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5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꽤 다릅니다.

 

왜 이렇게 중요한 사건, 동일한 사건을 다르게 기술하였는지,

어떤 것이 역사적 사실에 합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복음사가들의 의도는 우리가 알 수 있고, 또 알아야 합니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의 부르심 받는 얘기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너무도 간단하여 주님의 부르심에 제자들이 군소리 없이 따랐다는 얘깁니다.

여기서 전후좌우의 얘기를 생략한 복음사가들의 의도는

하느님 부르심의 절대성과 우리의 따름의 즉각성이지만

이것이 누구에게는 너무 성의 없는 부르심처럼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방인들을 위해 쓰인 루카복음은

이 얘기에 살을 붙여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앞에 다른 사건도 배치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복음에서는 부르심 받은 다음에 있는 얘기들,

곧 시몬의 장모의 열병이 치유 받는 얘기와 악령 추방 얘기를

루카복음사가는 부르심 받는 얘기 앞에 배치하였고,

부르심 받는 상황도 공을 들여 정교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나가다가 부르시지 않고 주님께서 다가가서 부르십니다.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베드로 곁에서 말씀을 선포하시다가

고기잡이를 끝내고 정박해 있는 두 개의 배들 중에서

베드로의 배를 선택하여 오르십니다.

 

그물 손질하고 있는 베드로 곁에서 말씀을 선포하신 것이나

두 배 중에서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것이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거칠게 표현하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수작을 부리신 것이고,

좋게 의미를 부여하면 예수님께서 공을 들여 베드로에게 다가가신 것입니다.

 

아니 그 전날 시몬의 장모의 집에 가시고 병을 고쳐주신 것이나

악령을 쫓아내는 기적을 행하신 것도 다 베드로를 부르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셨으면 밤새 애써 한 마리도 못 잡은 그 바다 한 가운데를

베드로가 다시 나갈 리도 없고 그물을 다시 내릴 리도 없지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초보자라면 모를까 갈릴래아에서 그물질로 몇 십 년을 먹고 산 베드로가

어찌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예수라는 청년의 말을 듣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한 사람을 부르시기 위해 그렇게 공을 들이십니다.

주님께서는 한 사람을 부르시기 위해 수십 년 공을 들이십니다.

주님께서는 한 사람을 부르시기 위해 많은 사람을 활용하십니다.

주님께서는 한 사람을 부르시기 위해 수많은 사건을 체험케 하십니다.

 

수많은 사건과 체험 중에는 성공체험도 있지만 실패의 체험이 있으며

실패를 체험케 하신 것도 성공을 체험케 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주님의 은총이며 오히려 실패를 체험케 하신 것이 더 결정적인 은총입니다.

 

은총을 체험한 사람, 부르심의 은총을 체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듯이

부르심의 가장 막바지에 가장 큰 어둠, 일생 최대의 실패,

오늘 베드로의 경우처럼 온갖 노력이 허사가 되는 체험을 하게 하십니다.

 

베드로가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다는 것의 의미는

그것이 고작 하룻밤이 아니고 일생이라는 얘기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는 것은 일생 그런 실패가 있을 수 없는

그런 실패를 하였다는 얘기입니다.

 

하느님의 개입이 아니라면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라면

어떻게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까?

아무리 안 잡혀도 몇 마리라도 건지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한 마리도 못 잡은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만 그러시겠습니까?

우리도 그렇게 공을 들여 부르시고, 우리는 그렇다고 믿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믿지 않으면 주님께서는 공을 더 들여야 하시겠지요.

 

사실 우리보다 더 많이 실패하시고

가장 많이 실패하시는 분이 주님이십니다.

그렇게 공을 들여 부르셔도 응답치 않는 성소자가 많고,

응답을 하였다가도 포기하는 성소자가 많으니 말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배에는 오르지 않으셨을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Nov

    연중 32주 월요일-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묵상을 하게 합니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감독될 ...
    Date2016.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8
    Read More
  2. No Image 06Nov

    연중 제32주일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할 때  자칫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는 분이시다보니  그러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76
    Read More
  3. No Image 06Nov

    연중 제 32 주일-부활, 관계의 재편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죽음으로 자기가 완전히 끝장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형태로 영생 내지는 자기의 삶이 ...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17
    Read More
  4. No Image 05Nov

    연중 31주 토요일-돈은 섬기지 말고 쓰라고 있는 것

    “어떤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은 섬기지 말고 쓰라는 것이 오늘 말씀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그래서 저도 돈을 섬기지 말고 쓰자고 자주 말하곤 합니다.   시실 섬겨야 할 것은 하느님뿐입니다...
    Date2016.11.05 Category강론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45
    Read More
  5. No Image 04Nov

    연중 31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란 하느님 것으로 선심 쓰는 것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사가 불의하였지만 불의가 탄로 난 뒤에는 그 대처를 영리하게 하였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의 집사는 <불의한 집사>이자 <영리...
    Date2016.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8
    Read More
  6. No Image 03Nov

    연중 31주목요일-인간은 인간을 미워할 정도로 사랑한다.

    “형제 여러분,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이해를 잘 하지 않으면 서로 반대되는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무리 이로운 ...
    Date2016.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9
    Read More
  7.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영원히 기다리시는 하느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교회가 위령성월에 초하루에는 모든 성인의 날을 지내고 이렛날에는 위령의 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요.   전례력으로 마지막 달인 11월에는 우리가 ...
    Date2016.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1 772 773 774 775 776 777 778 779 780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