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2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처음 무전순례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바로 오늘 복음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처럼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형제들은 생각 없이 무전체험이라고 하고

심지어 무전여행이라고 하는 형제들이 있었으며

실제로 제가 미국 가 있을 때 형제들의 체험기를 읽어보니

구걸한 돈으로 제주도까지 가 자전거 여행한 형제도 있었습니다.

 

무전체험이나 무전여행도 아니 한 것보다 좋고,

그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얻게 하기에 좋은 것이긴 하지만

무전체험과 무전여행은 제가 의도한 무전순례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지요.

 

무전체험이나 여행은 자기의 성장을 위한 체험이나 여행인데 비해

무전순례는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다른 이를 위한 것,

다시 말해서 이웃의 복음화,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의 주님은 제자들에게, 곧 우리에게 주라고 하십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그런데 주님의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리고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병자를 고쳐주고, 죽은 이를 살려주고, 나병환자를 고쳐주는 것은

돈 얼마를 주고, 쌀 얼마를 주는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아니지요.

이런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까?

어찌 주님께서는 불가능한 것을 하라고 하시는 겁니까?

 

그래서 우리는 평화를 빌어주라는 말씀은 그래도 실행하려고 해도

나병환자의 치유나 죽은 자를 살리는 것과 악령 추방과 같은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아예 제켜놓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주님께서는 지레 포기하거나 아예 포기하지 말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그것을 우리가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라고 하시는 것이고,

우리 힘으로 안 되는 것은 당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주는 일 같은 것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지 내 영역이 아니라고 빨리 포기하고 싶어 합니다.

내 코가 석자인데 무슨 남을 위한 복음화이고,

나로서 할 수 없는 것을 왜 괜히 붙잡고 끙끙거리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자식이 죽어가도 그러겠습니까?

그때는 죽어가는 자식 살리는 일이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내가 할 수 모든 것을 할 것이며,

그렇게 하는데도 안 되면 그 때 하느님께서 살려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이렇듯 할 수 없어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고쳐주는 일, 살려주는 일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랑의 마음과

하느님께서는 나를 도구삼아 고쳐주시고 살리신다는 믿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집에 평화를 빌어주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그리고 이런 사랑의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평화의 기도>를 오래간만에 다시 한 번 바쳐봅니다.


주님, 저를 당신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다주게 하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ug

    연중 22주 화요일-나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제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오늘은 그 문제를 묵상할까 합니다.   30년 전 제가 본당사목을 잠깐 할 때 악령에 들린 분이 있었습니다. ...
    Date2016.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9
    Read More
  2. No Image 29Aug

    성 세례자 요한 순교 기념일-이 시대의 헤로데와 세례자 요한-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시대적 배경과 헤로데왕과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한마디로 불안정한 시대였고 정치 사회의 모습 또한 안정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로써 당시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천하...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347
    Read More
  3.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오늘도 헤로디아 같은 사람 많고,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 많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정말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 때문에 죽었을까? 헤로디아만 없었으면 요한은 죽지 않았을까?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4
    Read More
  4. No Image 28Aug

    연중 제 22 주일-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맡기는 겸손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세상사 꼴불견 중의 최고의 꼴불견은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것이고, 그것도 겉으로는 그럴 마음이 없는 것처럼 겉꾸밈 하는 경우입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말입...
    Date2016.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6
    Read More
  5. No Image 27Aug

    연중 21주 토요일-게으를 뿐인데 악하다니!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제 생각에 악하고 게으른 종은 틀림없이 억울할 것입니다. 자기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고, 적어도 혹 게...
    Date2016.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7
    Read More
  6. No Image 26Aug

    연중 21주 금요일-사랑에도 슬기가 필요하다.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계속해서 슬기로움에 대한 비유입니다. 어제는 슬기로운 종의 얘기였고 오늘은 슬기로운 처녀입니다.   그런데 ...
    Date2016.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1
    Read More
  7. No Image 25Aug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마지막 순간을 위해 깨어 있다는 것은  매 순간 깨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매 순간 깨어 있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 깨어 있으라고 이야기하면,  매 순간 긴장하고 잇으라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긴장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오기 ...
    Date2016.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