떤 때 하느님의 자비를 건성으로 고백합니다.

그래 하느님은 자비하시지! 자비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아니지!

그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도 자비를 베푸셨겠지! 뭐 이런 식입니다.

 

지금은 가을입니다.

그래서 하늘이 많이 높아졌고, 바람은 선선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하늘이 많이 높아졌고 바람이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

이렇게 제가 얘기를 하면 그래 가을 하늘은 높고 아침저녁은 선선하지

이렇게 누가 대답을 한다면 그는 높아진 하늘을 실제로 쳐다보고

선선한 바람을 실제로 밖에 나가 몸으로 느껴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머리로 그렇다고 얘기하는 것이며, 이것이 건성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자비를 실제로 느끼고

어떤 사람은 자비를 못 느끼고 그저 건성으로 대답하는 걸까요?

내가 자비를 받고 있음을 느끼면 참으로 행복할 텐데 왜 못 느끼는 걸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려면 먼저

내가 죄인임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비란 죄인에게 주어지는 사랑이요 은총이지요.

연인을 향한 사랑을 자비라고 하지 않잖아요?

또 아무런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비를 못 느끼지요.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아버지에게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고,

종처럼 충실히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 큰 아들은

아버지 집에서 지내는 것이 자비라고 생각지 않지만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작은 아들은 아버지 집에

품꾼으로라도 있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큰 자비라고 생각하지요.

 

그렇습니다. 자비를 느끼려면 하느님 사랑 받기에

자기가 얼마나 부당한 죄인이고, 큰 죄인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자기가 하느님의 자비를 받았다고 한 다음

자기는 죄인들 중에서 첫째가는 죄인이라고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가 진정 죄인들 중에서 가장 큰 죄인이겠습니까?

분명 그렇지 않지만 자비를 받는 사람은 다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언표를 바로 이어서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하느님께서는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지만 햇빛을 사랑으로 쬐고 비를 은총으로 맞는 사람은 자신이

악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선한 사람, 죄인임을 인정하는 선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다음과 같이 오늘의 가르침을 요약하고자 합니다.

사랑은 죄 때문에 자비가 되고,

자비는 죄 때문에 드러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Oct

    연중27주 토요일-행복의 중심 이동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요즘 청소년들이 유명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에 푹 빠졌나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중인데도 그...
    Date2016.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2. No Image 07Oct

    연중 27주 금요일-긍정의지와 부정의지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어제 청하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성령을 주실 거...
    Date2016.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0
    Read More
  3. No Image 06Oct

    연중 27주 목요일-돈 대신 성령을 주시면?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느님께서 청하는 이에게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더 좋...
    Date2016.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5
    Read More
  4.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구하소서.

    올해 저는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의 주제로 <성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잡았는데 생각해보니 그간 저는 한 번도 이 주제로 축일 강론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평화의 사도라 불리고 아시시에서 세계종교 지도자들이 평화회의를 여러 차...
    Date2016.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8
    Read More
  5. No Image 03Oct

    연중 27주 월요일-욕망 중독증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되물으시고, 바리사이가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답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옳게 대답했다.’는 말은 ‘네가 제대로 알고 답을 잘했다.’는 말의 준말이지요.   그러니 ‘그렇게 하라’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Date2016.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0
    Read More
  6. No Image 01Oct

    성녀 소화 데레사 축일-사랑을 위해 순교하고, 사랑 때문에 선교하는

    우리가 소화 데레사라고 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축일을 우리는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데레사 축일을 대축일로 지내는 것입니까?   그것은 데레사가 본받을 만한 위대한 성덕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그 위대함 때문이 아니라 선...
    Date2016.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527
    Read More
  7. No Image 30Sep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한 모습은  하느님의 은총마저 거부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비교하는 마음은  하느님보다도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서로 별 차...
    Date2016.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