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이방인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졸라 종을 치유코자 하지만

직접 찾아가 뵙지도 않고 방문코자 하시는 예수님도 거절합니다.

이런 백인대장에게서 우리는 겸손과 믿음을 봅니다.

 

겸손이란 것이 본래 그런 것이지만

백인대장의 겸손은 진정 가식이나 거짓, 억지스러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백인대장의 겸손을 특별하게 얘기하는 것은

우리의 많은 겸손이 실은 진정한 겸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겸손은 오늘 백인대장의 겸손을 교만하다고 욕보입니다.

어찌 도움을 청하는 주제에 직접 찾아가 아뢰지도 않고

친히 오시겠다는 주님을 거절하느냐고 얘기할 겁니다.

 

우리의 겸손은 치유해주시는 분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고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

이것은 어쩌면 깡패 두목과 졸개 사이의 겸손일 것입니다.

 

우리의 겸손은 종종 이렇게 남의 밑에 있는 것으로,

그것도 굴복 또는 굴욕적으로 밑에 있는 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겸손은 겸손이 아닌 굴종이거나

겸손이라고 해도 높은 차원의 진정한 겸손이 아닙니다.

 

겸손이란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할 줄 아는 것이고

더 나아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며

굳이 관계적으로 얘기한다 해도 위아래의 겸손이기보다는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서의 겸손입니다.

 

그래서 오늘 백인대장에게서 볼 수 있듯이

진정한 겸손, 영적인 겸손은 성과속의 겸손입니다.

자기의 죄와 죄성을 깊이 들여다보고 하느님께 자신이 부당하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이 부당하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때 씻지 못하여 더럽고 악취가 나면

사람들이 많은 전철을 타기가 꺼려지고 특히 아가씨가 있으면

더더욱 그 옆에 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사야가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입이 더러우니 부당하다고 한 거나

오늘 백부장이 찾아뵙기에도 부당한데

주님을 오시게 하는 것은 더더욱 부당하다고 한 것이 다 이런 겸손입니다.

 

다음으로 백인대장은 참으로 믿음의 사람입니다.

겸손 때문에 굳이 오실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주님의 능력에 대한 완전한 믿음 때문에 그리 한 것입니다.

 

말씀으로 모든 것을 있게 하시는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낫게 하시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고

여러 말도 필요 없고 한 말씀으로 낫게 하실 것임을 믿은 것입니다.

 

실로 주님께는 치유가 나으라는 명령 한 마디로도 충분합니다.

손을 잡아주시고, 손을 얹어주시고, 손을 잡아주시는 것 등은

치유를 위해선 굳이 필요치 않고 사랑을 위해서만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도 미사를 드리며 영성체 전에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는 고백을 할 때

건성으로 하지 말고 백인대장이 되어 진심으로 고백하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한 미나를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려 준 종의 변명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이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 불의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들...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2
    Read More
  2.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수요일-사랑하지 않는 실패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악하다고 한 종은 우리가 보통 악하다고 생각하...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0
    Read More
  3.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지만,  때로 우리의 인간적인 나약함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몸은 기도를 위해서 십자가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나  침대에...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2
    Read More
  4. No Image 15Nov

    연중 33주 화요일-회개, 주님께 문을 여는 것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지난 달 터키를 방문했을 때 폐허가 된 라오디게이아 성전을 방문하였고, 거기서 오늘 주님께서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현장감이라는 것이 있지요.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6
    Read More
  5. No Image 14Nov

    연중 33주 월요일-<다시 처음처럼>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소경에게 당신이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지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가 바라는 자비는 다시 보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태생소경이 아니었고 다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
    Date2016.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0
    Read More
  6. No Image 13Nov

    연중 제 33 주일-평신도도 성소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미사를 오랜만에 봉헌합니다. 그래서 평신도에 대한 강론을 준비하려고하니 지금까지 성직자 수도자 성소에 대해서만 많이 생각을 했지 평신도 성소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생각해왔음을 깨닫고 덕분에 평신...
    Date2016.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7
    Read More
  7. No Image 12Nov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시기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
    Date2016.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9 770 771 772 773 774 775 776 777 778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