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제 생각에 악하고 게으른 종은 틀림없이 억울할 것입니다.

자기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고, 적어도

혹 게을렀는지는 몰라도 악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종이 한 것은 돈을 그저 땅에 묻어둔 것뿐입니다.

돈을 가지고 부지런히 뭔가 하지 않았으니 게을렀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가 악한 짓을 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 돈을 가지고 사기를 쳤습니까?

그 돈을 가지고 고리대금업을 했습니까?

아니면 무슨 다른 폭력이라도 행사 했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악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 종이 게으를 뿐 아니라 악하다고 하십니다.

주님의 악의 기준은 인간에게 악행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무엇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그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악은 이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칼을 주셨는데 칼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찌르면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악이지만 남을 찌르지 않았어도

칼을 가지고 반찬도 만들고 수술도 해주라는 것을 안 해도 악이라는 겁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을 가지고 악을 행하면 말할 것도 없이 악이지만

선을 가지고 선을 행하지 않아도 악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갖가지로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돈을 주셨는데 좋게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목소리를 주셨는데 좋은 데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하느님께서 시간을 주셨는데 좋은 일에 시간을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는데 왜 그 선을 쓰지 않을까?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하느님께서 악만 주셨지 선은 주시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주셨어도 적게 주셨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고등학생 때 저는 처음으로 오르간이라는 것을 접했고,

합창이라는 것과 합창대라는 것도 그때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것을 처음 접하고 난 뒤 제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저는 그저 음악에 홀딱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남의 곡을 내가 부르고 연주하는 것보다

내가 작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곡을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작곡한 것 대부분이

다른 것과 비슷하거나 독창적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능력이 정말로 보잘것없음에 너무도 실망하여

제가 작곡했던 것들을 다 찢어버리고 작곡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수련 때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저의 달란트는 제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저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교만 때문에 과소평가하거나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내가 묻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오늘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보다 적은 한 달란트이기에 묻어버린 악인처럼

저는 저의 달란트가 모차르트보다 못하였기에 묻어버리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고약한 경우, 곧 자기에게 달란트가 있음을 알지만

그것을 공동선을 위해 쓸 마음이 없고, 사랑이 없는 경우인데

저든 남이든 귀찮기 때문에 그러는 것을 볼 때면 슬픕니다.


어쨋거나 게으를 뿐인데 악하다고 하시는 주님을 보고

달란트는 있는데 사랑이 없는 내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Nov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세상이 이야기하는 행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슬퍼하는 사람들,  박해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행복이 하느...
    Date2016.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6
    Read More
  2.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여러분도 성인이 되고 싶으십니까?

    모든 성인의 날입니다. 성인품에 오르지 않은 그래서 알지 못하는 성인들을 함께 기리는 날입니다. 그러나 성인품에 오르지 못했지만 실제 성인들을 섭섭지 않게 해드리려고 우리가 이 날을 지내는 것으로 우리는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세상...
    Date2016.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6
    Read More
  3. No Image 31Oct

    연중 제 31주간 월요일-의인의 부활-

    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하느님나라를 내세적인 차원에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산다고도 말할 수 가 있습니다. 또한 부활에 대한 믿음 역시 마지막 때에 일어날 내세적인...
    Date2016.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20
    Read More
  4. No Image 31Oct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받고자 하는가, 상급을 받고자 하는가?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할 때 보답을 바라지 말라고 하시고, 보답...
    Date2016.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8
    Read More
  5. No Image 30Oct

    연중 제31 주일-똥 묻었어도 다이아몬드는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께서는 오늘 잃은 이들을 찾아오셨다고,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잃은 이는 죄인입니다. 잃은 이가 죄인이기에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는 것이지요. 잃은 이가 죄인이 아니라면...
    Date2016.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3
    Read More
  6. No Image 29Oct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현실에서는 자신을 낮추었을 때  높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었을 때  상대방이 오히려 더 밑으로 끌어 내리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낮추는 것을 감히 실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낮은 자리에 있어도 괜찮다고 ...
    Date2016.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0
    Read More
  7.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토요일-하느님 나라의 혼인잔치는 쫑파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자신을 높인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실제 높이보다 자신이 높이 있...
    Date2016.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2 773 774 775 776 777 778 779 780 781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