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19 추천 수 0 댓글 7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즘 우리말에 찐 스승이니 찐 친이니 하는 말이 유행입니다.

순우리말로 바꾸면 참 스승이나 진실한 친구라는 뜻이겠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도 이런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복음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주님은 위선자라고 야단치시는데

이들은 찐 지도자들이 아닌 거짓 지도자들이라는 뜻일 겁니다.

 

이에 비해 오늘 독서의 복음 선포자들 곧 바오로와 동료들은

자기들이 찐 종교 지도자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을 듣는 우리에게

이들의 얘기가 결코 자화자찬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고 진실하게 들립니다.

 

사실 많은 경우 속으로는 자기를 자랑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겉으론 겸손을 떨지요.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자기를 자랑할 마음이 전혀 없기에 겸손을 떨 필요도 없고

자기를 전혀 의식하지 않기에 자기 진실을 정말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바오로 사도는 자기들이 찐 복음 선포자라고 하는데

어떤 면에서 자기들이 찐 복음 선포자라고 얘기하는 것입니까?

 

첫째로 자기들은 신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손수 일하여 먹고 사는 것, 다시 말해서 놀고먹지 않는 것,

이것이 프란치스코도 그렇고 바오로 사도가 당당하게 살고,

당당하게 복음 선포를 할 수 있는 힘 또는 근거였습니다.

 

복음을 열심히 연구하고 그것을 열심히 선포하는 것도

사실은 놀고먹는 것이 아니기에 신자들에게 생계를 의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만

신자들과 똑같이 일할 때 더 당당하게 복음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몇 년 전 막노동할 때 저는 처음으로 부끄러움이나 죄송함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신자들은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고생하는데 그들의 봉헌으로

나는 호의호식하고 있구나 하는 부끄러움과 죄송함이 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같이 일하고 고생하니 신자들과 제가 같다는,

동질감이랄지 동료 의식이랄지 그런 것을 더 느꼈고

저의 복음 선포가 신자들의 현실과 겉돌지 않는다는 느낌,

신자들의 삶과 동떨어진 뜬구름 잡는 말이 아니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아버지가 자녀들을 대하듯 여러분 하나하나를 대하면서,
당신의 나라와 영광으로 여러분을 부르시는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권고하고 격려하며 역설하였습니다

 

도매 복음 선포와 소매 복음 선포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지만

바오로 사도는 여기서 신자들을 도매금으로 그러니까 한 묶음으로 대하지 않고

하나하나 소매금으로 대하며 복음을 선포하였다고 얘기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천 명, 만 명을 상대로 말로 하는 대중 복음 선포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을 상대로 인격적인 복음을 선포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착한 목자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하나하나 이름으로 부르며 불러낸다고 하셨고,

다른 양들을 놔둔 채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헤맨다고도 하신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모두 다 사랑하시면서도

나만 특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시기를 바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정말로 나만 사랑하시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고 내가 도매금이 아니라 특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것이지요.

 

이렇게 인격적으로 사랑하며 동시에 부르시는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라고

바오로 사도가 권고하고 격려하며 역설하니 신자들은

그 말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의 말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바오로와 신자들의 관계가 참으로 아름답고 부럽지만

바오로 사도 같은 찐 복음 선포자가 없더라도 여러분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제 말과

다른 사제들의 말을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찐 신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30 05:07:01
    13년 연중 제21주간 수요일<br />(겉꾸밈)<br />http://www.ofmkorea.org/557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30 05:06:33
    15년 연중 제21주간 수요일<br />(사랑하는 사람은 위선하지 않는다.)<br />http://www.ofmkorea.org/8176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30 05:06:09
    17년 연중 제21주간 수요일<br />(위선의 불행)<br />http://www.ofmkorea.org/11052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30 05:05:16
    19년 연중 제21주간 수요일<br />(그 복에 덕을 보는)<br />http://www.ofmkorea.org/25795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30 05:04:52
    20년 연중 제21주간 수요일<br />(행복 착각, 착각 행복)<br />http://www.ofmkorea.org/3786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30 05:04:27
    21년 연중 제21주간 수요일<br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br />http://www.ofmkorea.org/42186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30 05:04:0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Sep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치유 기적을 일으키신 다음 곧바로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치유 기적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고 복음사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예수님께 손을 댄다는 것은 그래서 사람들의 손에 돌아가실 것이라는 것은 상...
    Date202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4
    Read More
  2. No Image 30Sep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루카 9,43-44)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 양 수난의 신비...
    Date202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9
    Read More
  3. No Image 29Sep

    한가위

    오늘 복음을 자칫 잘못 들으면 고생한 다음 갖게 되는 쉼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재산을 모으느라 고생한 다음 쉬면서 즐기려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들려서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움직여야만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것을 예수님께서 ...
    Date202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
    Read More
  4. No Image 29Sep

    한 가위-한량없는 은총 안에서

    설 명절이 한 해의 시작을 함께 기뻐하는 명절이라면 한가위 명절은 한 해의 결실을 함께 기뻐하는 명절입니다.   그러니 한가위 명절은 수확의 기쁨이 있어야 하고,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둘 다 없으면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지만 없어...
    Date202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7 Views538
    Read More
  5. No Image 29Sep

    2023년 9월 29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9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
    Date202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0
    Read More
  6. No Image 28Sep

    연중 25주 목요일-우리가 있어야 할 곳

    오늘 독서 하까이서는 유다 지도자들에게 하시는 하느님 말씀입니다.   “주님의 집이 무너져 있는데 너희가 지금 판벽으로 된 집에서 살 때냐?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
    Date202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14
    Read More
  7. No Image 28Sep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루카 9,9) 그리스도...
    Date202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