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오늘은 연중 마지막 날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주님의 말씀은 마지막 당부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당부에서 주님께서는 조심해야 할 것과

애써 노력해야 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선 조심하라는 말씀을 보겠는데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라시면서

마음이 물러지게 하는 것들로 방탕, 만취, 근심을 조심하라 하십니다.

 

마음이 물러지게 하는 것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방탕이나 만취는 아주 지당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방탕이란 기분 내키는 대로 또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

그러니까 어떤 도덕적, 영적 자기통제가 완전히 풀어진 것이고,

그래서 본능적인 욕구들에 우리는 아무 저항 없이 이끌리게 되겠지요.

 

만취도 같은 맥락으로서 술을 먹기만 해도 마음이 물러지기 쉬운데

만취되는 것을 허용한 것은 그 자체로 마음이 흐트러진 표시이고

이런 흐트러진 마음에서 마음이 물러지지 않기는 아주 어려운 법이지요.

 

저는 훌륭한 신앙 선배들의 모범을 흉내 내곤 하는데

술을 너무도 좋아하는 분들이지만 아무리 술에 취해도

꼭 성당에 들러 짧은 성체조배를 한 뒤 집에 돌아간다는 그런 얘기지요.

 

이런 분들을 생각하며 술 좋아하는 저는 술을 끊으려 하기보다는

마시되 이분들처럼 마시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정신으로 술 마시는 것이 막 마시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로 인해 술을 아니 마시려는 마음은 아예 먹지 않게 되지요.

 

이는 마음을 흐트러지게 한 다음

흐트러진 마음을 물러지지 않게 하려는 꼴이고,

김치를 햇빛에 내놓고 물러지지 않도록 얼음을 채우는 것과 같은 거지요.

 

그런데 마음이 물러지지 않게 방탕과 만취를 조심하라는 말씀은 이해되지만

근심도 조심하라는 말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근심하지 말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근심이 마음 물러지게 하는데 뭔 상관이 있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 겁니다.

 

근심은 그 근심 때문에 우리가 딴 곳에 마음이나 정신을 쓰지 못하게 하고

그래서 우리가 방탕하거나 만취하지 못하게 하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자식이 아픈데 만취하거나 방탕할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그래서 근심이 너무도 크다면 말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물러지지 않도록 근심을 조심하라는 주님의 말씀의 뜻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을 향하는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흐트러지게 하거나 약해지게 하는 것으로서의 근심인 것입니다.

근심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향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관심과 욕구가 세상을 향해 있기 때문에 오는 것이며,

우리가 하느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근심 때문에 기도할 수는 있어도

근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참되게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근심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근심은 하느님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근심하는 그것 앞에 있는 것,

예를 들어 암으로 근심한다면 나는 하느님이 아니라 암 앞에 있는 것입니다.

근심은 우리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허물어버리고,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래서 주님은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대림절, 주님 앞에 서있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Dec

    대림 3주 목요일-불임영성?

    저는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 성서에서는 아이 못 낳는 여자를 그리 치켜세우는가? “환성을 올려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즐거워하여라. 산고를 겪어보지 못한 여인아!”   아이 못 낳는 여자가 ...
    Date2016.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1
    Read More
  2. No Image 14Dec

    대림 3주 수요일-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이 불행도 주신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당신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주님을 믿...
    Date2016.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4
    Read More
  3. No Image 13Dec

    대림 3주 화요일-반항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저는 수도원에 있을 때 거의 늘 수도복을 입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형제들이 수도복을 잘 입지 않고 심지어는 저희 수도원 중요행사 때도 입지 않는 형제가 있는데 저는 거의 늘 입고 있으니 청원형제 하나가 어느 날 ‘형제님은 왜 늘 그렇게 수도복을 입...
    Date2016.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7
    Read More
  4. No Image 12Dec

    대림 3주 월요일-어디서 오는가?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권한은 어디에서 오고, 세례는 어디에서 오는지 오늘 주님과 적대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권한과 세례에 국한되지 않고 비틀어서 생각...
    Date2016.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4
    Read More
  5. No Image 11Dec

    대림 제3주일

     1독서 이사야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시는 날의 기쁨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릴 것이고,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서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언자는 말...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5
    Read More
  6. No Image 11Dec

    대림 제 3 주일-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상황과 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사람

    오늘 대림 3 주일의 가르침을 저는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절망하는 사람이 죽고 희망하는 사람은 산다. 외로운 사람이 죽고 사랑하는 사람은 산다.   오늘 제1독서는 매우 밝고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8
    Read More
  7. No Image 10Dec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려 놓았던 엘리야처럼  세례자 요한도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회개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주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사람들은  요한의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Date2016.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5 766 767 768 769 770 771 772 773 774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