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70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악하다고 한 종은

우리가 보통 악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짓을 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보통 이런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

다른 사람을 못살게 괴롭히는 것.

사기를 쳐서 다른 사람은 망하게 하고서 자기는 떵떵거리며 사는 것.

 

이런 사람 정말 나쁜 사람이고 그러니 악한 것 분명하지요.

그리고 이런 사람이 너무도 많으니 이런 짓을 안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착한/선한 사람이라고 하고 적어도 악하다고는 하지 않지요.

 

그런데 오늘 비유에서 주님의 악한 기준은 우리와 다릅니다.

우선 그 기준 자체가 사람관계가 아니고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사람관계에서 나쁜 짓 하지 않은 것으로 악한 사람이 아닌 것이 아니며

더 나아가 착한/선한 일을 많이 했어도 악한 사람이 아닌 것이 아닙니다.

 

우선 하느님을 악한 분(냉혹한 분)으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악입니다.

비유에서 악한 종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사실 악한 사람은 악한 것만을 보는 사람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선을 볼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선과 악을 같이 지니고 있는데

선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악도 보지만 선을 볼 줄 아는데

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많은 선에도 불구하고 악밖에 못 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만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다른 사람을 그렇게 보기 전에 자신을 그렇게 보고,

하느님마저도 자기 안에 있는 악의 눈으로 보기에 악하게 봅니다.

 

다음으로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을 소홀히 하거나

소극적으로 하는 것이 또 다른 악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실패할까봐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왜 이 모양으로 했냐고 타박 들을까봐 아무 것도 않는 것,

이런 것이 하는 짓마다 악한 짓하는 것 못지않게 악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제쳐놓고 얘기해도

인생 최대의 실패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실패이고,

일의 잘잘못을 떠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큰 잘못이지요.

 

부모에게는 자식이 이거든 저거든 뭔가 하려고 해야 하는데

도무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할 때 제일 속이 터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보다도 더 결과를 보지 않고 과정을 보시며,

성공을 원하시기보다 충실과 사랑을 원하십니다.

 

어제는 저희 프란치스칸 수도가족인 마리아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창립자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축일이었고 그래서 그 미사를 제가 드렸는데

그분의 가르침 중의 하나가 늘 저의 생활지침이 됩니다.

 

우리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 실패이고,

실패 중의 실패가 사랑을 하지 않는 거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요.

 

나의 악과 나의 실패는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Dec

    대림 3주 수요일-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이 불행도 주신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당신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주님을 믿...
    Date2016.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4
    Read More
  2. No Image 13Dec

    대림 3주 화요일-반항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저는 수도원에 있을 때 거의 늘 수도복을 입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형제들이 수도복을 잘 입지 않고 심지어는 저희 수도원 중요행사 때도 입지 않는 형제가 있는데 저는 거의 늘 입고 있으니 청원형제 하나가 어느 날 ‘형제님은 왜 늘 그렇게 수도복을 입...
    Date2016.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7
    Read More
  3. No Image 12Dec

    대림 3주 월요일-어디서 오는가?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권한은 어디에서 오고, 세례는 어디에서 오는지 오늘 주님과 적대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권한과 세례에 국한되지 않고 비틀어서 생각...
    Date2016.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4
    Read More
  4. No Image 11Dec

    대림 제3주일

     1독서 이사야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시는 날의 기쁨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릴 것이고,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서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언자는 말...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5
    Read More
  5. No Image 11Dec

    대림 제 3 주일-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상황과 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사람

    오늘 대림 3 주일의 가르침을 저는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절망하는 사람이 죽고 희망하는 사람은 산다. 외로운 사람이 죽고 사랑하는 사람은 산다.   오늘 제1독서는 매우 밝고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8
    Read More
  6. No Image 10Dec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려 놓았던 엘리야처럼  세례자 요한도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회개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주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사람들은  요한의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Date2016.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4
    Read More
  7. No Image 10Dec

    대림 2주 토요일-상처주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잡아주는 사람

    산에서 내려오는 길. 제자들은 주님께 예언자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는 말에 대해 묻고 이에 주님께서는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엘리야-바로잡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
    Date2016.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4 765 766 767 768 769 770 771 772 773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