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세상사 꼴불견 중의 최고의 꼴불견은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것이고,

그것도 겉으로는 그럴 마음이 없는 것처럼 겉꾸밈 하는 경우입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말입니다.

 

반대로 보기에 가장 아름다움 것은 다른 사람이 책임을 맡기려 해도

진정 자기는 그것이 싫고 능력과 자질도 없다며 고사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높은 자리에 오르면서 다른 사람 아래 있으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러기에 자리만 높은 자리일 뿐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말만 그러할 뿐 실제로 그런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사실 진정 섬기려는 사람은 위에 올라가서 섬기려고 할 이유가 없겠지요.

섬기는데 왜 위로 올라가서 섬깁니까?

아래에 있으면서 섬기는 더 쉬운 길이 있는데 왜 더 힘든 길을 택합니까?

 

그러므로 진정 섬기려는 사람은 오르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데도

어쩔 수 없이 타의에 의해 오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의 말씀을 보면 타의에 의해 오르는 것이

형님 먼저, 아우 먼저뭐 이런 식의 것이 아니며

스스로 오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오르면 괜찮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타의에 의해 오를 때 그 타의가 다른 사람들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윗자리와 아랫자리는 혼인 잔치에 초대 받은 사람끼리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잔치의 주인, 곧 하느님이 정하시는 것이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리고 신앙적인 숙고가 깊어질수록

저희 수도 공동체 안에서나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선출을 볼 때

아쉬움과 더불어 안타까움이 큽니다.

 

성령 송가를 함으로써 사람이 뽑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을 뽑는다는 형식을 취하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이 정하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뽑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사실 정말 뻔뻔하게도 부정을 저질러서라도 대통령이 되고

음주 운전을 하고도 경찰의 총수 자리를 차지하는 요즘과 같은 때에

사람들에 의해 적법하게 선출이 되는 것만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진정 신앙인이라면 민주주의만으로 충분하다 해서는 안 되고

모두 하느님 앞에 있는 자로서 하느님의 뜻을 받드는 사람들이 돼야 합니다.

 

오늘 연중 제 21 주일은 교만하게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지 말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라는 말씀이 주제인데

인간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낮추는 것도 겸손이겠지만

신앙적으로 진정한 겸손은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 있는 겁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권고 19<겸손>에서 이렇게 얘기하지요.

사실 사람은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 위에 있지도 밑에 있지도 말아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만이 우리의 아버지, 공통의 아버지이시고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스승이시며 우리는 그저 형제/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교만 때문에 사람들 위에 오르려 해서 안 됨은 물론

다른 사람에 의해 사람들 위에 오르려 해서도 안 됩니다.

하느님만이 우리가 있어야 할 가장 적절한 곳을 아시고,

그곳에 있게 하실 권한이 있음을 우리는 믿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의 겸손은 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기는 겸손임을 다시 생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Sep

    연중 24주 토요일-들을 귀.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들을 귀>란 무언인가? 들을 수 있는 귀, 달리 말하면 귀의 능력을 뜻하는가? 아니면 들으려고 하는 귀, 곧 귀의 의지를 뜻하는 것인가? 제 생각에 들을 귀란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말일 것입니다.   들을 귀란 우...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2
    Read More
  2. No Image 16Sep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여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사람들이라고 표현되는데,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기쁨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1
    Read More
  3. No Image 16Sep

    연중 24주 금요일- 하느님 자신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역시 루카복음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고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들은 하나같이 예수님께서 죄인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3
    Read More
  4. No Image 15Sep

    한가위-계절의 정의대로 베푸시는 하느님 사랑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주었다.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
    Date2016.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53
    Read More
  5.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죽음과 생명은 정반대에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항상 함께 있는,  그래서 서로 연결된 것입니다.  죽음을 가지고 온 뱀을 쳐다본 사람은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죽음을 가지고 온 십자가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4
    Read More
  6.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뱀이 되신 주님을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3
    Read More
  7.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시어 죽은 이를 살리십니다. 그는 과부의 외아들이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된 백인대장이 유다인의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합니다. ‘간곡...
    Date2016.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